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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55) 프랑스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첫 여성 총재에 올랐다.

 

IMF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새 총재로 라가르드를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IMF는 출범 6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총재를 맞이하게 됐다.

 

IMF는 지난달 프랑스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뉴욕의 호텔에서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사임한 후 새로운 총재를 물색해 왔다. 라가르드는 다음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을 받았던 스트로스-칸의 불명예 사임으로 곤혹스러웠던 프랑스는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신흥국가들의 강력한 도전을 뿌리치고 또 다시 IMF 총재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라가드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MF 이사회가 나를 총재로 선출하며 깊은 신뢰를 보내준 것은 큰 영광"이라며 소감을 밝혔고,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가 승리했다"며 기뻐했다.

 

학창 시절 싱크로나이즈드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는 라가르드는 평탄했던 삶은 17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지만 명석한 두뇌까지 갖춰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쳤다.

 

파리 10대학 로스쿨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가 된 라가르드는 미국 대형 로펌 베이컨앤드매킨지에서 활동했고 여성 최초로 이 로펌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탁월한 업무 능력을 과시했다.

 

2005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 통상장관을 역임했고 2007년에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어 농업장관을 거쳐 그해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으로 발탁됐다.

 

당시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 속에서 프랑스 경제를 잘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9년에는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로부터 '올해 유럽 최고의 재무장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IMF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재를 선출했다는 것은 큰 발전이지만 무려 11차례 연속으로 유럽 출신 총재를 선택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최근 IMF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신흥국가들은 내친김에 총재직까지 도전해 봤지만 합계 40%에 이르는 의결권을 갖고 있는 유럽의 벽을 넘지 못했고, 약 17%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 미국마저 라가르드를 지지하면서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의 경제 위기로 '유로존' 지원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것도 IMF가 유럽 출신 총재를 선택한 배경이다.


태그:#국제통화기금, #크리스틴 라가르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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