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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은 평양에서 160km, 서울에서 60km, 북방한계선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1단계 입주를 마친 2009년 3월 현재 개성공단은 330만㎡로 104개 업체가 입주해있고 북한 노동자는 7만 7천여명에 달한다. 개성공단 내 봉제공장.<부평신문 자료사진>
 개성공단은 평양에서 160km, 서울에서 60km, 북방한계선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1단계 입주를 마친 2009년 3월 현재 개성공단은 330만㎡로 104개 업체가 입주해있고 북한 노동자는 7만 7천여명에 달한다. 개성공단 내 봉제공장.<부평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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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 이후 남한 정부의 5.24 조치로 북한과의 교역·교류 협력이 중단되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북한의 생산성은 남한의 생산성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대북 강경 조치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원사는 13일 인천시청에서 남북 경협 사업 활성화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한 기업은 현재 120여 개. 이중 인천 기업은 19개사이고, 앞으로 19개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입주한 기업들은 생산설비 증설 등을 희망하고 있지만 5.24 조치 탓에 설비 등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 시장은 "이 대통령도 원래 실용적인 분인데 남북관계 참모진들이 보좌를 잘못했다. 대북 강경책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이 임계점에 도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북한 간 경제협력 강화는 향후 남북관계에 중요한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 지금 보니 (북이) 중국과 가깝고, (남한 정부의) 봉쇄 효과도 없다. 이 정책(강경책)의 효과가 대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도 상황을 인식했다고 본다"고 한 뒤 "남북관계는 특정 정파나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 전체의 이익에 관한 문제인 만큼 대통령이 대북정책의 방향을 전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송 시장은 "개성공단은 남북 통합의 디딤돌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남북한 평화의 창으로, 평화를 지향하는 평창과 인천이 돌파하는 계기가 되자"고 한 뒤 "인천 아시안 게임과 동계올림픽 유치로 남북관계가 한 단계 상승할 것이다.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주들을 격려했다.

박창수(창신금속 대표) 인천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장이 13일 인천시청에서 개최된 송영길 인천시장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노동자 입에서 생산성 높이자는 말이 나온다”며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박창수(창신금속 대표) 인천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장이 13일 인천시청에서 개최된 송영길 인천시장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노동자 입에서 생산성 높이자는 말이 나온다”며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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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되면 서민물가 안정에도 도움"

개성공단 상황을 묻는 송 시장의 물음에, A사 대표는 "중국이 여건이 안 좋아진 반면, 개성공단은 상황이 좋아졌다. 봉제업체들의 경우 일거리가 크게 늘어났다. 개성공단에 쓰레기 양이 배로 늘어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박창주 창신금속 사장은 "물건을 처음 만들 때 '선생이 정합니까. 내가 정하지'하던 사람들이 품질과 기일을 맞춘다. 봉제공장은 시즌 제품이라 납기일이 중요한데. 어떻게 하든지 날짜를 맞추고 무엇을 달라고 요구한다"며 "자기들 입에서 생산성을 높여야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과 인천시에 따르면, 개성공단의 생산량은 월 평균 3000만 달러씩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는 현재 4만7000명 수준이며, 일부 업체들이 생산을 꾸준히 늘려 기숙사 등의 신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개성공단 업체들은 최근 북한에 신규 근로자 1000여 명을 요청했지만, 기숙사 문제 등으로 인해 400여 명만 신규 채용했다. 북이 핵을 포기하기 전엔 기숙사를 신축해줄 수 없다는 남한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B사 오아무개 대표는 "개성공단에 들어간 지 3년 지났는데, 생산에 한계를 느낀다. 설비가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갈 수 없어 문제가 크다"며 "업체가 클 수 있는데도 더 못 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천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송영길 인천시장.
 인천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송영길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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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제대로 활용했으면 6~7% 성장 가능"

이날 간담회에선 남한이 개성공단을 제대로 활용했으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6~7%대의 경제 성장이 가능했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C업체 대표는 "개성공단의 업체는 여섯 살인데, 세 살 때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개성은 강소기업을 육성할 최적의 적지이며,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 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이 어려웠는데, 개성공단을 제대로 활용했으면 6~7%의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D업체 대표는 한 발 나아가 "인천의 슬로건을 '대한민국 통일관문 인천'으로 바꿔 달라. 인천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갈망이 크다.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서해 선상에서 인천 아시안게임과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토론회를 개최해 달라"고 송 시장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검토하겠다"고 짧게 답했지만, 올 8.15가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밝혔다. 송 시장은 "남북관계는 민족 전체 이익의 문제로, 중국에 (북한)광물 자원이 헐값에 팔려나간다. (북한) 수산물도 (남한에) 안 들어와, 수산물이 중국에서 다시 들어온다. 물가도 올라간다. 북에서 바로 올 수 있는 농수산물도 서민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간담회엔 인천시 국제관계 자문대사, 국제협력관, 남북관계 특보 등이 배석했다. 송 시장은 이날 재활용 중고자전거 100대를 2차분으로 인천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에 전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개성공단, #5.24 조치, #송영길, #평창 동계 올림픽,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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