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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자료사진)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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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가운데, 민주당이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비리 5남매를 전원 리콜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소영 비리 5남매'에 대한 철저한 현미경 검증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하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노무현 정신 계승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도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면서부터"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5명의 후보 모두가 'MB 내각 4대 필수과목'인 세금탈루·부동산투기·위장전입·병역기피와 '선택과목'인 논문표절 등 최소 2~3개의 의혹을 받고 있다"며 "예로부터 장관과 같은 직책에는 '선비'라는 이름을 붙여 도덕성 면에서 항상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왜 이명박 정부에서는 장관마다 비리에 휘말리는 사람만 고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장관 자리는 누가 와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그 분야의 정책이 10~20년 후퇴할 수도 있고 5~10년 앞을 바라본 큰 발전의 계기도 만들 수 있는 자리"라며 "그러나 이번 인사는 '이것은 법상 내 권한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욕하려면 욕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식 오기 인사"라고 꼬집었다.

"서규용은 세금탈루 비호 인사, 권도엽은 해바라기성 인사... 모두 리콜해야"

김 원내대표는 5명의 장관 내정자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도 곁들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실패한 MB 경제정책을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민생을 뒷전에 둔 오기 인사"라고 규정했고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노동계에 대한 선전포고 인사"라고 말했다.

또 쌀 직불금을 불법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나라 곳간을 축낸 치사한 세금탈루 비호 인사"로, 소망교회 기부금 의혹이 제기된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아마추어 정실 인사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권력 입맛대로 소신을 바꾸는, 해바라기성 인사"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김 원내대표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처럼 한 사람만 집중적으로 때려서 낙마시켜야 한다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전략에 대해 공감하지만 현재 장관 내정자 5명 중 한 명이라도 그냥 패스시켜 줄 사람이 있긴 있냐"며 "민주당은 내일부터 부득이 전원을 리콜하는 것을 목표로 청문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관 내정자)본인들이 사퇴하지 않고 MB정부가 그대로 끌고 가려 한다면 아마 국민이 MB정부를 리콜시켜줄 것"이라며 "언론이나 소셜네트워크, 전국의 TGIF(트위터·구글·아이폰·페이스북)에 참여하는 모든 시민기자 여러분께서도 잘못된 인사를 반드시 시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여당이라고 해서 (인사청문회 대상자를) 함부로 감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는 능력과 자질 두 가지 면에서 엄정하게 하는 게 원칙"이라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을 흠집 내려고 하면 아까운 인재를 잃을 수도 있다"며 "야당도 능력과 자질을 중심으로 청문회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장관 내정자가 발표된 순간부터 소위 '한방'을 노리며 '아니며 말고' 식의 의혹 제기와 자극적인 네이밍(이름짓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인사청문회가 시작도 되기 전에 벌서 몇 명을 떨어뜨리겠다고 호언하고 있는데 미리 목표치를 정해놓고 할당량을 채우려는 '메달 따기'식, '순위 매기기'식의 비정상적인 인사청문회를 만들려는지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했다면 인사청문회를 통해 해명을 들어보는 것이 절차이고 순서"라고 강조했다.


태그:#인사청문회, #김진표, #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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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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