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김경문 감독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두산은 13일 김경문 감독이 자진 사퇴함에 따라 김광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경문 감독은 부임 8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두산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성적 부진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른바 '임태훈 사건'까지 겹치면서 구단 분위기는 가라 앉았다. 두산은 현재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명문구단으로서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만큼 성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도 무거웠던 김경문 감독은 결국 자진 사퇴라는 마지막 선택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가 출밤한 1982년부터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 주전 포수로 활약하여 당시 최고의 투수 박철순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던 '두산맨'이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김인식 전 감독의 후임으로 2004년부터 두산을 이끌어온 김경문 감독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두산을 부임 첫해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거의 매년 두산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화려한 용병술을 앞세워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 '국민 감독'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한 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해 '준우승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지난 8년간 김경문 감독은 총 960경기를 치러 512승 16무 43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산 팬들은 빈약한 선수자원에도 조직력과 기동력, 그리고 선수를 끝까지 믿는 '뚝심의 야구'로 꾸준한 성과를 거둔 김경문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자진 사퇴까지 결심한 것은 지나친 선택이라고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작별 인사에 "구단의 지원도 좋았고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구상한 대로 풀리지 않아 정말 힘이 들었다"며 자신의 사퇴가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8년간 함께한 김경문 감독을 떠나보내고 김광수 감독대행으로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두산이 과연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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