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재영이 2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카운트다운>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배우 정재영이 지난 8월 23일 영화<카운트다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 ⓒ 민원기


배우 정재영이 영화에서 함께 호흡했던 한 배우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채권추심원 태건호의 아들 역을 맡은 유민(극중 배역 이름)이 그 대상이다. 20일 언론에 첫 선을 보인 영화 <카운트다운>의 기자간담회자리에서였다.

극 중에서 태건호의 아들인 태유민은 다운증후군을 앓는 환자다. 정재영은 '유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나는 질문에 촬영할 때 개인적으로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당시의 소회를 전했다. <카운트다운>에서 다운증후군 환자 유민은 실제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가 연기한 게 알려져 화제였다.

허종호 감독은 "실제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이를 캐스팅 하기 위해 연출부에서 전국 돌아다니다가 발굴한 친구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유민 역할을 맡은 아이는 연기 경험이 전무해 감독과 스태프 사이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후문도 전했다. 허 감독은 "정재영씨가 그 친구의 반응을 바로바로 이끌어내기 위해 잘 연기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좋게 대해주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기에 이 친구에게 가장 미안했어요. 전 연기지만 이 친구는 실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평상시에도 멀리했고 무뚝뚝하게 대했고 더구나 욕을 해야 했습니다. 촬영 현장엔 유민이의 어머님도 와 계시고 그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 성격은 원래 그렇지 않은데 연기를 위해 심하게 대해야 하니까요.

태건호와 인간 정재영이 가장 충돌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을 많이 했고 나중에 찍다보니 이 친구가 정말 날 멀리하더라고요. 이 자릴 빌어 연기였다고 사과하고 싶습니다."

당시 심경을 전하던 정재영은 인생의 밑바닥에서 다운증후군 아들을 막 대하는 아버지 태건호의 모습이 아닌 자연인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 영화사 봄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의 한 장면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의 한 장면 ⓒ 좋은영화(주)


한편, 영화 <카운트다운>은 개봉을 앞두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재영은 "다 벗고 나와도 12세 관람가를 받는 영화도 있는데 전도연씨와 함께하면 18세 이상을 받더라"고 말해 현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전도연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로 상영되었던 전례가 있다.

정재영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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