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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상급식의 운명을 가를 주민투표가 진행중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취재기자들을 서울 시내 각 투표소에 보내 휴대폰으로 기사와 사진을 전송하고 있습니다. 독자와 시민기자 여러분들도 투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어 엄지뉴스(#5505)로 보내주시면 기사에 반영하겠습니다... [편집자말]
[특별취재팀]

취재 : 김도균 홍현진 최지용 선대식 기자
사진 : 남소연 유성호 기자
정리 : 김경년 기자

[바로가기] 무상급식 주민투표 엄지뉴스 실시간 중계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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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신 : 오후 7시 50분 - 강남구 압구정동]

낮시간 보다 더 한산... 도시락 들고 투표장 뜨는 참관인들

이번에도 강남 몰표가 이뤄졌지만, '오세훈 시장 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7시 현재 투표율은 43%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총 유권자 2만3227명 가운데 40.8%인 9484명이 오세훈 시장에게 표를 던진 것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투표율이다.

하지만 오후 7시 서울 전체 투표율이 23.5%에 불과해, 지방선거 때와 달리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 20분 현재 압구정동 각 투표소는 낮 시간대보다 더 한산하다. 제2투표소에는 투표자가 거의 없어 이곳 투표 사무원, 참관인 8명 가운데 5명이 도시락을 들고 투표장을 떴다.

한 50대 주민은 "33.3% 투표율은 물 건너갔다,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투표했어야 했다"면서도 "평일 투표라 투표율이 안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오세훈 시장이 물러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14신 : 오후 7시 - 시청앞]

퇴근 길 투표 러시? 직장인들은 '썰렁'

오세훈 시장이 기대하는 퇴근 시간대 투표율 급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 현재 22.1%를 기록하는 가운데 퇴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청주변 빌딩가 직장인들은 주민투표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참여 여부를 떠나 투표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인 시청역은 평소처럼 사람들이 붐볐지만 투표를 위해 일찍 귀가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회사에서 투표참여를 이유로 조기퇴근을 시켰지만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관악구 주민 김아무개(여, 27)씨는 "다른 약속이 있어 신촌으로 간다"며 "주민투표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별로 투표에 참여할 마음이 없다"라고 말했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김씨는 "회사에서도 하루 종일 투표 이야기가 있었지만 오전에 하고 나왔다는 사람도 없었고, 퇴근 후에 하겠다는 사람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시청 인근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정아무개(남, 33)씨는 "외근을 나왔다가 바로 퇴근하는 길"이라며 "업무 때문에 투표에 별로 신경을 못 썼다, 지금 투표율이 어떻게 되냐?"며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그는 "투표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버스 노선이 지나 퇴근길 직장인들이 몰리는 옛 삼성 본관 앞 정류장은 6시가 넘어도 한산했다. 건설업체에 다니는 40대 남성 김아무개씨는 "회사에서 투표에 참여할 사람들은 일찍 퇴근하라고 했다"며 "그렇게 퇴근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실제로 투표 했을지는 모르겠다, 안 하고 그냥 퇴근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인근 식당가는 평소처럼 매우 붐볐다. 한 유명 음식점 주인은 "단체 예약은 평소와 비슷하다"며 "투표 때문에 손님이 줄 거 같지는 않다, 점심때도 장사는 별로 차이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시청 주변에서 약 30여 분간 14명과 인터뷰하는 동안 이미 투표를 했거나 퇴근길에 할 예정인 사람은 3명뿐이었다.

여행업체에 다니는 중랑구 주민 김한율(여, 25)씨는 시청역에서 기자와 만나 "투표하려고 퇴근을 서둘렀다"며 "6시까지 투표율이 낮은 걸 보고 주변에도 독려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차별은 없어야 하지만 그 방법은 오세훈 시장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투표율 달성이 어렵겠지만 시민으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4시30분 쯤 <오마이뉴스>는 한 대기업에서 투표에 참여하라며 조기 퇴근을 지시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트위터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시청인근 L기업에 다닌다는 제보자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회사에서 투표할 사람들은 일찍 퇴근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라며 "일찍 퇴근하겠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투표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막바지에 접어드는 가운데, 강남구 압구정동 주민들이 '퇴근후 투표'를 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막바지에 접어드는 가운데, 강남구 압구정동 주민들이 '퇴근후 투표'를 하고 있다.
ⓒ 엄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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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신 : 오후 6시 45분 - 강남구 압구정동]

늘어나는 '퇴근후 투표', 오세훈을 구할 수 있을까?

압구정동주민센터에 있는 압구정동 제1투표소에는 오후 6시가 넘어서면서 '퇴근 후 투표'에 나선 주민들이 늘고 있다.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든 직장인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투표자 숫자는 낮 시간대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 오후 6시 40분 현재 투표소에서는 기다리지 않고 투표를 할 수 있다. 주민센터 공무원은 "오늘 오전 8~9시 사이에는 줄이 20~30m 이어졌고, 투표를 위해 1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며 "퇴근 후 투표는 아직 한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퇴근 후 투표에 나선 한 40대 주민은 "사무실에서 33.3%의 투표율이 어렵다는 뉴스를 보고 나왔다"며 "어려워도 뒤집기 위해서 나왔다,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서울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낮아 투표함이 열리기는 힘들 것 같다, 주변에 투표를 안한 사람이 많다"며 "그래도 한 표를 행사하고 싶어 투표소에 나왔다"고 말했다.

[12신 : 오후 4시 - 서대문구 신촌동]

유권자보다 투표관리인-참관인이 더 많아

오후 3시 서대문구 신촌동 제3투표소는 투표를 하기 위해 온 시민보다 투표를 관리하는 공무원과 참관인이 더 많았다. 한 투표참관인은 "지역 특성상 대학생 비율이 높은데, 아침부터 대학생층은 별로 보이지 않고 한산한 편"이라고 전했다.

투표를 마친 주부 정아무개(여∙42)씨는 '정책의 옳고 그름을 가리는 선거가 정치선거로 변해버렸다"며 "민주국가의 시민이라면 투표를 통해서 찬반을 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주씨는 "야당에서 투표 자체를 '나쁜 투표'로 몰아붙이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염봉근(57)씨는 "오전에 병원을 다녀오느라 늦게 투표를 하게 되었다"며 "좌파 시민단체와 야당이 주장하는 전면 무상급식 실시는 무책임한 정치적 주장"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투표소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이진호(27)씨는 "일부러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오 시장의 전시성 행정에 경고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 이춘근(49)씨도 "의무교육을 실시하면서 잘사는 아이와 못사는 아이를 나눠 급식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오 시장이 시장직까지 내건 것이야말로 정치적으로 너무 오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후 4시 현재 서대문구 투표인 26만 4091명(부재자 투표 제외) 중 투표를 마친 사람은 48,336명으로 투표율은 18.3%다.

[11신 : 오후 3시 40분 - 강남구 압구정동]

강남구 평균 훨씬 넘는 34.3%... 투표율 점점 떨어져 

"투표했어? 아래 말고 위(단계적 무상급식 안)를 찍어야돼."

강남구 압구정동주민센터 앞에서 한 주민의 전화통화소리가 들렸다. 또 다른 주민은 "서울 투표율이 너무 낮다, 오세훈 시장을 살려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렸다.

서울에서 오세훈 시장 지지도가 가장 높은 강남구 압구정동의 '오세훈 구하기'가 성공할까?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압구정동에서 77.1%의 득표를 얻은 바 있다.

서울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가운데, 압구정동의 투표율은 오후 2시 40분 현재 34.3%를 기록했다. 압구정동 유권자 2만3648명 중 8130명이 7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는 오후 3시 기준 서울(18.4%), 강남구(25.3%) 투표율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투표함 개봉 기준인 33.3%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늦은 오후에 접어들면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압구정동주민센터와 압구정초등학교에 마련된 1, 2투표소에서는 기다리지 않고 투표할 수 있다. 한 주민은 "오전에 부모님이 투표할 때 많이 기다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김아무개(55)씨는 "한나라당에서 오세훈 시장을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 결정해달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4일 오전 수요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4일 오전 수요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 엄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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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수요예배에서 이영훈 목사가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기도하시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투표하라'고 그러면 위법이래요"라면서 "그래서 기도하고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인데 말도 조심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 설교를 듣고 예배당을 가득 메운 신도들은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10신 : 낮 12시 20분 - 대치동 은마아파트]

강남 평균 투표율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 '강남 몰표' 재현?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강남 몰표'를 재현하고 있다.

은마아파트가 있는 강남구 대치2동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서울에서 오세훈 시장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았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유권자 3만3153명 중 57.3%인 1만8999명이 투표를 했고, 1만2523명(유권자의 37.7%)이 오세훈 시장에게 표를 던졌다.

은마아파트 12~20동과 인근 현대아파트에 사는 주민 4099명을 유권자로 하는 대치2동 제2투표소의 투표율은 낮 12시 현재 24%를 넘어섰다. 이는 같은 시각 서울 평균 투표율(13.4%)과 강남구 투표율(18.8%)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오전 10시 50분부터 30분 동안 투표한 사람은 71명이다. 1.7%가량 투표율이 증가했다. 낮 시간동안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곳 투표소에서는 30%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낮 시간대 투표 참가자들은 주부로 보이는 40~50대 여성이 대부분이다. 40대 중반의 김아무개씨는 "고3 아들 과외비가 200만 원이 넘는다, 이처럼 교육열 높은 대치동에서는 돈 없어서 급식 못먹는 학생은 없다"며 "왜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투표용지의 단계적 무상급식 안도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 주민투표에서 단계적 무상급식 안이 지거나 투표함을 개봉하지 못한다면, 야당에서 반값 등록금과 무상의료 등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나라가 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교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교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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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 낮 12시 5분 - 용산구 이촌동]

부축받고 나온 노인 "무상급식은 거지근성만 키워주는 정책"

오전 11시 강북의 대표적 중산층 거주지역인 용산구 이촌1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주민자치센터 3층에 마련된 이촌1동 제2 투표소에는 출근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10여명의 주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등 투표 열기를 띄고 있었다. 60대, 70대가 대부분인 주민들 중에는 거동이 불편해 부축을 받고 투표를 하러 온  노인들도 간간히 보였다.

한 투표참관인은 "출근길에 투표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그 후에도 꾸준히 투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지방선거와 비교해서도 투표하러 오신 분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며느리의 부축을 받고 투표하러 온 박아무개(77)씨는 "무상급식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가정형편을 고려치 않은 무상급식은 아이들에게 거지 근성만을 키워주는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왜 기표용지에 반대는 없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 손자를 업고 온 이명자(여.69)씨도 "야당에서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오세훈 시장을 너무 몰아붙이고 있다"며 "가족들에게도 꼭 투표하라고 며칠 전부터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최영수(47)씨는 "우리가 그렇게 여유있는 나라가 아니지 않은가.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 지원을 하면 되는 문제를 다 퍼주기 식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전면적 무상급식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낮 12시 현재 용산구는 총 투표인수 208,267명(부재자 투표 제외) 중 30,152명이 투표를 마쳐, 14.5%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노인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 대치2동 제2투표소는 은마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노인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 대치2동 제2투표소는 은마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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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방배2동, 강남구 대치2동, 용산구 이촌1동(왼쪽부터) 등 중산층 주민들이 사는 투표소에는 출근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유권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방배2동, 강남구 대치2동, 용산구 이촌1동(왼쪽부터) 등 중산층 주민들이 사는 투표소에는 출근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유권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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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11시 30분 - 서초구 방배3동]

"우면산 산사태? 투표에 영향 없어"... 다양한 연령대 꾸준히 투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방배3동 주민들의 표심은 어떨까.

출근시간이 지난 24일 오전 10시 20분경. 방배웨딩문화원에 차려진 제3투표소를 찾았다. 방배동에는 모두 6개의 투표소가 마련되어있다. 기자가 투표소 앞에서 30여분을 지켜본 결과, 50~70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꾸준히 투표소를 찾았다. 특히 가족 단위로 투표소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투표소 안내를 맡은 한 공무원은 기자에게 "투표하러 많이 안 올 줄 알았는데 아침부터 꾸준히 오고 있다"면서 "우면산 산사태가 투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강남지역에 수해가 집중되자 일부에서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오 시장에게 몰표를 줬던 강남 주민들이 이번 주민투표는 보이콧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휴가라서 놀러가는 길에 투표소를 찾았다"는 주부 조정민(33)씨는 "수해 당시 '방배동 사람들이 얼마나 세금을 많이 냈는데...단합하겠다'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당장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당시에만 잠깐 감정적으로 그러다 바로 사그라진 것 같다"면서 "생각보다 투표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배동에서만 15년을 살았다는 조씨는 "무상급식에 반대해서 투표장을 찾았다"면서 "어차피 사회시스템상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는데 밥 먹는 문제만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서 우습다"는 의견을 전했다. 

안연봉(75)씨는 "우면산 사태는 천재지변이고, 이거(주민투표)와는 다른 문제"라고 투표장에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안씨는 "전면적 무상급식, 단계적 무상급식 모두 타당성이 있지만 점진적으로 무상급식을 해나가는 게 옳은 것 같다"면서 "국민이니까 투표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 입고 투표소를 찾은 한 방배동 주민(58)은 "투표를 하지 말자 그러면 안 된다"라면서 "반대를 하더라도 투표장에 나와서 반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무상급식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내 의견이니까, 뭐"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날 투표장에서는 20대 대학생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방배동에서 나고 자랐다는 권세민(23)씨는 "투표하는 걸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전화 와서 투표하러 나왔다"면서 "민주당이 싫어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무상급식에는 찬성하지만, 소득하위계층에게만 했으면 한다"고 오세훈 시장안을 지지했다.

[7신 : 11시 - 강남지역]

대형교회 주변도 한산... 저녁 예배때 투표 집중 가능성 

강남의 대형교회들은 의외로 한산한 모습이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소망교회.
 강남의 대형교회들은 의외로 한산한 모습이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소망교회.
ⓒ 엄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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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강남지역의 투표소들도 오전 9시를 지나며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특히 집중적인 조직 투표가 우려됐던 강남의 대형교회들도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서초구 사랑의 교회, 강남구 광림교회, 소망교회 등은 주차장 곳곳이 비어 있고 교인들의 왕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다.

다만 이들 교회의 수요예배가 오후 7시30분에 예정돼 있어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8시 이전 저녁시간 때 투표가 집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망교회 인근 경로당 겸 어린이집 건물에 차려진 압구정동 4투표소에는 오전 9시를 기해 투표 인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전까지는 30~40대의 젊은 층부터 60~70대 노년층까지 방문이 끊이지 않고 계속됐으나 오전 10시 현재는 5~10분 간격으로 뜸해졌다.

이 투표소는 어린이집에 위치해 아이를 맡기러 오는 부모들의 투표가 이어졌다.

아이를 두고 나오는 한 30대 여성은 "어린이집이 투표소라 아이를 맡기면서 투표했다"며 "무상급식이 되면 좋겠지만 어쨌든 세금이니까 부담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아무개(남, 40)씨는 "이곳이 투표소인데 우리 지역이 아니라서 투표를 할 수 없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오후에 33.3%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면 퇴근 길에라도 투표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민 아니면 기자도 접근 못하는 타워팰리스 투표소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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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이 아니면 접근을 못하는 투표소가 있다. 바로 타워팰리스에 있는 도곡2동 제4투표소다. 타워팰리스 A동 주민회의실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는 경비원들이 서서 외부인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오전 9시 30분께 기자가 경비원에게 "접근해도 되느냐?"고 묻자, "아파트 주민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고, 취재나 촬영도 할 수 없다"며 "생활지원센터의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후 생활지원센터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가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것 아니냐, 왜 접근을 막느냐"고 하자, 이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싫어하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단지 내에서 취재하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표소가 타워팰리스 내에 있고, 이곳 주민들만 투표하는 곳이기 때문에 취재를 허가할 수 없다"며 "투표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다른 투표소를 취재하라"고 말했다.

한편, 투표에 참가한 70대 주민은 "투표소에 10명가량이 줄 서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타워팰리스) 단지 내에서 투표를 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6신 : 오전 9시 35분 - 은평구 응암동]

10분간 세봤더니... 50~70대 12명, 40대 3명, 20대 1명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자치회관에서 투표를 마친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차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자치회관에서 투표를 마친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차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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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응암동 신진자동차고등학교 응암 제6투표소는 평온하고 한산했다.

기자가 오전 8시 42분부터 10분간 집계해보니 투표한 인원은 16명. 50~70대가 12명, 40대가 3명, 20대가 1명이었다.

줄을 설 필요 없이 투표가 신속하게 진행, 투표하러 온 이들은 대부분 1분 이내로 투표를 마쳤다.

부부가 함께 투표하러 온 이들이 많았는데, 한 부부는 투표소 앞에 걸린 투표 문안 안내를 보면서 "2014년부터 50%는 무상급식을 한다는 거니까 밀어줘야지", "무조건 무상급식은 안돼"라면서 오세훈 시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 곳 투표소를 맡아 투표 시작 시간부터 나와 있었던 선관위 투표안내원은 "새벽부터 지금까지 상황이 비슷했다"고 투표분위기를 전했다.

[5신 : 9시 25분 - 강남구 도곡동]

투표자 대부분 60-70대... 출근시간 지나자 투표소 주변 썰렁

오전 9시 '출근 전 투표'가 마무리되면서 서울 도곡2동 대치중학교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학생들의 등교도 끝나 이곳 중학교 앞은 다소 썰렁하다.

투표소를 찾는 이는 대부분 60~70대다. 현재 투표소에서는 기다리지 않고 투표가 가능하다. 기자와 인터뷰한 주민들은 대부분 '무상급식은 복지포퓰리즘'이라는 오세훈 시장의 주장에 동의했다. 하지만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70대 주민은 "이곳에서 오래 살았는데, 다른 평일 선거에 비해 출근 전 시간대에 투표자가 적은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도 주민 투표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60대 주민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투표율이 55% 수준이었는데, 이번 선거는 휴일이 아니라서 33.3%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건 간당간당하다"며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투표해 무상급식을 그만두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투표소에 어르신들이 들어가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투표소에 어르신들이 들어가고 있다.
ⓒ 엄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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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9시 20분 - 성북구 돈암동]

투표자 줄잇는 아파트촌 "저러다 33.3% 넘는 거 아냐?" 

좌파교육감을 추방하자는 문구의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24일 오전에도 유포되고 있다.
 좌파교육감을 추방하자는 문구의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24일 오전에도 유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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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돈암동 삼성 아파트 앞 길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왼쪽으로 꺾으면 돈암1동 제3투표소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꺾으면 일상적인 출근길이다.

24일 오전 7시 30분께, 투표길에 들어선 이들의 대다수는 50~60대다. "가족들이 모두 투표를 했다"는 이아무개씨(63)는 "복지포퓰리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재정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무상급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출근길을 재촉하던 윤승용(58)씨도 "경제적으로 봤을 때 순차적 무상급식이 맞다'며 "민주당에서 '나쁜 투표'다 하는데 어떻게 투표가 나쁘냐, 거부감만 들었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 중엔 간간히 20대도 눈에 띄었다. 정아무개씨(27)는 "세금부터 걷고 복지를 해야지 복지부터 하고 세금을 걷는 건 앞 뒤가 안 맞는다"며 "내가 나중에 아이를 키울 때를 생각해도 단계적으로, 잘 못사는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전 8시 께, 총 3224명의 투표인단 중 277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이 8%를 넘은 상황이다. 투표장을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대에 돌입하자 3~4명 씩 줄을 서서 투표를 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김아무개(58)씨는 "저러다 (투표율이) 33.3%를 넘는 거 아니냐"며 "시험 빼고 방학 빼고 하면 고작 8개월 동안 애들 밥 좀 먹이겠다는데 왜 안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뒀다는 정은경(39)씨는 "투표를 안 해야 무상급식이 된다기에 투표를 안 했다"며 "내 주변엔 다들 무상급식을 찬성하던데 생각보다 투표하는 사람이 많아 깜짝 놀랐다, 아파트 바로 앞이 투표장이라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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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8시 55분 - 도봉구 창동]

한산한 투표소... "아직까지는 투표자가 많지 않다"

24일 오전 7시, 서울 도봉구 창동 신화초등학교에 마련된 창3동 제3∙4투표소는 한산했다. 6시에 투표가 시작된 이래 한 시간 동안 200여명의 주민들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소 안내를 맡은 소순화(54)씨는 "아직까지는 다른 선거 때보다 투표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김동식(56)씨는 "피 땀 흘려 낸 세금을 써서 왜 잘사는 집 아이들까지 공짜로 밥을 먹여야 하나? 이런 식의 무상급식은 결국 나라를 망하게 할 거라는 생각에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박아무개(여∙38)씨는 "야당에서 말하는 무상급식은 민주주의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 것 같고, 우리나라 경제 현실에 비춰보아도 여러 가지로 무리가 따른다는 생각에 단계적 무상급식에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면적 무상급식에는 찬성하지만 투표를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는 주민도 있었다.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소개한 함영규(46)씨는 "나도 지난 번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찍고, 오세훈 시장을 지지하는 보수이지만, 아이들 먹는 것만큼은 눈칫밥 먹여선 안 된다"며 "그래도 반대는 투표를 통해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까지 내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거부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까지 내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거부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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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주민들 중에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투표를 하지 않은 이유로 '출근시간에 쫓겨서',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변한 사람도 있었지만, '무상급식에 찬성하기 때문에 투표를 거부했다'고 밝힌 주민들도 있었다.

대학생 김선영(여∙25)씨는 "세금의 혜택은 골고루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상위 몇 퍼센트, 하위 몇 퍼센트로 아이들을 구분한다는 것은 비교육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초등학생 딸을 두었다는 서석구(37)씨는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유상, 무상으로 나눠 급식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무상급식 문제는 찬반 표를 던질 대상 자체가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의 시장직 연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송덕수씨는 "눈에 보이는 전시성 사업에 수천억 예산을 낭비한 오 시장이 무상급식에 시장직을 건 것은 서울시민들을 생각하지 않은 무책임한 정치 쇼'라며 "전면적 무상급식 여부에 대한 찬반보다도 오 시장의 행태가 괘씸해 투표를 안했다"고 말했다.

계약직 교사 김아무개(여∙37)씨는 "얼마전 지하철 역에서 장애인들이 '기준에 맞도록 저상버스를 늘리라'고 농성하는 것을 보았다"며 "오세훈 시장이 재임하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이 없었다. 특히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혜택이 마련되었다고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서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말이 설득력이 없게 느껴지고, 무상급식 문제를 가지고 서울시민을 볼모로 정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못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신원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신원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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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도곡2동 대치중학교 투표소에 내걸린 현수막.
 강남구 도곡2동 대치중학교 투표소에 내걸린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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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8시 30분 - 강남구 도곡 2동]

"우리가 뽑은 오세훈 시장, 우리가 지키자"

이번에도 강남은 오세훈 시장을 살릴 수 있을까?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구 중 17곳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보다 적은 표를 얻었지만 '강남 몰표'로 재선에 성공했던 오 시장이다.

타워팰리스가 있는 강남구 도곡2동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2만5617명 중 55.3%인 1만4184명이 투표에 참여해 1만499명(유권자의 40.9%)이 오세훈 시장에게 표를 줬다.

24일 오전 7시 30분께 현재 많은 주민들은 출근 전 투표를 위해 대치중학교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투표소에서는 10여명 가량이 줄을 서있다. 3~4분을 기다려야 투표를 할 수 있다. 몇몇 사람들은 뛰어와 투표소로 향했다. 대부분 중년층으로 20~30대 젊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정문 인근에는 '우리가 뽑은 오세훈 시장, 주민투표로 지켜내자'는 투표 독려 펼침막이 내걸렸다. 한 주민은 "주변에서 투표하라고 해서 나왔다"며 "돈 있는 집 자식까지 무상급식 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자치회관에서 투표를 마친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차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자치회관에서 투표를 마친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차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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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오전 8시 20분 - 종로구 혜화동]

비장한 표정의 오 시장 "부동층을 믿는다"

무상급식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운명'을 결정할 8월 24일 아침이 밝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 지역 220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오전 8시 현재 투표율은 4.2%로 집계됐다.

서울시 선관위에 따르면, 유권자 838만7278명 중 35만4552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 6.1%·강남구 5.9%·송파구 5.0%·서초구 4.9%로 강남 3구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3.2%의 성북구가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혜화동 제2투표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표정에는 비장함이 느껴졌다.

오전 6시 45분께, 오 시장은 부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함께 종로구 혜화동 자치회관에 위치한 투표소를 찾았다. 혜화동에는 오 시장의 공관이 있다. 투표소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투표를 마친 오 시장은 이어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투표율이 33.3%에서 단 1%라도 부족하면 바람직한 대한민국의 미래, 복지의 향방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다"면서 투표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세금이 늘어나고 후손들에게 뜻하지 않는 부담을 주게 된다"면서 "부모세대가 누리기 위해 자식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투표율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오 시장은 "투표율은 예측불허"라면서도 "지난 며칠간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반응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간담회에 이어 이날도 오 시장은 '부동층'이 이번 투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투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중간지대에 계신 분들이 그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가 되어왔다"면서 "특정 정당, 특정 이데올로기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이 오늘,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투표함의 개함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투표를 마친 오 시장은 오전 8시 30분께 현충원을 참배한 후 서울시청으로 출근한다. 이후 투표율을 판단할 수 있는 오후 9시경까지 집무실에 있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청 서소문별관 1동 13층 대회의실에서 투표상황실을 운영한다.

한편, '투표 거부'를 선언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오전 8시 50분께 출근할 예정이다. '나쁜투표거부 시민운동본부'는 서울시의회 별관 2층 대회의실에 상황실을 마련한다.


태그:#오세훈, #주민투표, #무상급식,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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