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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한쪽에서는 당이 주민투표 독려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다른 한쪽에서는 당이 주민투표에서 손을 떼야한다는 주장이 정면 출돌하고 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 주민투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로 한 당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만약 주민투표에 이기면 오세훈 시장의 안대로 2014년까지 50% 단계적 무상급식이 당론이 되는 것이냐"며 "서울시의 주민투표는 지면 지는대로, 이기면 이기는 대로 한나라당은 상당히 곤란한 위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또 "친환경 무상급식을 이미 실시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도지사냐"며 "오 시장이 당과 상의도 없이 추진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중앙당이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일개 서울시장이 결정한 대로 집권여당이 끌려다녀"

 

그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주민투표에서 지면 한나라당이 망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반박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주민투표 지지 의사가 알려진 상황에서도 일부 지도부는 오 시장을 비판하거나 불만을 터뜨리고, 어떻게 하면 주민투표에서 발을 뺄까 하는 궁리만 한다" "친박과 소장파는 남의 일처럼 생각한다,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없이 오히려 오 시장과 차별화하는 게 이익이라고 보는 것 같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 박 전 대표가 도와줄 줄 알았는데 전혀 움직임이 없다" "계백 장군이 황산벌에서 죽고 나서 백제가 망했듯이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지고 나면 한나라당이 망할 수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유 최고위원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무상급식에 관한 당론을 정하는 정책 의원총회 한 번 열지 않고 16개 광역시도단체 중 하나인 일개 서울시장이 혼자 결정한대로 이끌려 왔다"며 "오 시장이 추진한 주민투표에 당이 수렁에 빠져서, (투표에서) 지면 당이 망한다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최고위원의 비판이 이어지자 표정이 굳어진 홍준표 대표가 "그만 해"라며 만류에 나서는 등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홍 대표의 제지에도 유 최고위원의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영남 지역에서도 주민투표에 부치지 않고 무상급식으로 나아가는 지자체가 있다"며 "서울시 주민투표 이후 일어날 사태에 대해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주민투표에 대해 당 차원의 지원을 반대해온 남경필 최고위원도 "한나라당은 갈등을 양산하는 게 아니라 해결하는 정치로 가야한다"며 오 시장의 주민투표 강행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오 시장이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거취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원내지도부는 투표 적극 참여 호소... 계속된 파열음

 

반면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서울시 주민투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서울시교육감이 불요불급한 무상급식을 실시하면서 교육환경개선 예산은 대폭 줄였다"며 "이 부분을 시민들이 생각하면서 투표해야 교육의 중심이 잡힌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오는 24일은, '서민에게 복지를 집중하자'는 한나라당의 서울시장과 '부자에게까지 복지 예산 퍼주자'는 민주당 시의회 중 누가 더 서민을 위하는지 심판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태그:#무상급식, #주민투표, #유승민,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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