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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브랴트박물관입니다. 벽에 온통 러시아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온지 350주년이 되었다고 쓰인 포스터로 요란합니다.
 국립브랴트박물관입니다. 벽에 온통 러시아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온지 350주년이 되었다고 쓰인 포스터로 요란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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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라우데(Ulan-Ude)시는 러시아 브랴트 공화국의 수도입니다. 울란우데시는 블라지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길로 3650 킬로미터(3박 4일), 모스크바에서는 5609 킬로미터(4박 5일)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바이칼 서쪽에 있는 이르쿠츠까지 직행편으로 가거나,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여 이르쿠츠까지 간 다음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이용하여 울란우데로 갈 수 있습니다. 주로 밤에 이용하는 침대 열차로 이르쿠츠에서 울란우데까지 8시간(456킬로미터) 정도 걸립니다. 바이칼 남쪽을 끼고 달리는데 이른 아침 시간에는 바이칼을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도 이동할 수 있으나 길이 험해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울라우데시에는 세렌게강(992 킬로미터)이 흐릅니다. 몽고 내륙 항가이 산맥에서 시작하여 몽고 내륙을 돌고 돌아, 북으로 북으로 흘러 울란우데를 거쳐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바이칼호수로 들어갑니다.

울란우데역에서는 시베리아 철도와 몽고 울란바토르행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울란우데에서 출발한 열차는 울라바토르를 거쳐서 중국 북경, 상해까지 이어집니다. 울란우데에서 울란바토르까지는 중간 입국 심사까지 포함하여 24시간 정도가 걸립니다(실제 달리는 시간은 7시간 쯤).  

 시베리아에 살던 사람들이 오래전 바위에 새겨놓은 암벽화입니다. 짐승이 중심이고 가끔 사람도 있습니다.
 시베리아에 살던 사람들이 오래전 바위에 새겨놓은 암벽화입니다. 짐승이 중심이고 가끔 사람도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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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우데는 원래 브랴트 사람들이 살던 곳으로 350년 전부터 러시아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유목 생활을 하던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의 영향으로 정착생활을 하게 되고, 1917년 소비에트 시대에는 브랴트 인들의 유목이 금지되었습니다.

지금 브랴트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생활 방식은 거의 러시아식으로 바뀌었지만 그들이 살던 옛 모습은 국립브랴트박물관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8월 14일 오후 브랴트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엿보기위해 국립브랴트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국립브랴트박물관은 3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브랴트 사람들의 꾸미개, 2층은 고고유물, 3층은 티베트 불교의 전통의료에 대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층 꾸미개는 대부분 몸에 치장하는 것으로 대부분 은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사진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우리나라 시루와 비슷한 질그릇입니다. 청동거울입니다. 쇠로 만든 짐승 무늬 꾸미개입니다. 쇠로 만든 쟁기 날입니다. 연대를 추정할 수 없지만 시베리아에 살던 여러 민족들이 오래 전부터 쓴 것만은 분명합니다.
 사진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우리나라 시루와 비슷한 질그릇입니다. 청동거울입니다. 쇠로 만든 짐승 무늬 꾸미개입니다. 쇠로 만든 쟁기 날입니다. 연대를 추정할 수 없지만 시베리아에 살던 여러 민족들이 오래 전부터 쓴 것만은 분명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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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브랴트 사람들의 삶을 알 수 있는 고고유물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브랴트 사람들은 샤만 중에도 대장장이 신을 가장 높은 등급으로 여기고 쇠로 물건을 만드는 것을 중요시하였습니다. 고고유물 역시 쇠로 만든 물건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특히 쇠로 만든 짐승 무늬 꾸미개는 그들 문화가 스키타이 문화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꾸미개뿐만 아니라 쇠로 여러 가지 농기구를 만들어서 활동했으며 갑옷이나 칼, 구리거울 등도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암벽화에 나온 그림을 알아보기 쉽게 다시 그렸습니다.
 암벽화에 나온 그림을 알아보기 쉽게 다시 그렸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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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민족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죽 가공품입니다. 가축이나 야생 짐승을 잡아서 활용하던 이들은 가죽의 제조와 장식을 만드는 데 쓰이는 많은 기술이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옷이나 북은 물론 가죽으로 여러 가지 물건이나 생활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유목 환경에서 생활하던 브랴트 사람들은 여러 곳에 암벽화를 새겨 놓았습니다 암벽화는 글자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록으로 그들의 위치와 이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문화 현상을 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오래전에 새긴 암벽화를 이곳저곳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브랴트 출신 작가가 만든 작품입니다. 쇠로 만든 사슴 문양 장식입니다. 시베리아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꾸미개는 짐승 무늬가 중심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브랴트 출신 작가가 만든 작품입니다. 쇠로 만든 사슴 문양 장식입니다. 시베리아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꾸미개는 짐승 무늬가 중심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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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地球の歩き方 A3 시베리아, 시베리아철도와 사할린, 주식회사ダイヤモンド․ビッド社, 2010.12



태그:#울란우데시 , #국립브랴트박물관, #브랴트, #짐승 꾸미개, #바위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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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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