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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박원순 변호사가 남산에서 만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18일 오전 박원순 변호사가 남산에서 만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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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님, 존경합니다."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를 보자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희망제작소 등에서 좋은 일 하시는 것 잘 알고 있다"며 환호성을 울렸다. 이들은 박 변호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박 변호사는 "좋은 시장이 되겠다"며 포즈를 취했다. 다른 시민들도 박원순 변호사를 알아보고 몰려들었다.

18일 오전 박원순 변호사가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문 때 '촛불변호사'로 이름을 높인 송호창 변호사 등과 함께 남산에 올랐다. 이곳에서 시민들의 애환을 듣겠다는 게 박 변호사의 계획이었다. 이 소식이 트위터로 알려지자, 시민 50여 명이 박 변호사와 동행했다. 박 변호사는 "늘 낮은 곳으로 가는 시장이 되겠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었다.

박 변호사의 팬클럽 '박원순과 함께 꿈꾸는 서울' 회원 1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회원 고유라(35)씨는 "박원순 변호사는 다른 정치인들처럼 탐욕을 위한 정치나 지위를 얻기 위한 정치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정치와 나눔의 정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팬클럽 회원만 1500명"이라고 말했다. 조국 교수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서울시장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낮은 곳으로 가는 시장이 되겠다"

박원순 변호사가 18일 오전 남산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호창 변호사 등과 함께 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가 18일 오전 남산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호창 변호사 등과 함께 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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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김훈(41)씨는 "트위터를 보고 서울 개봉동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며 "서울시가 발주하는 공사 현장에서만이라도 열악한 화장실 문제를 해결 해 달라, 정치하게 되면 시민을 위해 일 해 달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조금이라도 해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원순 변호사와 동행한 시민 중에는 대학생 등 젊은 세대가 많았다. 구봄(25)씨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공부하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온 친구들은 비싼 월세 등 주거 문제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대학생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변호사는 "서울시 등 공공기관은 많은 땅을 가지고 있다, 주거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지 않다"며 "서울로 유학 온 청년들이나 불안정한 취업 때문에 주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깊은 고민을 품어 안겠다"고 말했다.

"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펴 달라"는 한 시민의 요구에, 박 변호사는 "전시행정으로는 서민들에게 도움 되는 정책을 펼 수 없다, 서울시정의 큰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재정 문제를 우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에 박 변호사는 "현재 서울시 빚이 25조5000억 원이다, 이는 수조 원짜리 큰 토목공사 등의 프로젝트 때문"이라며 "심사를 다시 해 불필요한 사업들을 가려내겠다, 100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땅을 잘 관리해서 재정문제를 해결 하겠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1시간가량 시민들과 만난 후 "앞으로 좋은 정책을 잘 만들어 서울시가 지금과는 다른 서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제가 모든 것을 다 잘한다기보다 현장에서 가서 많은 시민이나 전문가들과 함께 귀를 열고 들으면 참 좋은 정책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걸으면서 시민들의 절박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요 며칠간 들으니 서울시민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그런 분들과 함께 낮은 곳에 가는 시장이 되겠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 함께 하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국 교수도 박 변호사와 함께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조 교수는 박 변호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 변호사는 현재 범야권의 후보고, 80년대 후반부터 알고 지내온 개인적인 인연이 있기 때문에 이날 함께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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