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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
ⓒ 경남도청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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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6.2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 1년이 된다. 여당에는 뼈아픈 결과를 안겼고, 야당에는 기회를 준 결과였다. 특히 경남에서 야권후보로 나왔던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당시를 생각하면 남다른 감회가 밀려온다. 자신을 당선시킨 원동력이 도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였다고 당시 당선소감에서 밝혔다.

하지만 어려움도 컸다. 당선 직후부터 4대강 공사 중단을 두고 불거진 정부와의 갈등은 지금까지도 잔재가 남아있고, 여당 텃밭에서 야당출신 단체장이라는 꼬리표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그는 최근 불거진 '차기 대권'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한다. 1년의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을 지난 20일 서면 인터뷰 형식으로 들어봤다. 

- 취임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도민들에게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도민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출발한 민선5기 경남도정이 이제 1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방자치 20년 만에 경남에서는 처음 야권도지사가 탄생했기 때문에 주변의 기대와 우려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현장 중심의 행정, 열린 행정, 도민 위주의 행정을 펼쳐나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330만 도민들을 섬기면서 도민과 함께 하는 도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취임 초기에 4대강을 비롯해 몇 가지 사안에서 중앙정부와 정책 차이로 갈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조율하고 있습니까.
"4대강 사업은 우리 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를 해왔지만 정부에서는 일방통행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낙동강 사업권을 회수당하고 중앙정부와 소송 중이지만, 우리 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도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지키고,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도민들의 이익을 위해 정부와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중앙부처와 적극 협의하고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지역 출신 국회의원님들과 국비예산 확보에도 노력하여 금년 사상 최대의 국고 예산인 3조 808억 원(전년대비 5.8% 증가)을 얻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 지난 1년간 자신의 업무평가를 해주신다면.
"경남, 부산, 울산의 상생발전을 위한 신 동남권시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금년 초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행정다이어트를 도입해서 1국 1과 7담당을 축소하였고, 도민들을 위한 새로운 행정수요를 대비하였습니다. 경남 도정은 생활복지,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있는데,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어르신 틀니 보급사업,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경남의 전통 제조업인 기계, 자동차, 조선, 항공 분야는 고도화 시켜 나가고, 일조량과 해풍이 많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태양력·풍력 클러스터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인 육성을 통해 경남형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경남의 정치 지형이 만만치 않다보니 일부 정책은 한나라당 중심의 도의회와 충돌이 있어 어려운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경남은 특히 창원시의 통합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통합 이후의 시민들의 반응과 향후 발전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전국 최초이면서 유일한 자율통합 사례라는 측면에서 전국적인 관심과 지역주민의 기대 속에서 출범한 창원시는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의 지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역주민들의 직접투표가 아니라 지방의회의 의결을 통해 이루어진 한계가 있지만, 동일생활권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창원시 통합을 전후하여 통합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통합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행정통합의 총체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 평가하는 것은 좀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구 창원·마산·진해는 경제적·문화적으로 동질성을 지니고 있어 사실상 동일한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산업구조적 주력특화산업을 기반으로 상호보완적 기능을 수행한다면 통합시너지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통합창원시가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행정력 투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행정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시민과 함께 균형발전전략을 논의하여 시민화합을 이끌어 내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최근에 LH공사의 진주이전 확정으로 전북 전주 뿐 아니라 진주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들었습니다. 
"1년 8개월 동안 끌어왔던 LH 이전문제가 지난 5월 16일 정부의 최종 결정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LH본사 일괄 이전결정은 우리 도가 요구했던 대로 결정이 되었지만,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이전 문제가 전북으로 조정 배치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정부의 결정을 수용합니다.

그러나, 국민연금공단 조정 배치로 진주 혁신도시 건설에 막대한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혁신도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요구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LH공사의 분산 배치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전북도민께 지역 갈등을 넘어 화합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일부에서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서 지사님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금 이르지만 어떤 생각인지 밝혀 주실 수 있습니까.
"330만 경남도민을 위한 도정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한걸음 떨어져 있는 편입니다. 이제 도지사에 취임한 지 1년 되었고, 경남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나 지역 현안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도정에 충실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앞으로 제가 정치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민선 5기 경남도정을 맡아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며, 경남을 대한민국 번영 1번지, 으뜸 도정 1번지로 만들어 야권 출신 도지사에게 도정을 맡겨도 "경남이 이렇게 변하는구나"하는 평가를 꼭 받고 싶습니다."

- 남은 임기동안 해결해야 할 경남의 숙원사업과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 민선 5기 도정지표를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으로 정하였습니다. 이는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소외되었던 복지·교육·문화·환경 등에서 도민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발전시키겠다는 의미입니다. 도민 모두가 고루 잘 살 수 있는 보편적 복지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해 경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회적 기업을 확대하는 등 취약 계층과 장애인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진정한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서도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경상남도라는 한정된 광역 지방정부이기는 하지만, 경남도가 갖고 있는 권한을 18개 시군에 나누어 주고, 주민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풀뿌리 지방자치를 하고 있는 시군으로 이양해 나갈 계획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월간 <동서저널> 6월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두관, #경상남도, #남해안,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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