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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인 1일 세계노동절 12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국채보상공원 화합의 광장에서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 서민이 살기좋은 세상'을 주제로 1000여명의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 여성,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민주노총대구본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여성회 등 5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121주년 세계노동절 대구대회 조직위원회(이하 대구조직위)'는 이날 12시부터 본대회장 주변에 시민참여형 부스를 설치하고 거리공연과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거리선전전을 펼쳤다.

 

또한 전교조대구지부와 의무급식 실시 운동본부는 오후 1시 두류공원에서 국채보상공원까지 이색적인 자전거를 앞세운 자전거 행진을 벌이며 '의무급식 전면 실시와 기숙사 건립 반대' 선전전을 벌여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노동절 본행사에는 국악공연팀 '논다니'의 전통악기 연주를 시작으로 각계각층의 노동절 메시지와 노동자연합 '몸짓패'의 율동 그리고 '세계노동절 대구대회 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이날 개회사에서 박배일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국민소득 2만불, IT강국의 시대에 사는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은 정리해고에 불안해해야 하고,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생활을 해야 하는 지경"이라며 "희망있는 삶은 우리 민중의 단결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구조직위는 '최저임금 인상, 생활임금 요구, 노동탄압 중단, 노조법 전면 재개정, 비정규직 확대 중단, 무상급식 실시' 등을 요구하고 대구시와 정례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조직위는 월 100만원도 못 받는 저임금노동자가 400만명이나 되는데 이들은 낮은 임금 때문에 장시간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최저임금을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법정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 되어버리는 중소영세기업·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목숨줄과도 같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2010년 새해 첫날 노조법을 날치기 처리하여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를 법으로 강제함으로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이 무너졌다며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요구했다.

 

이날 부대행사에는 '함께하는 대구청년회'가 마련한 팥빙수 500인분이 제공되었고, 간병인 노동자들은 원판돌리기를 통해 간병인들을 병원에서 직접 고용할 것을 촉구하는 행사와 이주노동자 추방반대 서명을 받기도 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의무급식 실시와 기숙사 건립 반대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

 

행사를 마친 노동자들은 국채보상공원에서 봉산육거리, 반월당, 중앙로, 종각네거리를 거쳐 칠성시장까지 3.8Km구간을 풍물패와 자전거 부대를 앞세워 행진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펼쳤다.

 

이날 거리행진에는 약 10여대의 이색자전거와 전교조 교사들이 함께 한 자전거부대가 시민들의 누길을 끌었다. 나룻배 모양의 자전거와 등에 비석을 단 거북이자전거, 키다리자전거 등에는 "지역언론 사수, 공정방송 쟁취", "정치·표현의 자유 보장", "친환경 의무급식 실시" 등 다양한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달았다.

 

거리행진에는 외국인노동자들도 참여하여 "Achieve LaborRight(노동권리 보장하라)", "Stop Crack Down(인간사냥 중단하라)"를 외치고 이주노동자 단속추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약 한시 간 가량의 거리행진에는 노동자,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등이 참여했으며 칠성시장에서 노동절 마무리 집회를 갖고 재래시장 장보기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노동자도 함께하는 하루를 보냈다.

 

121주년 세계노동절 대구선언문

절망을 넘어 길을 만든다.

120년 전 8시간 노동제를 쟁취하기 위해 싸웠던 전 세계 노동자들의 정신을 이어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 서민이 살기 좋은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 가자.

 

작년 한해 60%가 넘는 수익을 내고도 최저임금 5,410원, 월 113만원이 많다고

기업 망한다고 떠들어대는 기업주들은 우리를 막지 못한다.

 

헌법에 써있는 노동자의 기본권리 노동3권을 두고 볼수 없어

법을 새로 만들어 노동자를 때려잡는 이명박 정부도 우리를 막지 못한다.

 

회사의 피 말리는 노조탄압으로 해고된 노동자,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고 해고되어 전국 최장기 파업을 하게 된 노동자,

회사가 어려울 때 양보하고 희생했건만 투기자본에 회사가 팔릴 위기에 처한 노동자,

용역업체가 바뀌면서 전화한통에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강제단속 숙식비공제 출입국보증금에 하루하루가 공포스러운 이주노동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물가

집안 거덜 내는 대학등록금

300만 청년실업자, 900만 비정규직.

몸서리쳐지게 고통스런 현실도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가 서민이 살기 좋은 세상이다.

오늘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새 희망을 만들어 간다.

차별이 아닌 평등을 경쟁이 아닌 연대를

약육강식이 아닌 높낮이 없는 평화를 우리가 만들 것이다.

 

가자! 노동 존중 사회로! 가자! 서민 세상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노동3권 파괴하는 노조법 전면 개정하라.

2. 최저임금, 실제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인상하라.

3. 전 국민을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직업안정법 개악 중단하라.

4. 질 좋은 일자리를 늘려 청년들에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5. 무상급식은 당연한 권리이다. 친환경 의무급식 실시하라.

6. 대북 적대정책 중단하라. 핵이 아닌 안전한 에너지를 이용할 권리 보장하라.

7. 물가인상 서민경제 파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책임져라.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 서민이 살기 좋은 세상!

121주년 세계노동절 대구대회 참가자 일동

 

ⓒ 조정훈


태그:#세계노동절 대구대회, #민주노총, #전교조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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