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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왜 무탈 평안한 공간을 놔두고 목줄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누워있는 것일까? 그 궁금증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사진이다.
▲ 맨홀에 묶인 개 개는 왜 무탈 평안한 공간을 놔두고 목줄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누워있는 것일까? 그 궁금증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사진이다.
ⓒ 강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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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전시회 내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개의 달콤한 잠/팽팽한 줄의 긴장감, 탈출의 몸부림에 끊어질 듯한 개줄/꿈쩍 않고 버티는 육중한 쇠뚜껑, 안전구역의 개밥과 물/위험한 차선속의 개, 안전하나 가로막힌 우측 담벼락/열렸으나 위험한 왼쪽 찻길...

개가 누워 있어야 할 곳은 차선 오른쪽 맨홀의 공간이다. 거기에 개가 먹고 마실 수 있는 밥과 물이 있으며, 거기에서 개는 안전하게 쉬고 잠 잘 수 있다. 그런데 왜 평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장소를 벗어나 굳이 위험한 차도에 개가 드러누워 있는 것일까? 조여 오는 목의 팽팽한 긴장감을 감내하면서 하얀 경계선을 뛰어 넘어야만 했던 어떤 갈망, 절박함이 개에게 있었던 것일까? 그 궁금증과 어떤 상징성으로 인해 이 사진은 많은 관심을 받았고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내가 살아가는 생활반경이 흰 차선처럼 어느 정도 경계선을 이루고 있어요. 정해진 경계선 안에서 먹고 마시고, 배설할 수 있지만 가끔 우리는 일탈을 희망하거든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꿈, 갈망을 가지고 있어요. 근데 우리가 일탈을 시도하거나 틀에서 벗어나면 달콤한 잠에 빠진 개처럼 희열, 즐거움만 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는 육중한 쇠뚜껑과 싸워야 하는 팽팽한 긴장감도 존재하죠."

그는 우리곁에 늘 존재하지만 하찮고 미미해서 주목 받지 못하는, 쓸모 없고 낡아 빠진 미천한 것들을 사진기에 담아  사랑과 따뜻한 마음으로 재탄생시켰다. 그에게 사진이란 찍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담는 일이다.
▲ 강순태 사진작가 그는 우리곁에 늘 존재하지만 하찮고 미미해서 주목 받지 못하는, 쓸모 없고 낡아 빠진 미천한 것들을 사진기에 담아 사랑과 따뜻한 마음으로 재탄생시켰다. 그에게 사진이란 찍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담는 일이다.
ⓒ 조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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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을 소재로 개최한 자신의 두 번째 전시회 작품중에 유일하게 생명체가 들어간 것이 위의 '개'사진이라고 말하는 강순태(49,남) 작가. 그를 8월 5일 조용한 찻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경상대학교 영문학과를 나왔으며, 졸업 후 마산어시장에서 버섯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를 돕기 시작했다. 근데 하루 일과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가게문을 열고, 광주광역시로 혼자 차를 몰고 가 버섯을 사온 후 짐을 정리하고 나면 저녁 12시쯤. 이런 생활을 20여 년 하고나니 군대에서 앓았던 허리디스크 가 도져버렸다. 수술을 몇 차례나 받았으나 힘든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어머니 가게일마저 도울 수 없게 되었다.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님 혼자 장사를 해서 2남 1녀를 다 대학에 진학시켰어요. 제가 장남이라 어머니를 편하게 모셔야 되는데 병이 들어 활동을 할 수 없으니 마음도 위축되고, 어머니를 볼 적 마다 안타깝고 죄송하고 그래요. 늘 어머님께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이죠. 받은 것은 많고 지금도 끊임없이 주고 계신데, 제가 돌려드릴 만한 게 없어요."

감내하기 힘든 고통과 아픔이었다. 시련은 그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자신의 아픔을 통해 남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었고, 함께 느끼고 울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하찮고 미천한 존재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파보니 다른 사람들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겠데요. 나에게서 먼 사람보다 가까운 사람들부터 소통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진을 찍기 위해 대상을 보면서도 자연스럽게 피사체의 아픔, 고통, 슬픔, 애환 등을 느낄려고 노력하게 되고, 조금 더 따뜻하게 그들을 드러내 보여주고 싶었어요. 관심을 받지 못하는 낮고 하찮은 존재속에서 희망을 찾아낼려고 노력했어요."

붉디 붉은 노을이 지고 서서히 노을 여명이 밝아올 무렵, 경주 감포항의 구석진 한 켠에 비릿한 갯바람을 등지고 선 어구(漁具)들. 고기를 담았던 어구를 정리한 후 만선의 즐거움에 어부는 맵싸한 꼼장어 안주에 쓴 소주 한잔을 털어 넣고 있으리라. '내일도...' 희망을 품고.
▲ 쓰임을 기다리는 어구 붉디 붉은 노을이 지고 서서히 노을 여명이 밝아올 무렵, 경주 감포항의 구석진 한 켠에 비릿한 갯바람을 등지고 선 어구(漁具)들. 고기를 담았던 어구를 정리한 후 만선의 즐거움에 어부는 맵싸한 꼼장어 안주에 쓴 소주 한잔을 털어 넣고 있으리라. '내일도...' 희망을 품고.
ⓒ 강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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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곁에 늘 있지만 낮고 천해서 거들떠보지 않는, 눈에 띄지 않는 사물들을 사진속으로 끌어 들여 거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따뜻한 가슴을 통해 밑바닥의 미미한 물건들을 인간적으로 다가올 수 있게 재탄생시켰다. 

"골목길을 다니다 보면 역할을 다해 쓸모 없어진 것들, 낡은 것들, 운명을 다 한 물건들이 많잖아요. 근데 버려진 것들을 자세히 살펴 보면 주인이 사용하면서 남겼던 애정의 흔적이 남아있어요."

버려진 물품에서 사랑의 흔적을 찾는다고. 후... 부끄럽다. 아름다운 마음씨다. 
  
"어떤 인형을 보면 막 여기저기를 기웠던 흔적이 있어요. 바느질 하다 하다 안되니까 어쩔 수 없이 버린 거죠. 그런 인형을 보면 '아, 주인의 사랑을 참 많이 받다 버려졌구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죠. 중국집이나 식당, 각종연락처 등의 스티커가 따닥따닥 붙은 책상이나 걸상을 보면 아주 가까이 오랫동안 주인 곁에 있으면서 사랑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주인과 버려진 물건과의 관계를 느끼게 되는 거죠."

몇 번이나 덧칠한 낡은 지붕, 비좁은 길목. 있는 인간들에게는 이게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사라져야만 하는 대상일지 몰라도 외롭고 고단한 할머니에게는 이게 살아온 역사요 소중한 생활터전이다. 언젠가는 당신의 집도 낡아지고 볼품없게 변한다. 철거를 원하는 당신이여, 당신의 물건이 소중하다면 남의 것도 소중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 재개발지역의 할머니 몇 번이나 덧칠한 낡은 지붕, 비좁은 길목. 있는 인간들에게는 이게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사라져야만 하는 대상일지 몰라도 외롭고 고단한 할머니에게는 이게 살아온 역사요 소중한 생활터전이다. 언젠가는 당신의 집도 낡아지고 볼품없게 변한다. 철거를 원하는 당신이여, 당신의 물건이 소중하다면 남의 것도 소중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 강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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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다 역할이 다해서, 쓸모가 사라져 길거리에 버려진 '그들'에게 강씨는 사랑을 다시 한번 불어 넣고 싶다고 말한다.

"제가 제일 안타까운 것이 새물건이 아니고, 깁다가 깁다가, 수리하다 수리하다, 쓰다가 쓰다가 다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내다 버려진 것들을 보는 거예요. 그게 많이 가슴 아파요. 주인이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싶었을 텐데 더 이상 수리가 불가능하니까 할 수 없이 내다 버린 것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비록 주인은 아니지만 사진을 통해서 '그들'에게 사랑을 한번 더 나눠줄 수 있겠다 싶었죠." 

사랑과 따뜻함을 불어 넣기 위해 그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 사진기를 선호한다. 

"아날로그 사진을 보고 있으면 이게 뭔가 부족한 것 같은데 그냥 따뜻한 느낌을 줘요. 디지털로 사진을 찍어 보면 HDTV의 얼굴 표정 잡는 거랑 똑 같거든요. 너무 세세하게, 면도칼로 싹 그려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근데 그게 저는 싫어요. 인간적인 냄새, 따뜻한 느낌이 나는 아날로그 사진이 좋아요."

맨홀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근데 아파트단지, 중심가에 가까울수록 맨홀의 교체속도가 빠르다. 중심가에서 벗어날수록 맨홀 교체속도는 느려지고, 부숴진 것들, 오래된 것들, 밋밋한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맨홀에도 빈부귀천의 사회성이 투영되는 것일까.
▲ 맨홀1 맨홀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근데 아파트단지, 중심가에 가까울수록 맨홀의 교체속도가 빠르다. 중심가에서 벗어날수록 맨홀 교체속도는 느려지고, 부숴진 것들, 오래된 것들, 밋밋한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맨홀에도 빈부귀천의 사회성이 투영되는 것일까.
ⓒ 강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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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도 그렇고 사진기도 그렇고, 그의 취향은 독특한 편이다. 남들처럼 멋진 풍경이나 인물사진은 하지 않고 만날 버려지고 하찮은 물건들만 찍어 대니 부인의 입에서조차 '쓰레기 찍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온다.

"제가 단체전 다섯 번, 개인전 두 번을 했는데, 집에는 제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걸 수가 없어요. 정신 사납다고 아예 못 걸게 합니다. 물론 마누라가 제 사진에 대해 이해를 합니다만, 어느 날 지인들에게 저를 소개할 적에 '쓰레기 찍는 사람'이라고 하데요. 근데 그게 맞잖아요. 그 이후로 저도 쓰레기 찍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쓰레기 찍는 사람인 강씨는 대학시절부터 사진찍기를 좋아했지만, '사진(寫眞)이 아닌 사진(思眞)'을 찍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에게 사진 찍은 지 얼마나 되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2년 정도' 되었다고 말합니다. 2009년 경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진학 수강을 시작했는데 그때 스승님이 변용환 교수님입니다. 이 분을 통해 사진이 무엇인지 배웠고, 사진(寫眞)이 아닌 사진(思眞)을 찍기 시작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말합니다."  

사진을 통해 우리는 상상의 나래를 편다. 이게 무엇을 찍은 사진일까,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 작가는 사진을 통해 뭘 표현하려고 했을까. 찍는 것은 작가 마음이지만 보고 상상하는 것은 관객 자유 아니겠는가. 나쁜 놈들 다 묶은 줄인가. 마음대로 생각해보자.
▲ 빨간 끈 사진을 통해 우리는 상상의 나래를 편다. 이게 무엇을 찍은 사진일까,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 작가는 사진을 통해 뭘 표현하려고 했을까. 찍는 것은 작가 마음이지만 보고 상상하는 것은 관객 자유 아니겠는가. 나쁜 놈들 다 묶은 줄인가. 마음대로 생각해보자.
ⓒ 강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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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思眞)을 가르쳐준 스승의 가르침 중에서 핵심만 간추려 말해보라고 했다.

"발끝에서 10미터 이상 떨어진 대상을 찍지마라. 망원렌즈를 쓰지 말고 '발줌'을 해서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라. 사진 찍을 대상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턱밑에서 호흡소리를 느끼고 들으라고 했습니다. 같은 장소라도 자주 가고 자주 봐라. 남들이 볼 수 없는 것, 나만 볼 수 있는 것을 찾을 때까지 계속 가라는 가르침을 주셨어요."

그는 사진을 찍기 위해 같은 장소를 최소 10회 이상 갔다. 담벼락과 맨홀을 찍기 위해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자산동과 추산동 일대의 골목길을 일년 육개월 동안 반복해서 걷고 또 걸었다녔다.

"자주 가면 익숙해져요. 익숙해지면 더 많이 보이고. 더 많이 보이면 찍을 사진이 많아져요. 햇빛이 어느 시간쯤 되면 이렇게 기울어져서 그림자가 어떻게 될 것이고, 사람들이 어디에 모여 있고, 사물은 어떻게 보여지는지 등 모든 것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파악이 되죠. 그럼 그 시간에 맞춰서 움직이고 사진을 찍으면 되니까 저의 동작은 줄어들고 찍을 것은 확실히 찍게 되는 거죠." 

맨홀은 볼 수 있는 세상과 볼 수 없는 땅속과의 경계점에 서있다. 맨홀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볼 수 있는 통로다. 우리는 살기 위해 먹지만 살기 위해서 배설해야 한다. 배설물은 하수구를 통해 흘러간다. 싫어하고 꺼리는, 냄새나고 더러운 것들이 하수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만일 하수구가 없다면 우리는 죽었을 것이다. 하수구를 사랑하라.
▲ 맨홀2 맨홀은 볼 수 있는 세상과 볼 수 없는 땅속과의 경계점에 서있다. 맨홀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볼 수 있는 통로다. 우리는 살기 위해 먹지만 살기 위해서 배설해야 한다. 배설물은 하수구를 통해 흘러간다. 싫어하고 꺼리는, 냄새나고 더러운 것들이 하수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만일 하수구가 없다면 우리는 죽었을 것이다. 하수구를 사랑하라.
ⓒ 강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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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을 전공해서인지 그는 시조에도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다. 월간 샘터사에 월장원 2회, 중앙일보 시조부문 월장원에 뽑히기도 했다.

"한정식 작가가 '사진은 시'라고 말씀하셨는데, 45자 내외로 압축해서 시조로 만들듯이 사진도 한 장면에 작가의 생각을 함축해서 담는 거죠. 사람들은 한 장의 사진속에서 여러 상상을 합니다. 저기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겠다, 어떤 생각이 담겨 있겠다고. 그런 면에서 시조와 사진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한때 재즈음악에도 심취해 먼거리를 마다않고 한 달에 서너 번 서울로 올라가 공연을 듣고 다녔다.

"재즈는 악보가 한 장밖에 없어요. 악보 한 장을 가지고 한시간을 연주한다면 연주자가 악보 한 장 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집어넣겠습니까. 사진도 마찬가지 잖아요. 작가가 사진 한 장속에 자신의 생각을 집어 넣어 감동을 주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거죠." 

맨홀은 우리 발 밑에 존재하지만 늘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아니 피해 다녔던 기피대상이었다. 하지만 맨홀은 길목에서, 담벼락밑에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의 발에 계속 짓밟히면서도. 주변의 낮고 미천한 존재에 관심을 갖고 사랑해보자.
▲ 맨홀3 맨홀은 우리 발 밑에 존재하지만 늘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아니 피해 다녔던 기피대상이었다. 하지만 맨홀은 길목에서, 담벼락밑에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의 발에 계속 짓밟히면서도. 주변의 낮고 미천한 존재에 관심을 갖고 사랑해보자.
ⓒ 강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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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태씨는 사진은 피사체의 단순한 복사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 장의 사진속에 작가의 아픔과 고통, 생각이 고스란히 들어가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고 새모습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진은 나를 표현하는 창작예술입니다. 실생활속에서, 내가 속한 공동체속에서 사회의 한 단면을 찾아내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카메라에 담아 재해석해서 보여주는 것이 사진(思眞)입니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해서 사회를 이야기 하고, 하찮고 버려진 것들에 작가가 사랑과 슬픔, 눈물을 담아서 따뜻한 그림을 만들어 낸다면  그게 멋진 작품이죠."

사진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드러내는 예술이므로 테크닉보다 인문학적 소양이 더 필요 하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진작가들은 사진을 전공으로 하지 않고 공학, 철학, 인문학을 배우신 분들이 많아요. 김아타씨도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문학과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신 분이죠. 그들은 사진속에 성찰된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담았던 거죠. 쉽게 말하면 사진이란 찍을 수 있는 '따뜻한 가슴만 있으면 되는 예술'이다 이런 말이죠. 그래서 작가는 기술적인 면보다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소양, 따뜻한 가슴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벽은 안과 밖의 경계다. 안과 밖을 분리하는 것이 담이다. 우리는 담벼락을 통해 안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높은 벽은 소통을 가로막는다. 벽을 낮추자. 자신의 마음속 벽도 낮추고, 생각의 벽도 낮추고, 경계짓기의 벽도 낮추고, 이념의 벽도 낮추자. 낮춰야 보이고 소통할 수 있다. 벽, 언젠가는 금 가고 무너질 것, 일찍 스스로 허물면 더 좋으리라.
▲ 담 벽은 안과 밖의 경계다. 안과 밖을 분리하는 것이 담이다. 우리는 담벼락을 통해 안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높은 벽은 소통을 가로막는다. 벽을 낮추자. 자신의 마음속 벽도 낮추고, 생각의 벽도 낮추고, 경계짓기의 벽도 낮추고, 이념의 벽도 낮추자. 낮춰야 보이고 소통할 수 있다. 벽, 언젠가는 금 가고 무너질 것, 일찍 스스로 허물면 더 좋으리라.
ⓒ 강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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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슴만 있으면 되는 예술. 멋진 말이다. 근데 따뜻한 가슴만 있으면 되는 예술이 하나 더 있지 않을까. '정치'라고. 

그의 마무리 멘트다.

"세상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덧붙이는 글 | 다음블로그에도 게재합니다



태그:#강순태 사진작가, #맨홀,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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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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