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영화 <도가니>가 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처음으로 공개 됐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약자의 편에서 싸우는 주인공으로 공유와 정유미가 나섰고, 연출은 <마이파더>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던 황동혁 감독이 맡았다.

영화 <도가니> 포스터 ⓒ 삼거리픽쳐스


"2011년 9월 이 자리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장애인에 대한 다른 형태의 인권침해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영화 <도가니>가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을 돌파했다. 영화의 흥행돌풍에 공분을 일으킬 만한 영화 속 실제 사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도가니>를 관람한 관객들을 중심으로 '도가니 사건 재조사'에 대한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찬동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 위원장은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반응이다. 하루에도 전화가 몇 통씩 온다"라면서도 "진실을 향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발의된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에서 우석법인과 감독기관에게 요구합니다' 청원은 27일 오후 5시 기준 목표치인 5만 명에 육박했다. 그만큼 <도가니>를 본 관객들이 공분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2006년 개설된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 카페도 최근 회원수가 부쩍 늘었다. 박 위원장은 "회원 수가 200여명 정도였는데 오늘(26일) 1000명을 넘길 것 같다"며 "방문자수도 일일 5천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26일까지 카페 회원수는 1300명, 방문자수는 15000을 돌파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그런데 영화를 사실처럼 생각해 이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청원을 올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데, 이를 하나로 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어떤 글에선 '인화학교의 전 교장이 죽은 게 아니다, 어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사실이 아닙니다. 가장 핵심적인 건, 아직까지도 시민들의 시야 밖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건 바로 그것 아닐까요."

박 위원장은 "인화학교의 성폭력 사건은 미약하고 부족하지만 처벌은 받긴 했던 문제"라며 "과거에만 관심을 집중한다면 당시의 인화학교 학생들은 또다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 섞인 의견을 보였다.

이어 그는 "당시 12~13살이었던 아이들에게 지금까지도 분노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 20대 초중반인 그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 때문에 사회에서 어울려 살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한 박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풀어야 할 과제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대중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실제 배경이 된 광주인화학교의 관할구청에서도 이를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광주 광산구청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영화로 인한) 여론을 알고 있다"며 "내부에서 (해당 학교에 대한) 추가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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