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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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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꿈을 꿉니다. 정체성 보장제도를 통한 연합정당 성격의 단일정당을 건설하기로 합의하고, 노회찬·심상정·이정희·유시민·손학규·정동영·문재인·이해찬·한명숙·김두관 등이 몽땅 거리에 나가, 한 달이면 100만 당원 충분히 모입니다. 명실공히 대의민주주의 제도에 맞는 정당을 창출해내는 시민혁명입니다."

영화배우 문성근판 'I have a dream'이 떴다. 지난해 8월 26일 빗속에 광화문으로 뛰쳐나가 '야권통합' 서명을 받기 시작한 그는 1년 사이 16만 명이 넘는 회원을 모았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이 임박해진 현실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진보정당 관계자들에게 통합의 대의를 설파하기 시작했다.

"야권 합치면 PK에서 15석 이상 가능"

문성근 백만민란 국민의 명령 대표는 26일 오전 열린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 이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오마이뉴스>에 발표했다.

문 대표는 이 글을 통해 "야권이 모두 합쳐 힘을 모아 통합정당이 건설되면 (내년 총선 때)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적어도 15석 이상은 확보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천지개벽"이라고 말했다. PK지역에서 야권이 휩쓰는 기염을 토하면 그것은 2016년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당선자는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거 딱 한 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털어놓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 글을 통해 1971년 대통령선거로 돌아가 한국정치의 대회전을 역설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4대국 보장론'에 '대중경제론'을 얘기했다"며 "김 대통령은 당시 장충단 연설에서 무상급식에 부유세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문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모두 동시대의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이었다"며 "노무현이란 분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과격한 분이었고, 국회의원 출마하면서 쓴 출사표를 보면 무지 과격하다, 왜 2002년 대선에서 <조선일보>가 이걸 '씹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표는 DJ-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국회의원에서 정당간부,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통령까지 됐으면서도 진보 정책들을 펼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피기도 했다. 

그는 "비정규직이 8백만인 참담한 현실이다, 1997년 민주당이 집권할 때 IMF로 금융시장개방, 주식시장개방 그리고 노사정 대타협으로 정리해고를 법제화 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은 고속성장의 환상 속에 민주적인 토론보다는 집단적인 효율성에 젖어 있었고 민주정부 10년은 이런 멍에를 지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표는 "지금은 진보정당이 20년간 주창해 온 정책,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노동정책 10개 항에 대해 민주당이 5개는 동의했고 5개는 논의 중"이라며 "민주당 노동특위가 민노당, 진보신당안과 거의 같은 안을 논의하고 조만간 확정해 당론으로 발표할 텐데 이렇게 되면 정책에서 합의할 수 있는 범위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보정당과 민주당이 함께 추진하는 정책이 많은 만큼 당을 크게 통합하면 더 많은 정책을 실현해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채근하기도 했다.

"진보정치인이 비례대표로 15석...국회가 뒤집힌다"

문 대표는 또 "진보정당은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활동해온 정치인을 제외하고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한 후보를 내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의원 모두 비례대표 출신으로 능력을 보인 분들인데, 진보적 정치인이 비례로 15명 정도 들어간다 상상하면 이것은 국회를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 진영 고민의 일단도 드러냈다. 이런 얘기를 진보진영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면 "우리는 이념을 지키면서 정공법으로 원내교섭단체를 이루고 싶다"고 하는데 "원내교섭단체 20석은 아무리 생각해도 만만치 않은 숫자"라고 밝혔다.

그와 관련 문 대표는 "울산 2개, 창원 2개, 거제, 사천, 진주 등에서는 상당히 건진다 하더라도 수도권은 쉽지 않고, 지역구 출마자가 적어지면 정당지지도도 낮게 나온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문 대표는 "정권교체라는 민족사적인 대의를 성취하면서 그 과정에서 진보정치세력의 확산을 이루자"며 "민주노동당이 창당할 때 '2012년 집권'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2022년으로 바꿨고, 지금 결선투표 없는 소선거구제에서 어떻게 제2당이 되고 집권할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을 향해 도발적으로 묻기도 했다. "2022년에는 집권이 가능하겠느냐"며 "연합정당 안에서 진보세력이 확산되면 2022년에는 지금 진보진영 출신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도 있고, 이것이 한국정치 전반을 진보적으로 바꿔가는 최선의 길"이라고 호소했다.


태그:#문성근, #백만민란, #김대중, #노무현, #민주정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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