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예능의 절묘한 조합.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를 맡고 있는 신정수PD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나는가수다'는 정통 음악프로그램이라기보다 음악을 소재로 한 서바이벌 예능이라는 의도가 더 맞을 듯 하다. 그러나 기존의 음악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거물급 가수들이 나오는지라 어떤 음악프로그램보다 더 큰 기대치를 가지게 되는 부분도 있다.

그만큼 '나가수'는 방향을 잡기 어려운 프로다. 음악을 위주로 나가자니 자칫 마니아 중심으로 나갈 위험이 있고, 대중적으로 나가자니 무대의 긴장감과 '최고의 가수만 설 수 있다'는 타이틀이 흐려질 염려가 있다.

 탈락한 YB 외에도 14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원년멤버였던 김범수와 박정현도 명예졸업함에 따라 기존 <나가수> 체제에는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태다. 이들의 뒤를 이을 후임 가수로는 바비킴·인순이와 바이브의 윤민수가 유력하다.

탈락한 YB 외에도 8월 14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원년멤버였던 김범수와 박정현도 명예졸업함에 따라 기존 <나가수> 체제에는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태다. 이들의 뒤를 이을 후임 가수로는 바비킴·인순이와 바이브의 윤민수가 유력하다. ⓒ MBC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음악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자리에 올라 천박하지 않고 세련되게 그리고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다루는 예능프로그램으로 큰 사랑을 받는 것이 '나가수' 제작진이 가장 원하는 바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나가수' 제작진이 음악성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고심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나가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 나가수 원년 멤버인 김범수, 박정현의 명예졸업과 YB(윤도현밴드)의 탈락 이후 인순이, 윤민수, 바비킴으로 새로운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오히려 시청률은 예전보다 맥을 못추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4일 일밤 나는가수다 시청률은 9.7%(전국 기준)로 집계되었다. 3월 6일 첫 방송 이래 첫 한 자리 수의 시청률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무래도 본 경연이 아닌 긴장감이나 무대 면에서 좀 떨어진다는 평을 받곤 했던 중간평가 무대라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방송에선 중간평가조차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때를 생각하면 잠시라도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여러 매체에서는 '나가수'가 위기를 맞았다면 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많은 논의가 있었는지 최근 예능국 회의를 통해 '나가수'와 '놀러와'의 연출진을 맞바꾸기로 결정하였다. '놀러와' 이지선 PD가 '나가수'로, '나가수'의 김유곤 PD가 '놀러와'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특히 이번에 보직을 옮긴 이지선 PD는 과거 신정수PD가 '놀러와'의 연출진으로 재직할 당시 그와 함께 '세시봉 특집'을 공동 연출했던 전적이 있다. 여타 예능국PD 중에서도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이번 보직 순환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지선 PD의 '나가수' 이동으로 작년 추석과 올해 설날 특집에서 음악과 예능의 절묘한 조합이란 평을 들었던 '세시봉' 드림팀이 다시 '나가수'에서 뭉치게 되었다. 한 세대의 추억속에 머물렀던 세시봉을 사회 전반으로 드러내 큰 이슈를 만들었던 신정수-이지선 조합이 침체기에 빠진 '나가수'를 구원할 수 있는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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