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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의 20마력 정도 엔진은 20명의 사공이 젓는 노의 힘으로 보고, 세일은 돛으로 본다. 그렇다면 고대 전선과 어선의 항해 방법은 세일 요트와 같다. 출발장소는 어디일까? 삼척과 강릉이 출발 장소를 두고 서로 주장을 하는데, 그렇다면 바람을 이용하는 요트를 띄워보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후손 40명이 나섰다. 노래 '독도는 우리 땅'에 나오는 신라장군 이사부가 1500년 전 울릉도와 독도로 향하던 그 동해 바닷길을 향해 이사부호 등 요트 6척이 드디어 닻을 올렸다.

 

"1천5백년 전 뱃길 증명, 역사적으로 큰 의미"

 

'김이사부 울릉도·독도 항로 탐사대'가 1일 오전 출정식을 하고, 오후 4시 강원도 삼척 오분항을 출발했다. 앞으로 탐사대는 6일 동안 돛과 노를 이용하는 세일요트로 울릉도와 독도를 항해하면서, 신라군주 이사부의 울릉도·독도 복속 항로를 재현·복원하게 된다.

 

탐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이사부기념사업회의 문상연 상임이사는 출발 직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1500년 전 이사부 장군의 뱃길을 연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역사적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탐사를 통해 항로를 실질적으로 증명한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최 측은 이번 항로 탐사가 놀이 삼아 가는 요트셀링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논쟁이 되는 이사부 장군의 출항지를 실질적인 항해를 통해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삼척시와 강릉시는 각각의 근거를 내세우며 출발지가 자신의 지역항이라고 주장하는 상태다.

 

문 이사는 '어느 정도 증명이 가능한가'란 질문에 "해류와 조류는 지구가 생긴 이래 변하지 않는다"면서 "과거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편풍, 즉 역바람을 이용해 이틀을 항해, 울릉도에 닿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편풍을 이용해 갈 수 있는 지역은 한정돼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2001년생 여자 어린이부터 68세 노선장까지

 

이번 탐사에 나선 참가자는 모두 40명. 전국 각지에서 자원한 사람들인 만큼 그 면면 역시 다양하다. 단독으로 태평양을 요트로 횡단한 68세의 노선장이 있는가 하면, 아빠를 따라 참가한 2001년생 여자 어린이도 있다. 최연소 참가자다.

 

탐사도 탐사지만, 안전이 최우선. 문 이사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겠지만, 충분한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잘 다녀올 수 있다"면서 "요트 선장들 모두 독도를 서 너 번 이상 항해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이사는 "이번 탐사를 통해 항로가 실질적으로 증명되어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독도를 수호하는 의지가 고양됐으면 한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일 오후 4시 삼척 오분항을 출발한 탐사대는 약 15시간 동안 조류·해류·풍향 등을 이용하여 울릉도로 향하게 된다. 다음날인 2일 울릉도에 도착할 예정이며, 다시 9시간 동안 항해해 독도 앞 바다에서 아침을 맞게 된다. 그 외 이사부 유적지 등을 탐사하고 5일 울릉도를 출발, 6일 삼척항에 돌아올 예정이다. 해단식은 7일이다.

 

탐사 과정 담은 온라인 사진 전시도 함께 열려

 

또한 지난 4월 창간한 해양레저 인터넷신문 <요트피아>(yachtpia.donga.com)를 통해 탐사 과정, 울릉도와 독도의 자연, 이사부 유적지 등 사진 전시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장용득 <요트피아> 편집장은 전화통화에서 "이사부 장군이 처음 독도를 발견하고 항로를 탐사했던 과정들을 자세히 소개할 것"이라면서 "더불어 국민들에게 독도 자연 생태 등을 보도함으로써 독도 문제에 구체적인 접근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편집장은 "해양 레저 스포츠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든지, 돈 있는 사람만 즐기는 스포츠란 식으로 왜곡된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레저인 소통의 장도 열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사단법인 이사부기념사업회는 국토해양부 소속 비영리공익법인으로 2012년 이사부 울릉도·독도 복속 1500주년 기념 행사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이번 탐사는 국토해양부와 강원도 그리고 삼척시가 후원했다.


태그:#이사부, #울릉도, #독도, #요트, #이사부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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