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활동가들이 26일 오전 유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9박 10일 동안 유럽으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유성구의회 노승연, 설장수, 권영진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활동가들이 26일 오전 유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9박 10일 동안 유럽으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유성구의회 노승연, 설장수, 권영진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이 '국회여행심사위원회'의 '보류' 결정과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무시한 채 관광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대전 유성구의회 의원 3명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 유성구의회 한나라당 소속 권영진·설장수 의원과 자유선진당 노승연 의원은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9박 10일 동안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4개국을 돌아보는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공무원 1명을 동반하여 모두 4명이 다녀온 이번 연수에는 국민의 혈세 1600여만 원이 지출됐고, 이들이 다녀온 곳은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베니스, 피렌체, 로마, 나폴리, 로마, 영국 런던 등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들이다.

'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보류' 결정을 무시하고 유럽으로 9박10일간의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는 대전 유성구의회 노승연(자유선진당), 설장수(한나라당), 권영진(한나라당) 의원.
 '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보류' 결정을 무시하고 유럽으로 9박10일간의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는 대전 유성구의회 노승연(자유선진당), 설장수(한나라당), 권영진(한나라당) 의원.
ⓒ 유성구의회

관련사진보기

특히, 이 같은 연수계획은 지난 6일 '유성구의회 공무 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심사에서 관광성 일색이라는 이유로 '보류'결정을 받았음에도, 강행 추진되었고, 심지어 심사위원들에게 서면으로 개별적 동의를 받아서 외유를 강행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외유를 떠나는 의원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시민단체들은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고 추석연휴 다음날 유럽으로 출국, 지난 23일 돌아왔다.

이에 대해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6일 오전 유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혈세낭비 외유성 유럽연수 강행한 유성구의원들은 사퇴하고, 윤종일 구의장은 구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유성구의회는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심사도 있기 전에 이미 관련 예약을 완료하고 심사를 요청하는가 하면, '보류' 결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틀 뒤 일정을 살짝 수정하여 '서면심사'라는 '꼼수'를 부려, 유럽 연수를 강행했다"며 "이는 결국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를 의원 세 명의 유럽 관광을 위해 위한 들러리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윤종일 유성구의장도 이번 서유럽 연수 프로그램과 심사과정에 대한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수일정과 심의과정에 문제가 심각한 이번 서유럽 연수일정을 허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이번 유성구의회의 유럽해외연수 준비와 심의, 허가과정을 지방의회 스스로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한 심각한 사태로 규정한다"며 "또한 지방의원 개인의 욕구충족을 위해 1600여만 원에 달하는 주민들의 혈세가 낭비된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윤 의장에 대해 이번 사퇴에 대한 책임을 지고 30만 유성구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내실 있는 해외연수를 위해 '유성구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의 전면적인 개정도 아울러 요구했다. 또한 관광성 해외연수 당사자 3인에 대해서는 의원직 사퇴와 낭비된 혈세 1600만 원반납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고은아 상임운영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설장수(한나라당)의원의 의자에 '소환장'을 올려 놓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치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고은아 상임운영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설장수(한나라당)의원의 의자에 '소환장'을 올려 놓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앞으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유성구의장 면담 ▲연수 당사자 소환운동 ▲유성구의회 및 전국 지방의회의 해외연수제도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 ▲낭비된 혈세 반환 촉구 운동 ▲공무국회여행 규칙 개정을 위한 운동 등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3명의 해외연수 당사자들을 찾아가 '소환장'을 발부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자리에 없어 대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윤종일 의장과의 면담이 당초 예정되어 있었으나, 윤 의장의 거부로 이마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태그:#해외연수, #유성구의회, #유성구, #대전연대회의, #혈세낭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