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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과 비리로 얼룩져 영업정지 된 상호저축은행의 대표와 대주주가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후원을 해 온 것이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지원 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에 위치한 보해상호저축은행의 모회사, '보해양조'의 임건우 회장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고액 후원자 명단에 따르면, 임 회장은 2005년 이후 국회의원 12명에게 후원을 해왔다.

 

임 회장은 2009년 최인기 의원에게 500만 원, 2007년에는 이상열(500만 원)·김성곤(200만 원)·우윤근(200만 원)·최재천(200만 원)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에게 후원했다. 2006년에는 김성곤(400만 원)·유선호(300만 원)·천정배(300만 원)·우제항(200만 원)·우윤근(200만 원)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과 신중식(200만 원) 민주당 의원에게 후원했다.

 

임 회장은 200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에게 2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고, 임인배 한나라당 전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또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은 2009년 김학용 한나라당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후원을 할 당시 이미 저축은행들의 부실화가 시작된 것을 두고 '보험용'으로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위원장은 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후원금을 받는 것은 법적으로 보장돼 있고 장려하는 것으로 불법이 아니"라며 "경상도에 있는 '금복주'에서도 정식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후원을 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검찰 박태규 알고도 출국 방조한 것 아니냐"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거물 브로커 박태규씨가 지난 4월 12일 출국했다는데 검찰중수부에서는 부산저축은행 상황관리팀을 지난 3월 3일에 설치했고 박씨가 출국하기 하루 전날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규씨는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으로부터 작년 7월 삼성동 커피숍에서 가방(돈)을 두 차례 받았다"며 "그 가방을 전달한 사람을 5월 초에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검찰에서는 이미 박태규를 알고 있었는데 출국을 방조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박태규씨는 삼성꿈나무재단과 포스텍에서 1000억 원을 출자해 부산저축은행에 증자하게 하고 6억 원을 받은 것"이라며 "그러면서 부산저축은행이 포항에 있는 모 건설회사에 대출을 해주게 했는데 여기에 유력 정치인이 개입돼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포항이라면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데 관련이 있을 수도 있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그런 생각을 표현할 수 없다"며 "제보를 수집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 박태규씨를 빨리 잡아야 한다"며 "검찰이 언제 박태규씨를 인터폴에 수배요청을 했는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저축은행 , #보해양조, #후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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