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리스 멤버 이은미가 19일 오전 2시께 귀가하던 중에 전 남자친구에게 수차례 칼에 찔려 사망했다.

걸그룹 아이리스 멤버 이은미가 19일 오전 2시께 귀가하던 중에 전 남자친구에게 수차례 칼에 찔려 사망했다.


범죄 보도의 선정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오전 방송된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은 최근 사망한 걸그룹 아이리스 멤버 이은미(25)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했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 화면(CCTV)에는 자신을 기다리던 남자 친구에게 끌려 나가는 이은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몇몇 매체는 CCTV 영상을 캡처해 '남자친구에게 끌려가는 이은미', '남친 손에 끌려가', '사망 직전 CCTV 공개'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흐릿한 화질의 이 사진은 마치 피의자의 왼쪽 손에 흉기가 들려 있는 듯한 모습이다.

CCTV 영상은 물론, 피살 당시 이은미가 흉기에 찔렸던 횟수까지 언급한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는 지난 5월 15일 살인사건을 보도하면서 살해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사용했던 MBC <뉴스데스크>를 연상케 한다. 당시 <뉴스데스크>는 가해자인 처남이 각목과 흉기를 휘둘러 매형을 숨지게 하는 모습을 일부만 모자이크 처리한 채 내보냈다.

당시 최일구, 문지애 아나운서는 클로징 멘트에서 "일부 폭력장면이 충분히 가려지지 않은 채 방송돼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뉴스데스크>에 대한 시청자의 항의는 빗발쳤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3일 뉴스데스크의 선정적인 보도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뉴스데스크>에 이어 고(故) 이은미의 CCTV 영상까지 접한 누리꾼들은 "모방범죄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범죄 보도에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아무리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한다지만 이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좋은아침> 측은 27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상에서는 (이은미가) 들어왔다 남자친구 손에 이끌려 나간 것밖에는 없었다"며 "(흉기 등이 드러나지 않았으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뉴스데스크>와 연결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은미 좋은아침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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