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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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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두콩 .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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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도 이제 끝무렵이네요. 산책을 좋아하는 저는 이런 계절에 이곳저곳 골목길 걷는 것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사는 곳이 아니어도 일부러 찾아가 보는 골목길도 있고요. 저는 소박하고 오래 된 동네를 좋아합니다. 그런 곳에는 어쩐지 사람사는 냄새도 가득하고 풀냄새, 흙냄새도 있습니다. 저녁 무렵에 바람을 타고 오는 눅진한 찌개 냄새도 그만이고요.

이번에 찾아간 곳은 경북 경산시 중방동 강변 동네와 시장 근처 입니다. 이곳은 경산 시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곳이고, 강변을 끼고 있는 아늑한 동네입니다. 7,80년대 집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는 곳이죠. 아늑한 동네 분위기에 어울리게 텃밭에 완두콩이며 상추가 그득하게 올라와서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한껏 전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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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 .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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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5월의 장미가 절정의 향기를 뿜어내면서 주택가 담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80년대 풍의 2층 단독 주택에서 플룻 소리가 골목 가득히 울리더군요. 계절과 잘 어울리는 멋진 곡이 장미 향기와 더불어 싱그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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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가의 줄장미 .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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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경산 하늘 공원 갤러리 라고 해서, 최근에 조성된 곳입니다. 시장 한쪽으로 이어진 길에 야외 갤러리 처럼 꾸며놓은 공간입니다. 약 100 미터 쯤 되는 거리에 폭이 자동차 한대 지나갈 정도의 공간에다 아기자기한 벽화와 설치 작품들을 만들어서 길이 아늑해 보입니다.

이 길에는 족발집, 국수집, 옛날 시골 다방들이 사람 냄새 폴폴 날리며 미술작품들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한잔 얼큰하게 걸친 아저씨들이 사람 좋아뵈는 얼굴로 연방 부채질을 하시더군요. 이제 곧 여름이 오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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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담장의 설치 작품 .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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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중방동 나눔의 집입니다. 이곳 마당에서 요일별로 여러가지 봉사활동이 펼쳐지는데요, 특히 수요일에는 편모 편부 슬하의 청소년들에게 '아침 먹여서 등교시키기' 운동을 합니다. 매주 수요일 오전에 그같은 청소년들의 집으로 도시락을 배달하는 행사인데요, 일주일에 단 한번 찾아가는 건데도 아이들이 너무나 반가워해서 이 행사의 담당자는 마음이 짠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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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 나눔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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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가게의 연둣빛이 하도 싱그러워서 피망과 땅콩 모종을 사들고 왔습니다. 이제 모종 철이 지나서 손님이 뜸하다고 주인 아주머니가 그러시네요. 상추나 토마토, 수세미는 쉽게 키울 수 있으니 베란다 정원 만들기에 좋다고 합니다. 진딧물 관리만 잘해 주면 채소모종은 실내에서도 키우기가 쉽다고 해요. 우유를 분무기에 넣어서 잎 뒷면에 뿌려주면 진딧물 퇴치에 그만이라네요. 다가오는 여름을 겨냥해서 무공해 농사 한번 지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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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종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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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5월, #동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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