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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비둘기낭폭포의 모습, 비가 많이 내려 수량이 불어나 동굴 쪽으로 건너 갈 수가 없었다.
 7월1일 비둘기낭폭포의 모습, 비가 많이 내려 수량이 불어나 동굴 쪽으로 건너 갈 수가 없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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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년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비둘기낭폭포

장마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습도도 높아 불쾌지수가 올라가 매사에 짜증이 나거나 작은 일에도 화부터 내게 되는 시기가 바로 요즘이 아닌가 싶다. 찌뿌듯한 날씨에 몸도 마음도 지치고 일에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변화가 필요하다.

장마철 비가 많이 내린 뒤 볼만한 풍경은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 폭탄, 웅장하게 떨어지는 폭포가 제격이다. 한동안 가물어 물이 말라 폭포의 모습을 잃었었지만 장마 뒤에는 수량이 많아 더욱 더 장엄하기까지 한 비둘기낭폭포.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에 위치한 비둘기낭폭포는 30만 년 전 지표를 흐르던 용암이 식어 깨져 육각형 모양의 결정을 이루어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이루었고, 오랜 시간 동안 물이 흐르며 폭포를 만들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비둘기낭의 유래는 비둘기들이 사는 낭떠러지 같다 하여 생긴 설도 있고, 생긴 형태가 비둘기둥지와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1주 전 비둘기낭폭포의 모습,이 때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동굴쪽으로 건너서 들어 갈 수 있었다.
 1주 전 비둘기낭폭포의 모습,이 때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동굴쪽으로 건너서 들어 갈 수 있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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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낭폭포의 다른모습
 비둘기낭폭포의 다른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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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다녀갔는데 비가 많이 온 뒤 다시 찾았을 때는 수량이 배가 되어 더욱 웅장하다.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고 있노라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웅장한 물소리와 함께 멀리 떠내려간다.

이곳에서 비둘기낭폭포를 소재로 사진을 찍으려면 이른 아침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을 때 가야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가 있다. 목재데크를 설치하여 계단이 생긴 뒤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상수원 보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음식물을 가져와 조리를 해 먹거나 술 등을 마시며 주변경관을 해치고 폭포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어 성숙된 시민 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게다가 먹고 남은 쓰레기들을 모두 버리고 가기 때문에 폭포입구가 늘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장마가 소강 상태일 때는 구름이 산자락에 깔려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비둘기낭마을
 장마가 소강 상태일 때는 구름이 산자락에 깔려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비둘기낭마을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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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 보호구역이 무색할 정도로 음식물을 섭취 한 뒤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나 뒹굴고 있다. 아름다운 곳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양심도 함께 버리고 갔다.
 상수원 보호구역이 무색할 정도로 음식물을 섭취 한 뒤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나 뒹굴고 있다. 아름다운 곳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양심도 함께 버리고 갔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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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형적으로 나무와 숲에 가려져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에 촬영장소로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물이 맑고 깨끗하고, 뜨거운 한여름에도 밖의 온도와 4~5도 정도는 차이가 날 정도로 시원한 곳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곳을 폐쇄해 폭포를 구경하려면 마을주민의 도움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폭포로 내려가는 길 또한 평탄하지 않아 만만치가 않았는데 올해에는 목재데크를 설치하고 말끔하게 정비하여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나무계단에서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매월대폭포의 높이는 20m정도이며 시원스런 물기둥이 기암절벽을 타고 웅장하게 내리꽂히며 굉음과 함께 물보라를 일으키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매월대폭포의 높이는 20m정도이며 시원스런 물기둥이 기암절벽을 타고 웅장하게 내리꽂히며 굉음과 함께 물보라를 일으키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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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에 위치한 매월대폭포

매월대는 단종을 복위시키려던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했던 곳으로 복계산 기슭 해발 595m 산정에 위치한 깎아 세운 듯한 40m 높이의 층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마을 끝자락에 주차를 하고 400m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매월대폭포가 나온다.

매월대는 울창한 숲과 맑은 샘, 넓은 바위는 물론 비바람을 피할 굴도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다. 매월대폭포의 높이는 20m 정도이며 시원스런 물기둥이 기암절벽을 타고 웅장하게 내리꽂히며 굉음과 함께 물보라를 일으키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장마철 장대비가 내린 뒤라서인지 떨어지는 물줄기의 기세가 어찌나 거대한지 폭포소리 외엔 아무 것도 들을 수가 없다. 물보라가 바람에 날려 온몸을 적시고 안경에 떨어져 시야를 흐리게 한다.

장마철 수량이 늘어난 매월대폭포의 모습이 웅장하다.
 장마철 수량이 늘어난 매월대폭포의 모습이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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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근처에서는 폭포소리의 웅장함에 귀가 멍멍할 정도다.
 폭포근처에서는 폭포소리의 웅장함에 귀가 멍멍할 정도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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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잠깐 소강상태일 때 찾아가야만 멋진 폭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강행군을 하며 가파른 길을 걸어 올라온 탓에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온 몸에는 끈끈함이 불쾌함을 만들었는데 웅장한 폭포를 보자 탄성과 함께 더위가 한방에 날아간다. 폭포에서 일으키는 물보라가 서늘하기까지 하다.

매월대폭포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주변경관을 살펴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풍경이 내려오는 길에는 한눈에 들어온다. 하얀 나비가 길 안내를 하며 한 발짝 앞서 천천히 날아가며 동무해 준다.

매월대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나뭇잎을  꽃처럼 보이게 하는 나무
 매월대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나뭇잎을 꽃처럼 보이게 하는 나무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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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에다 마치 물감으로 색칠을 하다 만 것처럼 절반은 흰색이고 나머지는 초록색으로 생긴 나무가 있다. 멀리서보면 마치 나비들이 춤을 추는 것처럼도 보인다. 예전에 지인이 말해준 기억이 있는데 나무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꽃이 무척 작아 나뭇잎을 꽃처럼 위장하여 벌 나비를 유인하여 수분을 한다는 나무도 시원스럽게 내려가는 계곡물소리에 맞춰 한들한들 춤을 춘다.

근처에는 TV에서 방영한 사극 <임꺽정>의 야외촬영장인 청석골 세트장이 설치되어 있어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태그:#비둘기낭폭포, #매월대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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