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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 최고위원은 전주시 호남제일문 앞에서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지역장벽을 더 심화시킨 결과에 대해 도민들께 석고대죄를 청한다"고 밝히며 함거에 올랐다
 19일 정 최고위원은 전주시 호남제일문 앞에서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지역장벽을 더 심화시킨 결과에 대해 도민들께 석고대죄를 청한다"고 밝히며 함거에 올랐다
ⓒ 정운천 전 최고위원 사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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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 LH공사 일괄유치 실패에 따른 전북도민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함거(죄인을 이송할 때 태운 가마)'를 타고 석고대죄를 청했다.

19일 정 최고위원은 전주시 호남제일문 앞에서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지역장벽을 더 심화시킨 결과에 대해 도민들께 석고대죄를 청한다"고 밝히며 함거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에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당시 쌍발통 수레를 끌며 LH공사 전주 일괄이전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었다.

정 전 최고의원은 "6·2 지방 선거 때 당락에 관계없이 정치 생명을 걸고 LH공사 일괄유치를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다"며 "주무장관은 물론 대통령과도 만나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착잡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인생의 고비마다 사즉생의 길을 택하셨던 이순신 장군의 뜻을 본받아, 오늘 다시 한 번 '사즉생'의 길을 걷고자 한다"며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을 찾아가던 그때의 심정으로 호남제일문에서 함거에 올라 도민들께 석고대죄를 청한다"고 석고대죄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정 전 최고위원의 이날 석고대죄 퍼포먼스에 대해 진정성이 결여된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등의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정 전 최고위원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도지사후보로는 처음으로 호남에서 18.2%의 두 자릿수 득표에 성공하면서 2012년 4월 총선에서도 석패율제 도입을 통한 첫 한나라당 소속의 전북지역 국회의원을 노리고 있다.

지난 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LH 전주 일괄이전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결국, 유치 실패하면서 지역 내 입지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이 같은 정치적 입지 악화를 돌파하고자 꺼낸 카드가 석고대죄라는 또 다른 이벤트라는 비난도 나온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해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를 할 때가 아니다"면서 "그야말로 사즉생을 하겠다면 왜 '을'인 전북이 아닌, 청와대 앞에서 보여줘야 도민들이 그 진정성을 믿어 줄 것이다"고 일갈했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정운천,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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