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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MBC PD수첩 조능희 책임PD 등 제작진들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MBC PD수첩 조능희 책임PD 등 제작진들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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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MBC가 < PD수첩 > '광우병' 편 제작진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20일 오후 MBC는 조능희·김보슬 PD에게 정직 3개월 이춘근·송일준 PD에게 감봉 6개월, 정호식 PD에게 감봉 3개월이란 중징계를 내렸다.

MBC 노조측 한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오후 5시 반쯤 김재철 사장이 결재를 한 것 같다"며 "19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이미 징계 여부와 수위는 결정됐고, 내부적으로 결재를 받는 과정을 거쳤다. 우리도 지금 대응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MBC는 2008년 방송된 < PD수첩 >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의 제작진에게 인사위원회에 출석할 것을 전화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조능희 PD(당시 CP)를 비롯해 송일준 PD(당시 진행자), 직접 연출한 이춘근·김보슬 PD와 당시 시사교양국장이었던 정호식 PD는 19일 열린 인사위원회에 출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MBC가 인사위원회를 여는 이유는 '사내 명예 실추'. < PD수첩 > 광우병 편은 지난 2009년 검찰 기소 이후 법정 싸움을 계속해오다 지난 2일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MBC는 5일 '< PD수첩 > 판결에 대한 문화방송 입장'이란 제목으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날 <뉴스데스크> 머릿기사와 6일 몇몇 일간지 광고를 통해 사과의 뜻을 재차 밝혔다. 제작진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 PD 수첩 > 제작진에 중징계를 내린 MBC 경영진의 움직임에 오는 26일로 예고된 MBC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영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노동조합에서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징계 여부가 "MBC의 공정성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MBC 노조측 관계자는 "일단 우리는 파업 일정을 사측에 통보해 놨다. 내일 사장과 본교섭이 있는데 그대로 진행할 것이고, (< PD 수첩 > 제작진 징계에 대한) 항의도 계속할 것이다. 내일 본교섭 결과를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그:#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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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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