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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입국한 스티브 하우스씨가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오른편 모자를 쓴 사람은 필 스튜어트씨.
▲ 입국하는 두 전역 미군 24일 오후 입국한 스티브 하우스씨가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오른편 모자를 쓴 사람은 필 스튜어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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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전 미군 스티브 하우스(휠체어에 앉은 이)씨와 필 스튜어트(모자쓴 이)씨가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하우스씨와 스튜어트씨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전 미군 스티브 하우스(휠체어에 앉은 이)씨와 필 스튜어트(모자쓴 이)씨가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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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현지 한 TV와 한 인터뷰에서 "(경북 칠곡) 캠프 캐럴 내 헬기장에서 가까운 기지 뒤쪽에 드럼통을 묻었다"고 밝히면서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54)씨가 24일 입국했다.

또 60년대 말 임진강에 고엽제를 무단 방류했다고 폭로한 전 미군 장교 필 스튜어트씨도 입국했다.

이날 오후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이하 고엽제대책위) 초청으로 방한한 하우스씨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고엽제 매립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이 고엽제 피해를 입은 사실에 대해) 누구를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며 "고엽제로 인해 한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진정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스튜어트씨도 "한국에서 주한 미군이 고엽제를 어떻게 사용하고 처리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며 미군 당국에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고엽제대책위 관계자는 "최근 캠프 캐럴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됐지만 주한미군과 미 행정부 모두 고엽제나 그밖에 환경오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우스씨의 방한과 증언은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다시 한 번 여론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우스씨와 스튜어트씨는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전 주한미군 고엽제 피해자 국회 증언 대회에 참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또 두 사람은 27일, 캠프 캐럴을 직접 찾아 고엽제 매립 당시의 상황을 증언한다. 고엽제 대책위 관계자는 "아직 미8군에서 하우스씨의 방문에 대한 허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미군이 방문을 불허한다면 캠프 캐럴 주변 고지대에서 매립 지역을 지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스씨는 당뇨와 신경장애, (내분비 이상으로 인한) 과체중 등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있으며, 스튜어트씨도 뇌졸중과 당뇨, 백내장, 관상동맥 질환 등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한편 하우스씨가 드럼통을 묻었다고 증언한 캠프 캐럴 헬기장에 대한 토양시추조사를 벌인 한미공동조사단은 지난 20일 "매몰 의혹 지역에 대한 토양시추조사 과정에서 금속성 물질이 나오지 않았다"며 "헬기장 지역에는 드럼통 같은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미공동조사단은 지난 11일부터 캠프 캐럴 헬기장 1구역내 40개 지점에 대한 토양시추조사를 시작해 18일 시료채취를 완료했는데, 이 지점들은 앞서 지표투과레이더(GPR), 전기비저항탐사(ER) 등 지구물리탐사 결과 이상징후가 나타났던 곳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관계자는 "기반암에 닿을 때까지 시추를 했으나 시추용 관에 금속성 물질이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비공식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한미동동조사단은 기지 내 또 다른 매몰 의심지인 헬기장 인근 D 구역과 유독물질을 쌓아 두었던 41구역에 대한 지구물리탐사를 진행 중이다. 캠프 캐럴 내 헬기장 구역에서 채취한 토양샘플의 분석결과는 8월말 경 나올 예정이다.


태그:#고엽제, #캠프 캐럴, #스티브 하우스, #필 스튜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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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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