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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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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산재로 인정을 받았다.

15일 한국타이어 공동대책위와 민주노총 대전충남법률원, 노무법인 참터 충청지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급성림프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권아무개씨가 지난 14일 근로복지공단 대전지역본부로부터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았다(관련기사: 한국타이어, '업무상' 백혈병 발병 잇달아).

전업주부였던 권씨는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소속 직원으로 1996년 입사, 주로 가류기까지 타이어를 운반하는 작업을 해왔다. 권씨는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가류기에서 타이어가 삶아 나올 때마다 공장안에 연기가 꽉 찼고 인근 작업장에서 나오는 분진가루가 머리와 얼굴에 많이 묻었다"며 "그런데도 마스크 없이 오랫동안 화학물질을 사용해 청소업무까지 해왔다"며 업무상재해라고 주장해 왔다.

근로복지공단 측은 "현재 개선된 작업환경에 대한 측정결과로 14년 전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도 "과거 자료 등에 따르면 과거 환기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콧물과 침을 뱉으면 시커먼 분진가루가 섞여 나올 정도로 작업장 내 유해가스 및 분진의 정체 등 환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쟁점은 근무하는 동안 한솔(생고무를 녹여 떼거나 붙일 때, 기계에 고무가 묻어 이를 떼어 내거나 할때 사용하기 위해 한국타이어에서 만든 유기용제)이라는 유기용제에 포함된 벤젠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여부에 있다"며 "과거 개별역학조사 당시에 추정치로 삼은 약 0.18ppm~0.24ppm를 근무기간등에 적용할 경우 타이어 가류공정 및 수리작업장에서 취급한 한솔에 포함된 벤젠에 의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근로복지공단은 또 "권씨외에 또 다른 추가 백혈병 발병자가 산재를 신청한 상태라고 들었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유기용제에서 벤젠이 검출되지 않는다하더라도 유해인자가 10년 이상의 긴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만큼 추가 발병자 현황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 자체파악 결과 한국타이어 생산공장에서 지난 1999년 정아무개씨, 2003년 유아무개씨, 2009년 공아무개씨 등이 '급성골수성백혈병' 또는 백혈병과 유사한 질병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산재승인을 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1999년에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등에서 일하던 유아무개씨와 이아무개씨가 각각 유기용제중독증으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정확한 백혈별 발병현황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백혈병은 혈액, 골수 및 조직에 피를 만드는 구조에 악성종양세포가 침착하는 질병으로 유전, 방사선, 화학물질과 기타 직업적 요인, 약물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약품으로는 벤젠이 백혈병의 발생을 증가시키며 석유화합물, 에틸렌옥사이드, 농약 등에 노출되는 경우 백혈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그:#한국타이어, #백혈병, #산재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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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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