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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30일 하루 일정으로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30일 하루 일정으로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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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북한 방문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푸는 물꼬를 틀 수 있을까?

홍 대표는 27일 자신의 방북이 "경색된 남북관계 해법을 위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사건이 있었고,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과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었다"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서는 안 된다는 당의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대표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창당 이래 처음"이라며 "북측에서 보낸 방북 동의서에도 '한나라당 대표'라고 명시가 돼 있다. 북측에서도 의미 있는 방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이번 방북이 "정치군사적 문제를 풀기에 어려운 점이 있어서 남북경협이나 인도적 지원을 통해 다시 한 번 남북관계 신뢰를 구축 해보자는 그런 뜻에서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5.24조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오늘은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홍 대표는 "한나라당이 지난번에 통일부 장관 교체를 요구했고 당의 요구를 청와대에서 받아들여줬다"며 "통일부 장관 교체 이후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가 한나라당 대표의 방북이라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홍 대표의 방북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국내 업체들의 공장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다. 북측 고위관계자를 만날 계획도 없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보여주기식 행사'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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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야당이 홍 대표의 방북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북한 당국자와 만나지 않는 방북은 별 의미가 없으며 다음달 26일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여주기식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 대표가 이번 방북이 '11월에 남북관계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과거 언급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에 "내 소관이 아니니 답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도 별개의 사안이라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홍 대표의 방북은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실무차원의 방북이며 정경 분리 원칙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정치적 확대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통일부 관계자도 이번 방북에 대해 "남북관계 차원보다는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애로사항 해결은 궁극적으로 정부의 5·24 조치 해제와도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태그:#홍준표, #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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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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