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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밭에서 염부가 소금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전남 영광 염산면의 한 소금밭입니다. 소금밭에는 염부가 고무래로 모아둔 소금이 산을 이룹니다. 손수레에도 소금이 가득합니다. 이곳 염산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신안 소금과 더불어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답니다.

 

때 이른 무더위가 심술을 부리는 늦봄의 오후, 산더미를 이룬 하얀 결정체의 소금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십니다. 어린아이(5, 양석환)는 처음 본 소금이 마냥 신기한 듯 요리조리 살펴보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소금은 우리 인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사람에게 중요한 소금이지만 소금은 많이 먹어도 적게 먹어도 탈이 납니다. 한때 일본의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로 모두들 소금을 사재기해 신안천일염이 품절이 되기도 했습니다. 방사능으로 바다가 오염될지도 모르니 소금을 미리 사두자는 생각이었겠죠.

 

사실 중국에서 소금 사재기가 극성이라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먼 나라 남의 얘기로 치부했는데 말입니다. 생산자야 모처럼 소금이 잘 팔려서 웃음꽃이 피었을지도 모르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소금 값이 요즘은 안정세를 이루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소금 한 가마에 17.000~18.000원(30kg. 산지가격) 하꺼시오, 많이 내렸제라."

 

손수레에 가득 담긴 소금의 양은 자그마치 150kg(5포대)이나 됩니다. 40년 넘게 이곳에서 소금밭을 일구고 있는 이는 탁명성(60)씨랍니다.

 

"옛날에는 화염 가마에 불때갖고 소금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장판염인데 장판대신 타일로 만들려고 하니 돈이 많이 들어요. 타일이 겁나게 비싸제라."

 

소금사재기는 방사능 오염에 좋은 요오드가 소금에 많이 함유되었다는 소문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소금에 요오드화칼륨 함량은 매우 낮다고 합니다. 또한 무절제한 소금 과다섭취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고혈압 등 성인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방사능이 문제가 된다면 사재기 했다고 해도 우리는 방사능 피해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겠지요. 군것질과 외식 등으로 우리는 늘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소금과 함께하니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일염, #소금,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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