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우리 삶에 죽음의 올가미를 던지는 자들은 누구인가'
'잘못된 에이즈 가설로 배를 불리는 자들의 놀라운 흑막!'

지금부터 소개할 <아주 중요한 거짓말>(실리아 파버 저, 씨앗을 뿌리는 사람 펴냄)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선정적인 문구들이다. 솔직히 <아주 중요한 거짓말>을 읽기 전에 이런저런 에이즈 관련 음모론이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기 때문에 이 책 역시 그런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의 일환이 아닐까 지레짐작을 했다. 게다가 표지에 있는 선동적인 문구가 필자의 그런 심증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필자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이 책이 음모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과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필자가 받은 충격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는 필자의 개인적인 소감 따위를 적는 것보다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책을 쓴 저자 실리아 파버와 한국어로 번역한 박지훈씨에 대해 나름대로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에이즈의 원인은 과연 HIV일까?

<아주 중요한 거짓말> 표지
 <아주 중요한 거짓말> 표지
ⓒ 씨앗을뿌리는사람들

관련사진보기

현재 에이즈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HIV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Human immunodeficiency virus)다. 그래서 대부분의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되는 것들은 이 HIV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만약 HIV가 에이즈의 원인이 아니라면?
미생물이 감염성 질병의 원인인가를 판단하는 고전적 검사법은 '코흐의 법칙(Koch's postulates)'이다. 이 법칙은 1) 미생물이 해당 질병의 모든 사례에서 발견되어야 하고, 2) 숙주로부터 분리되고 순수조직에서 배양될 수 있어야 하며, 3) 민감한 숙주에 주입했을 때 동일한 질병을 일으켜야 하고, 4) 미생물이 감염된 숙주에 현존해야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의학자인 버클리 대학의 피터 듀스버그 교수는 HIV가 코흐의 법칙을 충족한다는 사실이 결코 증명된 바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이미 검증된 과학논문들을 철두철미하게 분석한 다음 HIV나 HIV 항체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4000여 건의 에이즈 사례를 찾아냈다. 이는 매우 큰 수치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소개할 경우 기관들의 극심한 탄압에 시달리고 대부분의 에이즈 사례는 공식적인 과학논문에 아예 실리지도 않는다. 물론 피터 듀스버그 교수는 극심한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피터 듀스버그 교수가 HIV가 에이즈의 원인이라고 볼 근거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데에 반해, 이른바 'HIV 발견자'로 200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뤽 몽타니에는 HIV가 에이즈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HIV가 에이즈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한 'HIV 공동 발견자' 로버트 갤로와는 다른 입장이기는 하지만. 몽타니에는 2009년에 제작된 최신 다큐멘터리 <하우스 오브 넘버스(House of Numbers)>의 감독 브렌트 륑과의 인터뷰에서 HIV에 관한 기존의 상식과 완전히 배치되는 얘기를 언급했다. 약간은 긴 인터뷰 내용이지만 아래에 옮긴다.

브렌트 륑 : 당신은 예전에 산화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아프리카의 에이즈 창궐을 치료하는 데 있어 산화부담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들 중 하나일까요?

몽타니에 :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IV의 감염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말이죠…우리들은 만성적으로 감염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HIV에 수없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만약 건강한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다면, 면역체계는 몇 주만에 그것을 제거합니다. 이것은 또한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들의 문제점이 되기도 합니다. 아프리카인들은 HIV에 감염되어 있지 않을지라도 영양결핍과 산화부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면역체계는 이미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HIV가 침투하고 살아남기 쉽습니다. 마치 백신은 마법의 언어로 통용됩니다만, 백신이 아닐지라도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영양 공급이나 항산화제, 위생환경 개선, 기타 기회감염을 제압하는 방법 등 감염을 감소시키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이런 방법들은 뭔가 호화롭고 대대적인 방법은 아닙니다만, 이런 방법을 통해서 감염률을 서구국가에서의 감염률 정도로 쉽사리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브렌트 륑 : 그렇다면 강건한 면역체계를 갖출 경우 인체가 자연적으로 HIV를 제거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몽타니에 : 그렇습니다.

브렌트 륑 : 오 흥미롭군요. 아프리카에서도 항리트로바이러스 약제보다는 항산화제나 자연요법을 장려해야 한다는 생각이신가요?

몽타니에 :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항산화제, 영양 공급을 비롯해 기타 기회감염의 제압, 즉 말라리아나 폐결핵, 기생충 감염, 해충을 제거하고, 사람들을 교육하고, 남성, 여성을 가리지 않고 성기를 청결하게 유지시키는 등 저렴하고 쉬운 여러 가지 방법들을 장려해야 합니다. 빌 게이츠 재단과 같은 국제적인 대규모 재정지원 활동이 약제 구입이나 백신 유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사항입니다. 그러나 방금 제가 말씀드린 방법들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재정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이건 각국 정부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각국의 정부가 자문을 구하는 국제기구의 과학자들은 이러한 조언을 거의 해주지 않습니다.

브렌트 륑 : 영양 공급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렇지 않을까요? 별로 이윤이 되지 않을 테니까요.

몽타니에 : 네. 별 이득이 없지요. 사실은 깨끗한 음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일 겁니다.

브렌트 륑 : HIV를 자연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강건한 면역체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당신의 견해를 정리할 수 있겠군요. 만일 감염된 가난한 아프리카인을 강한 면역체계를 갖추도록 도와준다면 그들 역시 자연적으로 HIV를 제거할 수 있을까요?

몽타니에 : 네 분명 그렇게 생각합니다.

브렌트 륑 : 음, 매우 중요한 사실이군요. 대단히 중요한 핵심인 듯 한데요.

몽타니에 : 지금 완전히 무시되고 있는 중요한 정보라 할 수 있죠. 아시다시피, 사람들은 항상 약제와 백신만을 생각하거든요. 지금까지 당신이 들어왔던 것과는 다소 다른 정보겠죠? 하하.

브렌트 륑 : 아, 말씀 다 하신 건가요?

몽타니에 : 아, 네. 내가 말한 바는 당신이 파우치 같은 사람들에게 들어왔던 이야기와는 다른 내용일 거예요.

브렌트 륑 : 네, 사뭇 다르군요.

몽타니에 : 조금 다를 겁니다!

이 책에 나타난 수많은 전문가 인터뷰와 사례 조사들은 HIV가 에이즈의 원인으로 볼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HIV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은 전혀 약 처방을 받지 않고도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반면, HIV 음성인 사람들도 에이즈와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HIV 양성 반응 생존자가 나타날 때마다 HIV의 잠복기는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아예 HIV 양성 테스트의 신뢰도에 의문을 표하는 내용도 나온다. 책에 나오는 수많은 '팩트'들을 접하면서 필자가 알고 있는 에이즈에 관한 기존의 상식들은 철저하게 기초부터 무너졌다.

에이즈 치료약의 허실과 생체실험

소프닐과 친구들. 에이즈로 인해 가족들이 같이 살기 원하지 않는 소프닐은 시골의 작은 호텔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학교에 다니고 싶다. 호텔에서 일하는 건 내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료사진)
 소프닐과 친구들. 에이즈로 인해 가족들이 같이 살기 원하지 않는 소프닐은 시골의 작은 호텔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학교에 다니고 싶다. 호텔에서 일하는 건 내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료사진)
ⓒ 안홍기

관련사진보기


2003년에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리암 쉐프(Liam Scheff)는 비밀리에 조사를 거쳐 뉴욕시아동서비스국(New york City's Administration for Children's Services, ACS)이 보호 중이던 고아들에게 강력한 에이즈 약제와 실험적 에이즈 백신, 기타 약제를 강제투약했다는 폭로성 기사를 기고했다. 이는 ACS의 고아를 이용한 대규모 소아 임상실험망의 일부였다.

뉴욕시의 워싱턴 하이츠 거주지역에는 ICC(Incarnation Children's Cente, 성육신(成肉身) 아동센터)라는 기관명을 가진 HIV 양성 고아의 '양육 시설'이 있다. ACS의 고아들은 이 기관으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받고 있었다.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는 실험에 투입된 아이들 중 일부는 태어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약을 거부하거나 먹지 않으려 한 아이들은 음식물 튜브를 복부에 삽입하고 소화관에 직접 약제를 투여받았다. <아주 중요한 거짓말>의 저자 실리아 파버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서류를 분석하던 중 나는 여름캠프에서 ICC의 어린이들에게 약을 처방하는 것이 유일한 담당업무였던 한 간호사를 접촉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어떤 경우에도 예외없이 아이들에게 약제를 복용시키라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그녀는 소리치고, 달음박질하고, 벽을 기어오르고, 애교를 부리고, 재롱을 떠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모두는 아이들이 약제를 복용하지 않을 때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재클린 호어거(Jacqueline Hoerger)의 증언과 일치했는데, 호어거는 2005년 5월 시의회 청문회에서 약제를 복용하는 어린이들은 혼수상태에 구토증상을 보이며 걷기조차 힘든 상태였지만 약을 끊자마자 '즉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고 증언했다. 호어거는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당국에게 들키고 나서 보호 중이던 두 명의 아이들을 토요일 아침에 파자마 차림으로 눈앞에서 뺐겼다.

아이들은 약을 끊었을 때 바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그 이후 호어거는 면접교섭권조차 박탈당했고, 사랑했고 입양시키기 원했던 두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는 모든 ICC 어린이들이 병원에서 머무는 열흘간 혼수상태로 침대에 누워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그녀는 약제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들어왔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에 털어놓을 결심을 했다고 고백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과 다름없는 짓을 저질렀다는 것도 문제지만, 약 처방을 받기 전까지 멀쩡하던 HIV 양성 아기들이 약 처방 후 구토에 혼수상태가 되는 것은 왜일까? 사실 에이즈 치료제로 사용되는 화학제품들은 거의 독극물이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AZT로 알려진 지도부딘(Zidovudine)의 경우는 암치료를 위해 오래전에 개발되었으나 독성이 너무 강하고 생산비용이 많이 들며 무엇보다도 암에 아무런 효능이 없었기 때문에 잊혀졌다. 강력한 효력에도 불구하고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물질이다. 그런데 에이즈 치료제라는 명목으로 살아나 엄청난 독성으로 HIV 양성 반응자들의 세포를 무자비하게 파괴한다. <아주 중요한 거짓말> 책의 곳곳에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제약기업이 임상실험 데이터까지 조작하면서 새로운 에이즈 치료 약제를 승인받는 명백한 '팩트'들이 등장한다. 왜 책에 등장하는 이런 명백한 '팩트'들을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는가?

"HIV 양성인은 교통사고로 사망해도 에이즈 사망"...에이즈 통계의 허점

꼴라뿌르 교외 시롤리 마을에 사는 16세 소녀 꼬말과 사촌동생. 외숙모는 꼬말이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꼬말이 사촌동생을 건드리지도 못하게 한다. (자료사진)
 꼴라뿌르 교외 시롤리 마을에 사는 16세 소녀 꼬말과 사촌동생. 외숙모는 꼬말이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꼬말이 사촌동생을 건드리지도 못하게 한다. (자료사진)
ⓒ 안홍기

관련사진보기


아프리카에 에이즈가 창궐한다고 한다. 사태를 증명하는 엄청난 수치들을 제시하면서 에이즈 캠페인이 휘몰아친다. <아주 중요한 거짓말>은 이러한 통계에도 엄청난 거짓이 숨어 있음을 폭로한다.

나는 우연히 자리를 함께 한 UN에이즈계획 직원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그는 바에 앉아 있었고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다. "무례를 범하고자 하는 건 아니예요." 내가 말을 건넸다. "그렇지만 당신네 기관이 제시하는 숫자는 허수에 불과해요." "네 허수가 맞습니다." 바에 팔꿈치를 올려 놓고 기댄 채로 그가 맞장구친다. "그렇다면 왜 그런 수치를 발표하는 거죠?" "돈 때문이죠." 그가 말했다. "모두 재정을 더 타내기 위해서죠. 높은 수치는 돈을 가져다 주거든요." 감시인이 없는 상태에서 이러한 직원들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눈다면, 그들은 간단한 말로 진실을 알려줄 것이다.

(중략)

"나는 형 둘과 여동생을 에이즈로 저 세상에 보냈어요." "다시 한 번만 말씀해 주시겠어요." 내가 말했다. "형제분들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다고요?" "슬림(Slim, 아프리카에서는 에이즈를 가리켜 슬림이라는 용어로 지칭하곤 한다)으로요. 에이즈죠." "제 말은 정확한 사인이 뭐냐구요." "아, 제 형들은... 말라리아에 걸렸고 치료할 만한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죽었죠." "그럼 말라리아를 치료하지 못해 사망한 거네요." "네, 말라리아요." "그런데 왜 당신은 아까 에이즈로 죽었다고 말한 거죠?"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간단합니다. 여기서 에이즈는… 모든 것들의 합성어랍니다. 누군가 죽었을 때 그냥 슬림으로 죽었다고 하거든요."

WHO는 내가 우간다를 방문했을 당시인 1992~1993년도에 600만 달러를 에이즈에 배정했다. 결핵을 제외한 수많은 감염성 질병들은 모두 합쳐 단지 5만 7000달러를 배정받았을 뿐이다. 보건 관련 종사자들이 '모든 것을 에이즈로 부르라'고 배운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에 대한 임상적 정의는 어이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다. 전부를 의미하는 동시에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도록 고안되었다. 서구의 정의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프리카에서의 에이즈에 대한 정의는 '방기 정의(Bangui Definition)'라고 불리는데, 그렇게 불리는 이유는 이 정의가 1985년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방기(Bangui)라는 지역에서 개최된 회의 중에 협의되었기 때문이다.

이 정의는 서구국가에서처럼 HIV 테스트 양성판정이나 티세포 수치를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만성설사, 고열, 체중감소, 무기력증, 기타 경미한 증상이 요구될 뿐이다. 이 증상은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영양실조, 말라리아, 기생충 감염을 비롯해 대부분 에이즈가 아닌 다른 질병들의 증상이다. 1994년에 방기 정의는 HIV 테스트를 권고하는 내용으로 최종 업데이트되었다. 그러나 HIV 테스트는 너무 비싸서 거의 이용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통계의 허점이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닌 것이 문제다. <아주 중요한 거짓말> 책 뒤에 부록으로 추가된 한국의 현실에 대한 다음 글을 읽어보자.

질병관리본부 에이즈 담당자에게 문의를 한 적이 있다. "양성인이 자살해도 에이즈 사망입니까?" 그의 답변은 걸작이었다. "네." 또 물었다. "양성인이 교통사고로 사망해도 에이즈 사망입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답변했다. "네." 이유를 물었다. "HIV가 선행 사인이기 때문입니다." 선행 사인이란 직접 사망에 이르게 한 일련의 병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HIV 양성이기 때문에 자살을 했고, 치명적인 교통사고조차 HIV에 원인이 있다는 주장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정부기관에서 설마 저렇게 말했을까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이다. 매년 발표되는 에이즈 사망 통계는 이렇게 집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물어보았다. "양성인의 직접 사인 통계가 있습니까?" 그의 대답은 내 귀를 잡아당겼다. "없습니다." 양성인은 무조건 에이즈 사망일 뿐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한 직접적 사인은 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경향신문의 사회부 기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자신이 직접 알아보겠다고 했다. 몇 시간 후 기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없다고 합니다. 있을 것 같은데 숨기는 것 같기도 하고요. 국민들 사망통계 작성은 정부의 의무인데 참 이상하네요."

거참, 세상은 알면 알수록 요지경이다. 에이즈에 대한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한 분은 지금 당장 <아주 중요한 거짓말>을 읽어 보시라.


아주 중요한 거짓말

실리아 파버 지음, 박지훈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2010)


태그:#에이즈, #HIV, #AIDS, #아주 중요한 거짓말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 선언>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등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