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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남 합천에서 국내 원폭피해자와 가족들 그리고 지역주민과 국내외 평화인권단체의 활동가들이 함께 하는 '2011 합천 평화나눔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한국원폭2세환우회, 합천평화의집, 평화박물관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합천 황강 강변공원 야외공연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국내 원폭피해자와 자녀들 400여 명을 비롯하여 약 5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해 함께 둘러앉아 음식을 함께 나누고,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즐겼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능 비와 함께 토양과 지하수, 해양 오염 등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이때, 한국인 원폭피해자와 2·3세 자녀들은 누구보다 핵 피해자로서의 고통을 온몸으로 증거하는 당사자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생각만큼 원폭 피해의 후유증과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육체적 고통 및 사회적 차별과 소외, 가난의 대물림 속에서 어렵게 살아온 원자폭탄 피해자와 그 자녀들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다.  

 

'2011 합천 평화나눔 한마당'은 매년 5월이면 합천의 원폭피해자 1세대들이 지부의 총회와 야유회로 1년에 한 번씩 모이던 것을, 올해부터 원폭피해자 자녀들의 모임인 한국원폭2세환우회 및 시민단체인 합천평화의집, 평화박물관 등이 '어버이날' 등이 있는 가정의 달에 함께 마음을 모아 가족과 지역이 함께 어우러지는 평화의 잔치를 열어보자고 제안하여 한층 더 풍성한 평화와 인권의 축제로서 개최하게 되었다. 

 

행사장에는 원폭피해자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국내외 활동가들도 참여하였고, 오랫동안 국내 원폭피해자에 관심을 갖고 후원을 해온 한국태양회에서도 음식조리와 설거지 등 자원봉사에 힘껏 손길을 보태었다.  

 

또 경상남도 원폭피해자와 그 자녀의 실태조사 및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서명 캠페인, 원폭피해자의 소망을 담은 소원쪽지 적기, 평화의 손바닥 발바닥 찍기 퍼포먼스, 우리끼리 노래자랑과 전통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일제강점기 합천의 많은 사람들은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수탈정책 및 강제동원에 휘말려 히로시마, 나가사키로 어쩔 수 없이 떠밀려 갔다가 차별과 가난, 배고픔과 강제노동이라는 가혹한 현실 위로 미국이 떨어뜨린 대량살상무기 원자폭탄의 피해까지 당해야 했다. 귀국 후 돌아온 고향 땅에서 이들의 삶은 고단하고 아팠으며 자녀 세대까지 대물림된 가난과 병고에 눈물 흘려야 했다.

 

그러나 원폭피해자와 원폭2세환우 및 그 가족들은 피해자에 머무르지 않고, 생명과 평화,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메신저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합천 평화의 집 등은 올해로 그치지 않고 이 행사를 정례화하여, 원폭피해자 1세대뿐 아니라 전국의 평화활동가와 원폭2세환우 및 가족, 후원자, 지역주민과 국내외 자원봉사자가 다양하게 참여하여 마음을 나누고 전쟁과 핵무기 없는 세상 및 피해자의 인권에 진정으로 귀기울여 함께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원폭2세환우회와 합천 평화의 집이 공동으로 진행해 온 일본 대지진 및 방사능 피해자 지원을 위한 모금 캠페인은 3월 28일부터 시작해 4월 30일 마감되었는데, 지난 4월 23일 합천평화의집 관계자가 일본 현지에서 직접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고 피해자 지원운동을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를 통하여 성금을 전달하였다. 

 


태그:#원폭피해자, #2011 합천 평화나눔 한마당, #한국원폭2세환우회, #합천평화의집, #평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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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주부이자, 엄마입니다.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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