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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30일 오후 7시 30분]

 

민주당이 저축은행 사태 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 법제사법위원과 정무위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조사위를 통해 저축은행 사건을 총력을 다해 파헤치겠다는 태세다.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축은행 사건은 은진수뿐 아니라 정진석 수석, 김황식 총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들 3인방에 대한 검찰수사 확대와 국정조사를 즉시 실시해야 하고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총리는 은진수 감사위원이 청와대 추천에 의거해 임명됐음을 시사한 바 있고, 오만군데에서 저축은행 감사에 대해 청탁을 받았다고 시인했다"며 "청탁이 어디서 들어왔고,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강압적으로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한 바 있는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또한 정 수석과 이미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과의 석연찮은 관계에 대한 의혹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표 "집권 4년차 측근비리 종합세트, 조사위 중심으로 전모 밝힐 것"

 

조사위 위원장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정 수석과 신삼길 회장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이를 부인한다면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대검 중수부는 은진수 감사위원이 받은 물방울 다이아가 억대라고 하다가 2000만 원짜리로 축소조정하고 있다"며 "BBK를 수사한 김홍일 중수부장이 맞춤형 축소수사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피중인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이철수와 신삼길을 수사하면, 이 둘을 내세워 은진수 감사위원·김황식 총리에게 어떤 로비가 이뤄졌는지 다 풀리게 돼 있다"며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은진수 감사위원의 비리가 밝혀지니 대통령이 화를 냈다고 하는데 그런 식을 인사를 해놓고 왜 대통령이 화를 내냐"며 "대국민 사과부터 하라"고 쏘아붙였다. 

 

이 자리에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까지 저축은행 관련 로비가 시도됐다는 의혹이 있다, 집권 4년차 측근비리 종합세트"라며 "금감원, 감사원, 국세청은 물론 청와대까지 얽힌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오늘 발족한 조사위를 중심으로 권력형 측근비리의 전모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신삼길은 지인 수천 명 중 한 명일 뿐"

 

한편, 박 전 원내대표가 "정 수석과 신 회장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정 수석은 언론을 통해 "지인 수천 명 중 한 명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 수석은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는 것은 옳지 못한 접근방식"이라며 "밀접하다는 기준이 무슨 청탁이라도 받았다는 것인지 증거를 대고 이야기 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외이사를 3년 넘게 했으니 (신삼길) 얼굴도 알고 과거에 만난 적도 있지만 내 지인 수천 명 중 한 명일 뿐 친분관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 박 전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수석이) 신삼길과 그런 관계이면 은진수 측근 비리가 나온 후 그 관계를 대통령에게 말씀 드리고 국민 앞에 해명해야 했다"며 "내가 문제를 지적한 후에야 아는 사람이라고 인정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밀접한 관계'를 부정하면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 박 전 원내대표는 "이제 인정했으니 지켜보겠다"고만 말했다.


#저축은행#정진석#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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