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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사과. 소비자도 판매상도 맛으로 인정한 사과다.
 장성사과. 소비자도 판매상도 맛으로 인정한 사과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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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것 사과가 맛있네, 최고네' 그런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무리 떠들어도 먹는 사람이 인정 안 하면 아무 소용없잖아요. 먹는 사람은 소비자이고, 판단도 소비자들의 몫이니까요."

전라남도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에서 3.6㏊(1만평)에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김종순(47)씨의 얘기다. 여느 농사꾼이라도 다 그렇겠지만 그는 자부심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 이런 자신감이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품질이죠. 당도와 색깔, 향, 경도(단단한 정도), 외향까지 그만큼 자신 있으니까요. 게다가 내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가꾸거든요. 그래서 안전합니다. 껍질째 먹어도 돼요."

실제 그는 사과 주산지 장성의 많은 농사꾼 가운데서 '으뜸 농사꾼'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장성에서는 현재 120농가에서 200여㏊에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농사꾼은 물론 소비자들도 그를 '일등 사과농사꾼'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그가 생산한 사과를 한번이라도 맛을 본 소비자들은 반드시 다시 찾고 금세 단골고객이 된다.

전화주문 등을 통한 직거래 물량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다. 한마음공동체 등 그의 사과를 파는 친환경 매장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판매상들도 매번 더 많은 물량을 요구하고 있지만, 물량이 넉넉지 않아 고민할 정도다.

김종순씨. 남도에서 내로라하는 사과농사꾼이다.
 김종순씨. 남도에서 내로라하는 사과농사꾼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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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순 씨가 추석을 앞두고 사과를 따고 있다.
 김종순 씨가 추석을 앞두고 사과를 따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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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과재배 경력은 19년. 전남도내에선 처음으로 천연칼슘 보강농법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사과 재배기술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주변 농가에 재배기술을 보급하면서 농가들로부터 '사과농사 선생'이라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

친환경 품질 인증, 우수농산물(GAP) 인증, 생산이력제 도입 등도 제도가 보급된 초기에 이미 받았다. 비결은 철저한 과원 관리. 특히 수확을 앞둔 후기 관리에 집중한다. 과일이 햇볕을 고루 받을 수 있도록 이파리를 솎아주고, 과일 하나하나 일일이 돌려주는 것은 기본. 햇볕을 고루 받아 색이 고른 게 당도가 높고 맛도 좋기 때문이다.

그의 주 생산품종은 중생종인 '홍로'와 만생종인 부사(후지). 3분의 1정도 되는 홍로는 추석 전에 따기 시작, 9월 중순까지 출하한다. 생산물량의 3분의 2쯤 되는 부사는 서리를 두세 번 맞춰 11월 중순께부터 딴다.

"사과농사처럼 까다로운 것도 없습니다. 잔일도 많고요. 그러나 농사에 공식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은 면적에서 수확량이 열 배 차이가 날 수 있는 게 사과농사거든요. 부모가 자식을 돌보듯이 정성을 다 쏟는 게 최선의 방법이죠."

품질이 좋고 당도 높은 맛깔스런 사과가 열리는 것은 당연지사. 소득도 덩달아 높을 수밖에.

김종순 씨의 사과밭.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김종순 씨의 사과밭.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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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조합법인 총무를 맡고 있는 김종순 씨가 법인회원과 사과 품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영농조합법인 총무를 맡고 있는 김종순 씨가 법인회원과 사과 품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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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사과 생산만 그의 일이 아니다. 장성사과영농조합법인의 총무를 맡고 있는 그는 5㎏, 10㎏짜리 소포장 출하를 통해 '홍길동사과'의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심혈을 쏟고 있다. 이는 농가소득 향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고품질 사과 생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서, 한편으로는 장성 '홍길동사과'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급사과로 각인될 수 있도록 품질과 유통구조 개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홍길동사과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면 회원농가의 소득도 더불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사과영농조합법인 회원이 추석을 맞아 출하할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장성사과영농조합법인 회원이 추석을 맞아 출하할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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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사과밭. 품종별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장성사과밭. 품종별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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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남새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장성사과, #김종순, #상무농원, #사과, #장성사과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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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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