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희망버스는 출발한다"

 

3차 희망의 버스 기획단이 출발(30일)을 하루 앞두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희망버스는 출발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획단은 29일 '수해로 목숨을 잃은 이들에 애도를 표하며 -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희망버스는 출발합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수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해에 의해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부산으로 향하는 이유는 200일 넘게 극한의 고공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부당한 정리해고로 평생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앞서 28일 "3차 희망의 버스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수해복구병력을 부산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며 행사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해 주기를 희망버스 기획단에 공식 요청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획단은 이와 관련 "우리 사회에서는 그간 십수 년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숫자보다 정리해고와 900만 비정규직이라는 사회적 재해에 의해 돌아가신 분들의 수가 훨씬 많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3차 희망의 버스를 축소·연기하라는 경찰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수해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목숨과 부당하게 공장에서 쫓겨나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목숨은 똑같이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보도자료 전문이다.

 

[입장] 수해로 목숨을 잃은 이들에 애도를 표하며 -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희망버스는 출발합니다.

 

1. 7월 27일 폭우로 인해 41명 사망, 12명 실종이라는 기록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희망의 버스 기획단은 수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애도를 표한다. 또한 영도 역시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 일부가 붕괴하면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장에 공감하며,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28일 경찰은 3차 희망의 버스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수해복구병력을 부산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며 행사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해 주기를 희망버스 기획단에 공식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약간은 갑작스러운 경찰의 요청에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2. 희망의 버스 기획단은 영도 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의 협조를 요청한다. 폭우로 인해 도로가 유실된 상황에서 병력과 차벽으로 도로를 전면 봉쇄하는 기존의 방식을 지속한다면 영도주민들의 피해는 극심할 것이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수해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해복구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또한 영도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3차 희망버스에 대한 원천 봉쇄 방침을 재고하여야 할 것이다. 희망버스 역시 대규모의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에 뒤따라오는 불가피한 주민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었으며, 경찰이 진정 영도 주민들의 피해를 염려하고 있다면 이 부분에 있어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2차 희망의 버스에 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데 이어 3차 희망버스도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해에 의해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부산으로 향하는 이유는 200일 넘게 극한의 고공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부당한 정리해고로 평생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정리해고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하기에 우리는 3차 희망의 버스를 축소/연기하라는 경찰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 수해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목숨과 부당하게 공장에서 쫓겨나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목숨은 똑같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4. 우리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그 까닭이 무분별한 개발과 사람의 안전을 우선하지 않는 우리 사회 문화의 탓일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조금만 더 우리 사회가 이윤을 중심으로 하며 사람의 안전이 경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타깝지만 실제 우리 사회에서는 그간 십 수년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숫자보다 정리해고와 900만 비정규직이라는 사회적 재해에 의해 돌아가신 분들의 수가 훨씬 많다. 삶의 안전망을 잃어버린 수많은 이들의 죽음으로 세계 제1위라는 자살공화국이 되기도 했다. 희망의 버스는 이런 사회적 재해를 막아보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사람의 목숨과 안전이 일부 기업가들의 이해와 이윤보다 우선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며칠 전 가장 풍요로울 수 있는 지역이라는 서초동조차도 기본적인 재해 방지 조치조차 되어 있지 않은 안타까움들을 바로잡는 진정한 과정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모든 사회적 재해는 우리가 조금씩만 노력한다면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이번 수해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을 돌이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라는 수많은 우리 사회 이웃들의 사회적 죽음은 우리가 조금만 주의하고 힘을 모아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재해이다.


태그:#희망버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