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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김승욱 기자) 신세계 구학서 회장의 부인 양명숙(63) 여사가 27일 오전 쏟아진 폭우로 물이 들어찬 주택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양 여사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형촌마을의 자택에 있다가 지하실에 물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려고 내려갔으나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촌마을은 이날 오전 쏟아진 집중 호우로 120세대 중 60세대가 흘러내린 토사 등으로 고립됐다.

남태령 전원마을 산사태... 5명 사망 1명 실종

(서울=김승욱 기자) 27일 오전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토사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을 덮쳐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께 전원마을 인근 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마을을 덮쳐 사람들이 매몰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이 같은 인명 피해를 확인했다.

현재 전원마을 가옥 20채 정도가 토사에 묻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자를 찾고 있으며 추가 매몰자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강남·광화문 물바다로 서울 도시기능 거의 '마비'

(서울=사건팀) 26일과 27일 이틀간 서울에 내린 폭우로 강남과 광화문 등 시내 중심부 지역을 비롯해 주요 간선도로 및 저지대 주택가가 물바다로 변했다.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되면서 지하철 운행이 중단·지연되고 있고 도로에 침수된 차량이 방치되면서 차량 흐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시내 곳곳 절개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정전 피해가 잇따르면서 도시 기능이 거의 마비되는 양상이다.

  ◇ 강남·광화문 일대 '물바다'…저지대 주택가 침수 = 27일 소방당국과 경찰, 시민 제보에 따르면 강남역 일대 삼성 사옥 인근 지역은 하수가 역류하면서 무릎까지 물이 들어차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특히 강남역에서 양재역 구간은 거대한 수로로 변해버린 상황이다.

  중앙차로에 설치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은 차량이 지나면서 내뿜는 물벼락을 뒤집어쓰기 일쑤였고 장화를 신거나 아예 맨발로 물길을 헤치는 사람들이 종종 목격됐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삼릉공원 앞 왕복 2차선 도로는 약 200m 구간이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코엑스 인근 지역에는 성인 무릎까지 차오른 빗물 때문에 승용차 2~3대가 운행 중 시동이 꺼져 견인차가 출동했다.

  승용차보다 바닥이 높은 버스에도 물이 들어와 운행 중인 버스 안이 흥건한 상황이다.

  신논현역사거리와 강남역사거리 사이 강남대로와 삼성역 주변 테헤란로 역시 빗물이 무릎 정도까지 차올라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양재천이 범람하면서 양재초등학교와 대치역, 교대역 인근 지역의 주택가 일부 지역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 지붕 위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이다. 남부순환도로와 사당역 인근 일대 역시 침수 피해가 심각하다.

  광화문 일대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 지역도 미처 빠지지 못한 물이 발목 높이 이상으로 고여 있다.

  도로 일부가 침수되면서 광화문에서 시청 방향 도로는 5개 차선 중 2개 차선만 소통되면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다.

  이외에 서대문구 북가좌2동과 신림5동, 강서구 화곡동 4거리 등 저지대 주택가 역시 물이 차올라 지하방 거주 주민들이 물을 퍼내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서울 지역에선 배수 지원 요청만 1천100건 이상이 접수됐다.

  ◇ 지하철·도로 곳곳 통제·마비 = 주요 간선도로와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되면서 대중교통 역시 마비 상태를 빚고 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선릉역이 침수되면서 선릉과 수서 간 분당선 전동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강남과 분당 간 이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이날 오전 중에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이 잠기고 오전 중에는 오류동역과 주안역에서 선로 침수로 경인선 운행이 중단됐지만 오전 10시15분을 기해 전 구간 운행을 시작했다.

  지하철 2ㆍ4호선 사당역에는 사당사거리에 들어찬 물의 유입을 막으려고 모든 출입구에 차단막이를 설치해 한때 출입이 통제됐다. 신도림역 역시 바닥에 물이 흥건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동부간선도로는 서울 방향 수락지하차도~월릉교, 의정부 방향 성동교~월계1교 구간 등 대부분 구간이 통제돼 차량이 우회하고 있다.

  한강 잠수교와 증산지하차도, 신월지하차도, 양재천로 하부도로 영동1교~KT 구간은 물이 차는 바람에 출입이 통제됐다.

  서부간선도로 철산교 하부도로, 올림픽대로와 방화3동을 잇는 개화 육갑문, 노들길 여의상류IC~토끼굴 구간도 침수됐고 양재대로와 동작대로도 일부 구간에 차량이 다니지 못하는 등 모두 18곳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강변북로 한강철교 하부구간, 올림픽대로 여의하류IC~여의교 구간 등 한강변 간선도로 일부 구간이 낮 12시를 전후해 차량이 못 다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상황에서 서울 지역 도로 수백개의 신호등이 꺼져 교통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서울 전역에서 약 150개의 신호등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서울방향에서는 금남터널과 이천터널 부근, 춘천방향에서는 월문산 터널 부근이 이날 오전 5시30분께부터 비로 인한 토사 유실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 산사태·정전 잇따라 = 폭우로 절개지가 붕괴되면서 산사태가 속출하고 낙뢰와 침수로 인한 정전사태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터널 요금소 출구에서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났다.

  토사가 흘러내린 곳은 과천 방향 우면산 터널과 요금소 사이 약 50m 구간으로 도로 중 3분의1 가량이 흙으로 뒤덮인 상태다. 인근 형촌마을 120세대 중 60세대가 흘러내린 토사 때문에 고립됐다.

  이 사고로 주택 지하에 있던 양모(63·여)씨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차량 10여대가 파손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각종 피해 신고가 들어오고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기습 폭우로 서울 강남과 서초구 일부 지역은 전기마저 끊긴 상황이다. 한전은 이 지역 건물 지하에 있는 수전 설비가 폭우로 침수되면서 주변에 영향을 미쳐 정전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부고속도에서는 빗길에서 버스와 화물차가 추돌하면서 14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지역의 SK텔레콤 기지국에 정전이 발생해 이동통신망이 불통 상태에 빠졌고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 곳곳 꺼진 신호등으로 교통혼란 가중

(서울=이지헌 기자) 27일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된 가운데 서울 지역 도로 수백개의 신호등이 꺼져 교통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서울 전역에서 약 150개의 신호등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대표적으로는 방배역 사거리와 봉천 사거리, 내방역 사거리, 서울서부지법 부근, 신사역 부근 등에서 신호등이 꺼져 교통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경찰은 침수로 인한 누전 또는 낙뢰로 인한 제어기 고장 등이 신호등 고장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신호등 고장 접수가 들어오는대로 복구반이 출동해 정상 복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면산 산사태 형촌마을 60세대 고립

(서울=김승욱 기자) 27일 오전 8시53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인근 형촌마을 120세대 중 60세대가 흘러내린 토사 때문에 고립됐다.

이 사고로 주택 지하에 있던 양모(63·여)씨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차량 10여대가 파손됐다.

경찰은 현장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우면산 생태공원 안에 있는 저수지가 범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크레인 타고 저수지를 넘어가는 방법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주변에서 가스 냄새가 많이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가스안전공사에 조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또 침수            

(서울=한미희 기자) 지난해 추석 폭우로 물에 잠겼던 광화문 사거리가 또 침수됐다.

이틀째 폭우가 이어진 27일 오전 10시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은 미처 빠지지 못한 물이 발목 높이 이상으로 고여 있다.

도로 일부가 침수되면서 광화문에서 시청 방향 도로는 5개 차선 중 2개 차선만 소통되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다.

적선동 현대빌딩 인근과 내자동 등 정부청사 인근 일부 이면도로도 화단의 토사가 넘치는 등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는 "아직 하수관이 역류하는 등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비가 200㎜ 이상 내리다 보니 하수관 용량이 꽉 차 배수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안양 호암터널 산사태로 차량 통제

(서울=이지헌 기자) 27일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호암1터널 입구에서 산사태가 발생,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사고로 호암산 입구에서 경인교대 간 차량 출입이 통제돼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산사태로 당시 터널을 지나려던 차량 3대가 흙더미에 파묻혔으나 무너진 토사량이 많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우면산 터널 산사태... 차량·사람 매몰되지는 않아

(서울=김승욱 기자) 27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터널 요금소 출구에서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차량 1대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확인 결과 차량이나 사람이 매몰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토사가 흘러내린 곳은 과천 방향 우면산 터널과 요금소 사이 약 50m 구간으로 도로 중 3분의1 가량이 흙으로 뒤덮인 상태다.

  경찰은 사고 직후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은 1개 차선으로 차량을 통행시켰으나 현재는 토사를 치우면서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다만 과천에서 우면산터널 방향은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면동 생태공원 저수지의 물이 넘쳐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면산 터널 일대에서 사람들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으나 정확한 고립 위치와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습 폭우로 서울 강남ㆍ서초구 일대 정전

(서울=이지헌 기자) 27일 새벽부터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

  한국전력 상황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등 강남권 일대 곳곳에 정전 상황이 보고됐다"며 "현재 정확한 피해 지역 규모와 정전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 지역 건물 지하에 있는 수전 설비가 폭우로 침수되면서 주변에 영향을 미쳐 정전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선릉역 부분 침수…분당선도 지연 운행

(서울=박용주 기자)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이 교차하는 선릉역이 부분 침수돼 분당선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선릉역 일부 구간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27일 오전 8시30분께부터 분당선 전반적인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릉역에서 분당선 구간 운행 열차가 회차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원활치 않아 전반적인 운행 시간이 느려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운행이 중단된 것은 아니고 다른 역은 현재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당역 출입 전면통제… 서울 시간당 113㎜ 폭우

(서울=이지헌 기자) 27일 새벽부터 서울 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남부의 관문인 사당사거리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이날 오전 9시 현재 차량 소통이 어려운 상태다.

  도로에 빗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해 사당역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순차적으로 역사 출입구에 물유입 차단막을 설치해 모든 역사 출입구의 출입이 통제됐다.

  차량 소통이 어려운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이 사당역을 이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사당역과 인접한 서울 관악구 남현동 기상 관측지점에는 이날 오전 시간당 최대 113㎜의 폭우가 내렸으며 일강수량은 오전 9시 현재 314㎜에 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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