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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자, 경찰들이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학생들을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자, 경찰들이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학생들을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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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강제연행하자, 한 학생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강제연행하자, 한 학생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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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30일 오전 9시 40분]

오전 5시경 '반값촛불' 마감... 오후 7시 다시 촛불든다

"반값등록금 실현 밤샘 텐트 시위는 물대포에 맞섰던 200여 학생들과 해뜰 때 까지 함께 했습니다. 편의점을 돌아 야식을 사주신 김제동씨를 비롯, 각종 먹거리와 이불, 수건, 포도 등을 갖다 주신 시민들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한국대학생연합 공식트위터(@HDRzzang)

1박 2일간의 '반값촛불'은 30일 오전 5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반값텐트'를 치고 게임을 하고, 공연을 하던 200여 명의 대학생들은 청계광장에 쳐놓은 텐트를 걷었다.

한대련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29~30일 이틀간에 걸친 강제연행자는 총 49명. 이들은 성북, 강북, 수서, 서부, 혜화, 마포 등 6개의 경찰서에 나뉘어 연행되었다. 한대련 관계자는 30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따로 항의 집회를 할 계획은 없고, 오늘 오후 7시에 청계광장에서 다시 촛불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5신 : 30일 오전 2시 5분]

박자은 한대련 의장 실신... 대학생 48명 연행

결국 쓰러져야 끝이 났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을지로입구역 사거리를 점거하고 연좌 농성을 벌이던 대학생들은 대열을 이끌던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이 쓰러지자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생들이 있던 자리에는 경찰의 쏜 물대포로 인해 흥건히 젖어있었다.

박 의장은 연좌농성이 시작된 29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거리시위에서 두 시간여 동안 쉬지 않고 구호를 외치고 연설을 했다. 그러다 30일 오전 0시 20분 경 대열 중간에 서 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의식을 완전히 잃은 채로 10여 분 간 누워있던 박 의장은 119구급대원에 의해 실려 나왔고, 자리에 있던 학생 60여 명도 연좌를 풀고 그 뒤를 따랐다.

경찰은 살수차를 동원해 수차례 물대포를 쏘며 학생들을 강제 연행했다. 물에 젖은 상태로 쌀쌀한 날씨에 장시간 노출된 학생들은 우비를 담요 삼아 덥고 추위에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반값등록금 할 수 있다. 대학생이 승리한다" 등의 구호를 쉼 없이 외쳤다.

한국대학생연합 측에 따르면 오전 1시 30분 현재 48명의 대학생이 연행됐고, 남학생 한 명이 연행과정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아 인근 백병원으로 후송됐다. 박 의장 또한 같은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 됐다.

학생들 밤샘 노숙 투쟁... 김제동, 현장 방문해 학생들 응원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거리시위를 마친 대학생들과 참가자들이 3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반값텐트'에서 삼삼오오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거리시위를 마친 대학생들과 참가자들이 3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반값텐트'에서 삼삼오오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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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시위를 마친 대학생들은 다시 '반값등록금 범국민대회'가 열렸던 청계광장으로 향했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지만 300여 명의 대학생이 남았다. 이들은 인도를 따라 행진하며 다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도착한 청계광장에는 4~5인용 텐트 24동이 쳐져 있었다. 이날 집회의 마지막 순서인 '반값텐트촌'이 완성 된 것. 학생들은 곧 정리집회를 갖고 텐트와 주변에서 노숙투쟁에 들어갔다.

이날 집회에 처음 참석했다는 용인대학교의 한 11학번 새내기 학생은 정리집회에서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TV에서만 보다가 오늘 처음 나왔는데 대학생들의 열정과 처절함을 알게 됐다"며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광운대학교 새내기 김상혁군은 "물대포를 머리에 직접 맞아 아직도 정신이 없고 얼얼하다"며 "오늘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반값등록금이 실현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어 대학생들은 청계광장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춤과 노래 공연을 하며 한바탕 난장을 벌이기 시작했다. 옷이 젖은 학생들은 몸을 추스르기 위해 텐트로 들어가기도 했고 청계광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이날 대학생들이 을지로에서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는 동안 방송인 김제동씨가 청계광장 텐트촌을 직접 방문했다. 한대련에 따르면 김씨는 대학생들의 연행소식을 듣고 현장을 방문했으며 텐트촌을 찾아 자신의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꺼내 전달했다.

[4신 : 30일 0시 10분]

"대학생은 살고 싶다" 절규하며 거리행진... 경찰, 20여 명 강제연행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게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자,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게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자,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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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게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강제연행하고 있다.
 30일 새벽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게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강제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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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국민대회'가 끝난 29일 오후 9시 50분 대학생들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을지로 롯데백화점을 향해 나뉘어 행진했다.

500여 명의 대학생들은 삼삼오오 흩어졌다가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앞에 재집결했다. 이들은 곧 종로 방향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했다. 경찰은 학생들이 을지로입구역 사거리를 통과하기 직전 앞을 가로막았고, 대열은 교차로 중간에 갇힌 모양새가 됐다.

대학생들은 경찰에게 평화적 행진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에 경찰은 3차례 해산 경고 방송 이후 강제해산에 들어갔다. 이후 오후 10시 40분쯤 경찰은 물차 세 대를 동원해 두 차례 물대포를 쏜 후 맨 뒤쪽에서 팔짱을 끼고 연좌 농성을 벌이는 대학생들을 뜯어내기 시작했으며, 20여 명의 학생들이 그 자리에서 강제 연행됐다.

학생들은 "대학생은 살고 싶다. 반값등록금 실현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저항했다.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일부 대학생들이 자진해산한 가운데 100여 명의 학생들이 오후 11시 30분 현재 교차로에서 연좌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게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자, 학생들이 우산을 이용해 맞서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게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자, 학생들이 우산을 이용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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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게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자, 학생들이 물대포를 맞으며 맞서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게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자, 학생들이 물대포를 맞으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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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화문 종합정부청사 교육과학기술부를 향해 행진한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대학생들은 곧 동아일보 옆 일민미술관 앞에서 경찰 100여 명에 의해 가로막혔다. "대학생은 살고 싶다"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던 이들도 그 자리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성신여대 김아무개(09학번)씨는 "오늘(29일)은 등록금 납부일을 넘긴 날"이라면서 "지난주 등록금 구제신청을 하자, 한국장학재단에서 전화가 와서 '학자금 대출을 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이미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그 이자도 갚지 못해서 허덕이고 있다"고 울먹였다.

그는 "등록금을 네 번에 걸쳐서 분납할 수 있다고 해서 일단 등록을 했지만 100만 원이나 되는 돈을 매달 납부할 수는 없었다"면서 "결국 오늘 2번째 납부일을 넘기고야 말았다"고 눈물을 쏟았다.

김씨 옆에 선 박자은 의장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6일 한대련 주최 '학업포기 대학생 증언대회' 이후 30여 명의 학생들이 구제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이슬 이화여대 총학생 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느라, 과외하느라 못 나온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범하게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며 경찰들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며 경찰들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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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서로 팔짱을 낀 채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서로 팔짱을 낀 채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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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함께했다. 박 후보는 "지난여름부터 박자은 의장과 반값등록금에 대해 논의했고, 손학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을 했을 때도 이(반값등록금) 이야기를 했다"면서 "여야가 생각이 달라서 국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래서 제가 서울시장 후보 출사표를 던질 때 가장 먼저 내건 공약이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값으로 깎는 것이었다"면서 "최대한 여러분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에 한 시민은 "여기가 공약만 말하고 가는 데냐. 경찰들 좀 어떻게 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3신 : 29일 오후 10시 25분]

박원순 "대학생들 물러 설 곳 없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예술계열 대학생연합 문화제에서 조형예술대 학생회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에 먹물을 뿌리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예술계열 대학생연합 문화제에서 조형예술대 학생회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에 먹물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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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서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서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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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촛불'이 켜진지 꼭 4개월이 흘렀다.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대학생들의 요구는 식지 않았다. 오후 7시 20분, 서울 청계광장에는 다시 촛불이 켜졌고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는 7000여 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2500명)의 대학생들, 그리고 시민들이 모였다.

반값등록금을 통해 대학생들의 민심이 표출되는 자리. 박원순 변호사, 최규엽 민주노동당 새세상연구소장 등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 선거의 출마하는 야권의 예비후보들도 자리했다. 두 후보는 기성세대로서 미안함을 담아 대학생들을 응원했다.

"우리 부모님은 소를 팔아야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공부를 뒷전으로 미루고 아르바이트로 바빠야 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팔 소도 없고,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도 없습니다.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 속에 여러분이 모여 있습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최규엽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최규엽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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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예비후보는 이어 "여러분들과 마음으로나마 같이 하고 싶어서 왔다"라며 "구체적인 약속들을 하고 싶지만 선거법 위반이다. 여러분들의 절절한 상황, 내몰린 현실을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대학생들은 박수와 환호를 화답했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는 "학생들만 보면 제 자신이 너무 작아진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정치인으로 몸둘 바를 모르겠다"라며 "2학기에 반값등록금 고지서를 보내드리기로 약속해쓴데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값등록금은 여기 모인 대학생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행복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며 "여러분들이 펼치는 반값등록금 투쟁은 곧 무상교육으로 번지고 대한민국을 바꿔 낼 것"이라고 응원했다.

정봉주 "2006년 등록금 상한제, 이주호 장관이 반대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시사평론가와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008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반값등록금 관련 질문을 했던 이은혜 경희대 대학생,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참석해 반값등록금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시사평론가와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008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반값등록금 관련 질문을 했던 이은혜 경희대 대학생,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참석해 반값등록금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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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나는 꼼수다>의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랐다. <나는 꼼수다>는 독립 제작자들이 만든 유료 또는 무료로 배포하는 팟캐스트에서 시사부분 1위를 차지한 프로그램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가카(각하)'라고 풍자하는 유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본래 출연자인 김용민 시사평론가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과 함께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와 대학생 이은혜(26, 경희대학교4)씨가 자리했다. 이씨는 지난 2008년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반값등록금 관련한 질문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던져 "반값등록금 공약으로 내세운 적 없다"는 답변을 받아낸 학생이다.

이 자리에서 정봉주 전 의원은 "반값등록금을 실현함과 동시에 등록금을 동결시켜야 한다. 겨우 반으로 깎았는데 다시 뛰어 오르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며 "향후 4~5년은 동결로 묶어 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의원 당시 인상률을 제한하는 '등록금상한제' 관련 법안을 입법발의 했던 경험을 이야기 하며 "그 때 법안을 통과 못 시켜 여러분들이 고생하고 있다"며 미안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두 그 법안에 반대했다. 특히 현재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대표적으로 반대했다"라며 "아니라면 나를 명예훼손으로 구속시켜라"라고 말해 참가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그는 "일단 정부가 이야기한 1조5000억 원의 예산을 받아야 한다. 그 이후에는 구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법안을 바꿔야 한다"라며 "그것은 정권을 교체하지 않으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지금의 현 정권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가능하다"라며 "그럼에도 우리가 결국 이길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성세대와 여러분들의 세대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 될 것"이라며 "자기의 정치적 요구를 분명히 하는 세대가 중심에 서게 된다. 즐겁게 신나게 싸우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여기 집회장 주변에 경찰이 많은 것은 그 만큼 두렵기 때문"이라며 "'가카'에게 더욱 강력한 스트레스를 안기자"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대학생들은 일단 불부터 지르고 본다. '가카'는 행복한 줄 아세요"라고 외쳐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이날 "교육재정 확충으로 조건없는 등록금을 실현하라, 비리재단 몰아내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폐지하라, 국공립대 법인화와 통폐합을 중단하고 서울대 법인화 법을 폐기하라,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MB식' 대학 구조조정을 철회하라" 등 네 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박 의장은 "오늘 밤을 새워 투쟁해서 반값등록금을 향한 대학생들의 의지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자"고 외쳤다.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9시 40분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있는 광화문 정부청사 방향을 비롯해 시내 곳곳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예술계열 대학생연합 문화제에서 인디 가수 야마가타가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 발로 밟으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예술계열 대학생연합 문화제에서 인디 가수 야마가타가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 발로 밟으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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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서 학생들이 '미친 등록금'과 '반값 실현'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착용하고 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서 학생들이 '미친 등록금'과 '반값 실현'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착용하고 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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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서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서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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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9일 오후 7시 25분]

청계광장에 13개의 '천막강의실'... '거리수업의 날'

반값등록금국민본부와 한국대학생연합이 '9.29 거리수업의 날'로 정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거리강좌'에서 이소연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어쩌자고 대학은 생겼는가? 교육공공성과 대학의 기원'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반값등록금국민본부와 한국대학생연합이 '9.29 거리수업의 날'로 정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거리강좌'에서 이소연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어쩌자고 대학은 생겼는가? 교육공공성과 대학의 기원'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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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엄마, 나 차였어'라고 했을 때 엄마가 어떻게 대답할 것 같아요? 맞아요. 어떤 년이야! 어떤 년이 금쪽같은 내 아들을...걱정하지마, 그 년보다 더 좋은 년이 나타날 거야."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앞 파란 천막, 1평 남짓한 공간에 모여 앉은 30여 명의 대학생들은 엄기호 덕성여대 강사가 들려주는 '연애강의'에 귀를 쫑긋 세웠다. 엄씨는 "엄마가 대학에서 제대로 배웠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말을 이어갔다.

"아들이 우는 건 단순히 여자한테 차여서 우는 게 아니에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한테 차였기 때문에, '그 년'한테 차였기 때문이에요. '그 여자'는 철학에서 말하는 '고유명사'에요. 대체될 수 없죠. 그런데 엄마처럼 말하게 되면,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라는 감각이 사라지게 돼요. 사랑이라는 게 왜 대체될 수 없는 고유명사인지, 그런 관계에 대해 대학에서 가르쳐야 해요."

'반값등록금 촛불대회'가 열리는 29일 오후, 청계광장 곳곳에서는 사전행사로 대학생들을 위한 '거리수업'이 진행되었다. 바로 옆 천막에서는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2.1연구소 소장이 학생들과 둘러앉았다. 빨간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우 소장이 "과일, 얼마 만에 한 번씩 드세요?"라고 묻자 한 학생이 "자취를 하는데 한 달에 한 번 집에 갈 때 과일을 먹는다"고 답했다.

이에 우 소장은 "미국 흑인들이 가난해서 몸에 안 좋은 패스트푸드만 먹으니까 살이 찌고, 과일을 못 먹는데 우리나라 20대가 그렇다"면서 "중고등학생들은 급식에 과일이 나오는데 가난한 대학생들은 과일이 비싸니까 먹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제가 대학에 건의한 게 '과일방'을 만들자는 거였어요. 큰 돈 드는 거 아니잖아요. 솔직히 (등록금) 1000만 원 내는데 하루 사과 한 개 정도는 먹을 수 있잖아요."

가장 많은 학생이 몰린 강의실은 동아일보 앞 소라광장에 설치된 '안철수 파장과 한국개혁' 천막. 자칭 'B주류 평론가' 최한욱씨는 마치 도올 김용옥 선생처럼 온 몸을 이용해 역동적인 수업을 보여주었다. 그 옆에서는 신상철 전 천안함 민간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이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인가? 좌초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했고, 뒤편에서는 노래패 '우리나라'의 이광석씨가 통기타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

13개의 천막강연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예술계열 대학생 100여 명이 청계광장 하늘에 헬륨가스통을 들고 와서 '눈알' 모양의 풍선을 수십 개 띄웠다. 이들은 추계예술대학이 최근 '취업률' 등의 기준에 미달해 '학자금대출제한대학'으로 선정된 것에 항의했다. 또한 예술대의 평가기준에서 '취업률'을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오후 7시 20분께부터는 10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대회가 열리고 있다.

반값등록금국민본부와 한국대학생연합이 '9.29 거리수업의 날'로 정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거리강좌'에서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이 '88만원 세대의 저자가 반값촛불 대학생을 만나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반값등록금국민본부와 한국대학생연합이 '9.29 거리수업의 날'로 정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거리강좌'에서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이 '88만원 세대의 저자가 반값촛불 대학생을 만나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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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29일 오후 12시 22분]

'나는 꼼수다', 반값등록금 집회 뜬다

반값등록금 촛불이 다시 청계광장을 밝힌다. 29일 오후 7시 야4당과 반값등록금국민본부(이하 국민본부)·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주최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가 열린다. 그동안 한대련을 중심으로 반값등록금 집회가 꾸준히 진행되었지만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것은 2학기 들어서 처음이다. 특히 이번 집회는 대학생들이 1학기 동안 주장해온 '반값등록금 실현'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민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권은 지난 9월 8일 등록금 대책이라고는 볼 수 없는 저소득층 장학금 확대 대책을 발표하면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거부했다"면서 "정부는 재정 1조 5000억 원 투입을 포함한 등록금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는 명목 등록금을 30%까지 인하한다는 6월 23일 대책보다도 한참 후퇴한 것으로, 2006년부터 현 집권세력이 약속해왔던 반값 등록금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700여 시민·사회단체, 학생·학부모 단체 등이 참여해 지난 8월 발족한 반값등록금 국민본부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반값등록금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반값등록금국민본부와 한국대학생연합이 '9.29 거리수업의 날'로 정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거리강좌'에서 김영삼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교사가 "무상급식 반값등록금의 교육, 사회적 의미와 곽교육감을 둘러싼 진실'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반값등록금국민본부와 한국대학생연합이 '9.29 거리수업의 날'로 정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거리강좌'에서 김영삼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교사가 "무상급식 반값등록금의 교육, 사회적 의미와 곽교육감을 둘러싼 진실'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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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본행사'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사전행사가 열린다. 국민본부와 한 대련은 이날을 '9.29 거리수업의 날'로 정하고 서울·경기·인천 지역은 청계광장, 부산은 부산대 앞, 대구·경북 지역은 대구백화점 앞, 광주·전남은 충장로, 전북은 객사오거리에서 거리수업을 진행한다. 청계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13개의 '거리강좌'가 준비돼 있다.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88만원 세대> 저자), 엄기호 덕성여대 강사(<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저자),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심보선 시인, 노래패 '우리나라'의 이광석씨 등이 강사로 나선다.

14개의 '기획수업'도 펼쳐진다. '노래가 있는 반값카페', '반값포차'와 같은 '반값등록금 관련 부스뿐만 '위키리크스 번역단 모집 홍보 부스', '희망버스 홍보 부스', '진보서점' 등이 마련된다. 또한 구재단 복귀를 반대하는 '비리재단 공대위' 선전전, 예술대 취업률 평가기준 폐지를 요구하는 예술계열 대학생 연합 문화제 등이 진행된다.    

오후 7시 '국민촛불대회'에서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008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반값등록금 관련 질문을 했던 대학생 이은혜(경희대 4학년)씨가 패널로 나서 '반값수다'를 떤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 3인(박영선·박원순·최규엽), 야 4당 대표도 무대 위에 오른다.

'촛불대회'가 끝이 아니다. '촛불 들고 오래달리기(거리행진)' 이후 자정부터는 청계광장에 '반값텐트'를 설치하고 '밤샘시위'에 들어간다. '반값 자율콘서트', '반값 야식포차', '반값 영화관' 등이 함께 진행된다. 


태그:#반값등록금, #등록금, #촛불, #나는 꼼수다, #나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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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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