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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역 일간신문 기사이다.

"충북 충주시 흥덕구 복대동 주택에서 함모(80, 여)씨가 안방 침대에서 누워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 서모(50, 여)씨와 경찰이 발견했다. 함씨는 발견당시 상하의를 입은 상태로 침대에 가로로 천장을 보고 있었으며, 시신은 수분이 거의 빠진 미이라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보아 숨진 지 5개월 정도는 지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독거노인의 죽음은 심심치 않게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한다. 하지만 쓸쓸한 죽음의 슬픔은 얼마가지 않아 사그라지고 홀로 고독사(孤獨死)를 기다리는 독거노인 가구는 여전히 증가 하고 있다. 독거노인 가구가 100만호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부는 한 해 사망하는 독거노인에 대한 통계 수치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에서 고령노인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은 1970년대에 이미 고독사(孤獨死, 고도쿠시)가 사회문제화 되었다. 독거노인이 사망한 후 방치되었다가 9년 만에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현재도 일본은 도쿄에서만 매년 2천~3천 명 정도의 고독사가 있다고 한다. 
2010년 독거노인 가구는 100만 가구를 넘어섰으며, 지속적으로
증가 할 전망이다.
▲ 독거노인 가구 증가 예측 추이 2010년 독거노인 가구는 100만 가구를 넘어섰으며, 지속적으로 증가 할 전망이다.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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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노인 중 혼자 사는 독거노인은 1994년 13.6%에서 2009년 20.1%로 증가하였고, 이러한 증가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의하면 독거노인가구는 2005년 77만7천 가구, 2010년 102만 가구, 2020년 151만 가구, 2030년에는 234만 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6세~59세의 예비 노인층의 대부분이 부부끼리 또는 혼자 노년의 삶을 보내기를 선호 하고 있다.
▲ 예비노인 선호 주거 형태 46세~59세의 예비 노인층의 대부분이 부부끼리 또는 혼자 노년의 삶을 보내기를 선호 하고 있다.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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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1년 1월에 발표한 '독거노인 생활실태 및 정책과제'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46~55세)와 전후세대(56~59) 예비 노인층 4000명을 조사한 결과 93%가 노후에 부부끼리 혹은 혼자서 살 것이라고 답했다. 자녀와 같이 살 것이라는 응답은 6%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앞으로 독거노인의 수가 얼마나 급증할 것인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문제는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노인의 경우가 혼자 생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또한 도시지역에 비하여 농어촌 지역에서 독거노인의 비율이 높고,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서, 70대 후반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독거노인의 8.6%는 자녀와의 접촉을 3개월에 1회도 하지 않고 있었으며, 41.0%는 친한 친구가 없고, 25.8%는 단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 사회에서 완전히 소외된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고 하지만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게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삶은 쓸쓸하다 못해 비참하다. 사람이 언제 죽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조차 이제 국가의 몫이 되고 있다. 자식의 유무와 관계없이 독거노인의 '돌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그:#독거노인, #고독사, #돌봄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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