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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출발한 전라남도 기행. 완도의 작은섬 장도를 뒤로하고 만난 곳은 두륜산이다. 

 

두륜산 산허리에 붙어 있는 둥근 화강암 암봉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 둥근 머리산은 한라산 영실에서 보았던 백록담의 암봉과 흡사하다. 두륜산 케이불카 안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두륜산은 한라산의 식생대와 비슷합니다."

 

'한라산'이라는 말에 좀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난대성활엽수와 온대성낙엽활엽수로 가득찬 두륜산 숲은 짙은 녹색을 띠고 있었다. 한라산 영실 1600고지에서 뒤돌아보면 나타나는 풍광이 이처럼 위엄했을까? 파란 양탄자를 깔아놓은 숲지대가 연상됐다.

 

 

전남 해남군 삼산리에 위치하며 해발 703m인 두륜산. 한라산과 다른 점이 있다면 두륜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는 시간은 10분 정도. 좌우로 펼쳐지는 둥그런 봉우리들이 스쳐 지나갔다.  산세가 험한 두륜산의 봉우리는 대부분 두루뭉술하다. 주봉인 가련봉과 노승봉, 두륜봉, 고계봉, 도솔봉, 혈망봉, 향로봉, 연화봉의 8개 봉우리를 모두 볼 수는 없지만 협곡의 울창한 숲속에서 들리는 새소리는 귀를 맑게 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고계봉으로 통하는 산책로를 걸을 수 있었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신의 정원 한라산 영실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테크시설로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니 암벽지대다. 주황색 산나리가 암벽 아래 피어있다. 심산유곡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두륜산의 산세다.

 

 

등반로 출발지점에서 본 '사랑의 자물쇠'가 인상적이었다.  

 

 

 

급한 동쪽사면과 완만한 서쪽사면의 산세를 감상하다보니, 구름이 걷힌다. 산책로를 걷다보니 후박나무, 북가시나무· 식나무·굴참나무·곰솔·상수리나무, 그리고 보리수와 동백나무가 숲을 이뤘다. 한라산에 자생하는 나무들과 흡사하다. 그리고 키 작은 조릿대는 한라산 조릿대보다 더 키가 작았다.

 

 

 

전남 두륜산에서 타 본 케이블카, 2시간을 걸어야 올라 갈 수 있는 한라산 영실-윗세오름까지 등반로에 비하면 10분이면 도달하는 케이블카의 위력은 조금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숲속에 숨어 사는 야생화와 곤충류, 그리고 산바람을 만끽할 수 없음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두륜산 고계봉에서 본 산의 풍경은 조금은 심심했다. 아마 그것은 산속에 숨어 사는 많은

보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음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을것이다.


#두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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