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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 21일 일요일 오후, 충북 충주 무너미 고든박골에 있는 이오덕 선생님 무덤가에서 노래 잔치가 한바탕 열렸습니다.

 8월 21일 일요일 오후에 충주 무너미 고든박골 이오덕 무덤에서 노래 잔치가 열렸습니다.
▲ 이오덕 무덤에서 연 노래 한마당 8월 21일 일요일 오후에 충주 무너미 고든박골 이오덕 무덤에서 노래 잔치가 열렸습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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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잔치 이름은 '이오덕 선생님을 기리는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 그리고 '이영근 선생님과 함께 하는 <감자꽃 시인 권태응> 박상규샘 출판기념회'입니다.

이오덕 선생님을 기리는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
 이오덕 선생님을 기리는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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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선생님과 함께 하는 '감자꽃 시인 권태응' 박상규 선생님 출판 기념회
 이영근선생님과 함께 하는 '감자꽃 시인 권태응' 박상규 선생님 출판 기념회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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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주인공은 바로 8년 전 돌아가신 이오덕 선생님이고, 노래 잔치를 연 사람들은 이오덕 선생님을 잊지 않고 이오덕 선생님이 남긴 뜻을 따라 살고자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를 비롯하여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문화연대,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대안학교 이오덕 학교, 출판사 관련 사람들, 그리고 백창우와 굴렁쇠 어린이들입니다.

 이오덕 무덤에서 이오덕 선생님이 쓰신 시에 책창우 선생님이 노래를 만든 노래를 다 함께 부르고 있습니다.
▲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 이오덕 무덤에서 이오덕 선생님이 쓰신 시에 책창우 선생님이 노래를 만든 노래를 다 함께 부르고 있습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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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해마다 이오덕 선생님 돌아가신 날인 8월 24일 즈음해서 이오덕 선생님의 업적을 정리하고 오늘날에 되새기는 '이오덕 공부마당'과 함께 이오덕 선생님 무덤을 찾는 것으로 진행하는데, 올해는 특별히 이오덕 선생님이 좋아하신 '감자꽃' 시인 권태응 시인의 삶을 정리한 책 '감자꽃 시인 권태응' 출판기념회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나온 선생님 책을 드리는 행사도 했습니다.

 권태응 시 '감자꽃'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습니다.
▲ 노래 부르는 이영근 선생님 권태응 시 '감자꽃'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습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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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무덤가에서 아이들과 두 시간 남짓 노래 부르면서 즐겁게 놀면서 선생님이 남기고 가신 깊은 뜻을 생각했습니다.

' 감자꽃 시인 박상규(지식산업사)' 책, 이오덕 공부마당 자료집, 새로나온 이오덕 유고시집(아래모두 고인돌), 민주교육으로 가는 길, 교사와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삶을 가꾸는 어린이 문학, 어머니들에게 드리는 글, 그리고 선생님을 그리는 마음.....
▲ 이오덕 선생님께 드린 것 ' 감자꽃 시인 박상규(지식산업사)' 책, 이오덕 공부마당 자료집, 새로나온 이오덕 유고시집(아래모두 고인돌), 민주교육으로 가는 길, 교사와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삶을 가꾸는 어린이 문학, 어머니들에게 드리는 글, 그리고 선생님을 그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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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교육이 없는 시대'를 한탄하며 어린이를 학대하며 '꼭두각시로 길들이는 교육의 현장'을 가슴 아파하고, 가난하고 힘없고 약한 아이들 편에 서면서 '민주주의를 교실에 심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학교 현장에 널려있는 거짓 교육을 걷어치우고, '참된 사람'을 키우는 '참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제게 의와 불의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신 분이고,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주신 분입니다. 서른 해 동안 학교 현장에서 굽히지 않고 옮음 쪽에 당당하게 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오덕 선생님 덕입니다.

요즘 우리가 공을 들이는 '혁신학교'의 발판을 마련해 주신 분이 바로 이오덕 선생님입니다. 한평생 '어린이'와 '민주주의'와 '참교육'을 위해 몸바치신 이오덕 선생님이 안 계신 지금, 이제 그 몫을 다할 사람은 우리들입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꾸던 꿈을 공교육에 실현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마침 이 날은 하필 이오덕 선생님 기일에 치러지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개인이 처한 자리가 쫄아들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며 시장직을 내놓을 테니 투표해 달라고 애원하는 서울시장의 기자회견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우리들이 불러드리는 노래 소리에도 아마 마음 한 쪽은 편치 않으셨을 것입니다.

올해 '서울형 혁신학교'에서 혁신학교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면서 선생님이 생전에 바라던  꿈을 하나하나 실현하고 있는 저는, 올해 이오덕 선생님 무덤을 찾는 느낌이 작년과 사뭇 달랐습니다. 선생님은 안 계시지만, 예전에도 그러셨듯이 선생님은 제가 잘못하는 일은 엄하게 꾸짖으시고, 제가 잘 한 일은 한없이 칭찬해 주시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이오덕 선생님, 잘 헤쳐 갈 테니 가르쳐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제게 잘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

하고 기도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미 우리 나라에도 우리 실정에 맞는 교육철학이 있는데, 우리는 자꾸 발도르프, 핀란드 교육, 프레네, 배움의 공동체 같이 외국에서 찾으려 합니다. 외국 것은 결국 외국 것일 뿐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가르침 속에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 다 들어있습니다. 요즘 새로운 공교육의 시도로 떠오르는 '혁신학교'를 제대로 세우려면,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철학부터 새롭게 공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태그:#이오덕, #감자꽃시인권태응, #백창우와굴렁쇠아이들, #참교육, #혁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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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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