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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조세 성격을 띠고 있는 KBS 수신료 인상을 추진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정작 수신료 인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묻는 시민단체의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물가 폭등 탓에 서민 불만이 증폭되자, 19대 총선을 앞두고 "몸 사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와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는 지난달 20일 인천지역 국회의원 12명 전원에게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의서를 발송했다. 인천연대는 지난달부터 KBS 수신료 인상 반대 서명운동을 인천 전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인천연대에 따르면,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민주당 신학용(계양갑)·홍영표(부평을) 의원만이 수신료 인상 반대 견해 밝혔고, 한나라당 의원 9명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상권 한나라당 의원(계양을)만 '수신료 40% 인상 안에 찬성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공개 질의서를 보낼 때 '무응답은 수신료 인상을 찬성하는 것으로 해석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응답하지 않은 9명은 수신료 인상을 찬성한다는 견해로 볼 수 있다. 실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광위) 소속 조진형(부평갑) 의원은 최근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연대와 정평위는 2일 성명을 통해 "KBS 수신료 인상 반대와 조·중·동 방송 저지를 통한 공영방송 바로 세우기 운동에 더욱 나설 것"이라고 한 뒤 "수신료 인상을 찬성하는 의원에게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장금석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질의서와 전화 통화를 통해서 확인한 것처럼,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신료 인상에 찬성하는 의사를 정한 것 같다"며 "살인적인 물가 폭등 상황에서 준조세 성격인 수신료의 40% 인상은 모든 국민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인천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서민들의 생활고를 외면하거나 심지어 부채질하고 있음이 이번 공개질의서로 또렷이 확인됐다"며 "문광위 소속 조진형 의원은 수신료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고 꼬집었다.

 

정평위 관계자도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해 놓고, 공개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는 것은 공인으로 이해 못할 행동"이라며 "특정 언론에 의해 사실상 독점되는 현 언론 상황에서, 이들(특정 언론)이 방송에 진출하기 위한 순서 차원에서 KBS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인 만큼 이를 추진한 세력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KBS 수신료, #인천연대, #한나라당, #조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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