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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31일 오후 6시 20분]

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 TF(태스크포스) 위원장으로 복귀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30일 첫 TF회의에서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구속기소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면서 "(정 수석이) 이를 부인한다면 구체적으로 자료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 TF(태스크포스) 위원장으로 복귀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30일 첫 TF회의에서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구속기소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면서 "(정 수석이) 이를 부인한다면 구체적으로 자료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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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수석과 신삼길 회장이 어디서 골프를 쳤고 어느 한정식 집에 갔는지 기록을 확보했다."

31일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의 '밀접한 관계'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워크숍에 참석한 박 전 원내대표는 정 수석이 "신 회장은 지인 수 천 명 중 하나"라고 반박하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근거 없는 음해를 해 도의에 어긋난 정치를 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을 직접 겨냥한 데 대해 작심한 듯 날을 세웠다.

박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말조심하라'고 경고를 했는데 나와 한 번 해보자는 것이냐"며 "신 회장과 막역한 사이인 정 수석은 공인으로서 (신 회장과의) 관계를 대통령에게 말씀드리고 국민에게 발표했어야 함을 지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책임 운운하는데 이것이 공갈인가, 이에 넘어갈 박지원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검찰 수사를 주시하겠지만 청와대에서 (반응이) 나오는 만큼 우리도 그 이상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목포가 지역구인 그가 '보해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상향 조정해달라고 청와대에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BIS 기준은 증자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올릴 수도 없다, 말도 안 된다. 보해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을 때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보해저축은행 모기업인 보해양조가 증자를 한다고 했다가 결국 못 했는데, 차후 어떻게 되나'라고 물어보고, '5000만 원 이상 입금한 이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봤다. 청와대 수석실에는 전화 한 번 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렇게 하면 민주당이 위축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이 문제에) 걸려 있으면 말을 꺼냈겠느냐."

이 같은 반박에 청와대는 또 다시 언론을 통해 "지난해 11월 민주당 한 당직자가 지역구내 부실 저축은행을 구명하려는 민원을 해왔다, 원내대표실 당직자인지 확실치 않으나 이 사람이 우리에게 관련 서류까지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어 "당시 이 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를 맞추라고 요구받았으나 500억 원 가량을 증자할 능력이 없으니 BIS 적용을 완화해 달라는 게 청탁 내용"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전화하지도 않았고, 문건도 내지 않았다"며 "청와대는 당직자가 누군지 밝히고 문건도 공개하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김두우 청와대 실장, 박태규와 아는 사이인지 밝혀라"

이날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는 부산저축은행 문제도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인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로비스트 박태규와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이 연관됐다는 설이 있으니 사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박태규씨는 포스텍과 삼성꿈나무재단이 부산저축은행에 유상 증자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도가 나온다"며 "박씨가 청와대에 로비스트로 활동을 했는데,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이 박태규씨와 아는 사이인지, 협의를 한 게 있는지 밝히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전 원내대표 역시 "저축은행 사건 로비스트 박태규씨는 현재 청와대 인사 2명, 정부 핵심인사 1명과 막역한 관계"라며 "이러한 것들이 다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박 원내대표와 함께 책임론을 말한 이용섭 대변인과 박선숙 의원도 반박에 나섰다.

박 의원은 "청와대가 실명을 거론해가며 겁을 주고 있다, 좀 급했나 보다"라며 "지은 죄가 없어 두려울 게 없다, 청와대는 핵심관계자라는 이름 뒤에 숨지 말고 이름을 걸고 나와서 얘기하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가 박 전 대표와 박 의원을 혼내주겠다고 하는데 찔릴 것이 없다"며 "말꼬리 잡지 말아라, 무한책임을 져야 할 곳은 청와대다"라고 비판했다.


태그:#부산저축은행, #정진석, #청와대, #김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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