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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개발은 취소 됐지만 기존 뉴타운 지역 주민 중 일부는 아직도 개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월 6일부로 안양시 만안구 뉴타운 지구지정은 효력을 상실했다. 지구지정 후 3년 이내 주민 공람공고와 공청회 등을 이행하지 못해 지구지정 효력이 자동 실효됐다.

 

기존 뉴타운 지구 제3구역 이었던 안양 2동 지역 주민들은 지난 4월 말, '재개발 반대 추진 위원회를 구성했고 5월 8일, 지재훈 (58세)씨를 위원장으로 선출, 본격적인 반대 운동에 들어갔다.

 

주민들이 재개발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유는 이 지역에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이다.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이들은 그동안 뉴타운 개발 찬성 운동을 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난 5월 21일 토요일 오후 7시 재개발 추진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안양2동 동 주민 자치 센터에서 개최 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 장에 찾아 온 것은 대부분 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었다.

 

결국, 재개발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 하려던 이 모씨는 주민들 항의에 밀려 설명회를 포기 했고, 그가 빠져 나가자마자 '재개발 추진을 위한 설명회' 는 삽시간에 재개발 반대를 위한 설명회로 바뀌었다.

 

재개발을 둘러싼 반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추진하려는 쪽에서는 지난 5월 27일부터 '(가칭)만안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개발위원회 설립 동의서' 를 주민들에게 받기 시작했고, 재개발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6월 초부터 '안양2동 정비사업 반대 의견서' 를 받고 있다.

 

6월 7일 오후 1시께, 재개발 반대 추진 위원회 사무실을 방문, 지재훈 위원장을 만나 재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이유를 들었다.

 

주민들 전면 철거방식 원치 않아

 

"이유요? 여태껏 반대해온 뉴타운과 다를 바 없는 사업이잖아요. 현재 개발되고 있는 지역, 아무리 봐도 이해를 할 수 없어요. 도대체 왜 개발 사업을 했는지를. 내 재산 가치도 모르고 나중에 들어가야 할 아파트 값도 모르면서 어떻게 동의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겠어요.

 

재개발 추진 하시는 분들 자꾸 사업성 얘기 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 하는지 모르겠어요. 한번 알아보세요. 재개발 추진하는 지역 보상 얼마 받았는지를."

 

지 위원장도 뉴타운 반대운동에 동참했던 인물이다. 이번에 위원장직을 맡은 이유도 뉴타운 반대 운동과 연관이 있다. 어떤 계기로 위원장을 맡게 됐느냐고 물었다. 

 

"등 떠밀려서 하하하 … 예전에 뉴타운 반대 운동 하시던 분들이 지금 몸이 안 좋아요. 김 헌 위원장을 비롯해서. 당시 동참은 했지만 그리 적극적이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 했어요. 그 때 열심히 하던 분들에게 늘 마음의 빚이 있다고 생각 했거든요. 이젠 빚을 갚아야지요"

 

지 위원장이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 재생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뉴타운 반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개최한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부터다.

 

"설명회에 참석하고 나서 깜짝 놀랐어요. 뉴타운이 그렇게 나쁜 사업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죠. 그 때부터 인터넷도 뒤지고 언론 기사도 눈여겨보면서 학습을 했어요. 그러면서 내린 결론이 전면 철거 방식의 도시재생 사업은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 위원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은 하지 않겠다는 밝혔다. 재개발 반대 운동을 하면서 대안도 함께 찾는다는 것.

 

"새로운 방식의 도시 재생이 이루어 져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정부도 하지 않고 안양시도 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하려고요. 지방(전남 순천, 청주, 대전 등)은 전면 철거를 하지 않고도 도시 재생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 곳도 벤치마킹 하고 외국 사례도 분석해서 대안을 만들어 보려고요. 좋은 마을 가꾸기 차원의 시민운동을 할 예정입니다."

 

재개발 추진 반대 위원회는 현재 주민 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4월 말, 반대 추진 위원회 설립 이후, 약 10차례 설명회를 열었다. 참석 인원은 약 60명~100명이라고 한다. 또 지 위원장은 하루 1시간 씩 안양시청 현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지 위원장에게 세상에 대고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다.

 

"재개발 추진하는 분들이 보상가, 사업성 얘기 하면서 주민들 현혹하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제 목표는 더 이상 재개발 같은 무모한 개발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전면 철거 방식을 원치 않아요. "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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