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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원도지사 최문순 후보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18일 KBS춘천방송국 TV정책토론회를 가졌다.
 민주당 강원도지사 최문순 후보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18일 KBS춘천방송국 TV정책토론회를 가졌다.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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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홍천메디슨에 10년간 1조2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여야 모두 자신들의 공으로 주장하면서 4·27강원도지사 선거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오후, 민주당 최문순 후보 선대위원회에서는 고춘석 강원도의원(홍천군, 민주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과 엄기영 후보는 홍천의 대표기업 메디슨을 인수한 삼성의 홍천지역 투자를 마치 자신들이 이끌어낸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춘석 의원은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는 지난 15일 홍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으로부터 생명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것이 마치, 자신이 나섰기 때문에 성사된 것인양, 강원도민과 언론 앞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도 부족해, 18일 KBS TV토론회에서도 똑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등 뻔뻔하고 몰염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강원도지사 후보인 엄기영 후보가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 남의 공(功)을 가로채고, 강원도민과 홍천군민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후보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 말했다.

고춘석 의원은 "지난 1월 21일, 도지사 접견실에서 이광재 도지사와 삼성전자 협력관, 고춘석 강원도의원, 허필홍 홍천군수, 신영재 홍천군의회 의장, 강원도청 담당 공무원이 모여 비밀을 전제로 삼성전자의 메디슨 인수와 관련한 대화가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이광재 도지사는 '삼성전자가 메디슨을 인수한 이유는 신약 및 의료기기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위한 것이다. 홍천군청에서는 산업단지, 공업용수 확보 등을 비공개로 추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광재 지사는 '이 문제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면 지가상승 등 기업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비밀을 지켜달라'는 당부와 함께 '이밖에도 인력 공급문제, 연구소 및 공장 종사자의 자녀 교육문제 등도 다각도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춘석 의원 "엄 후보 비밀 발설 사과하고 사퇴해야"

고춘석 의원은  "참석자 전원은 공장부지 확보 등의 기본적인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비밀로 할 것을 약속했으며, 홍천군은 1월 21일 이루어진 협의를 바탕으로 철저한 보안 속에 공장부지 및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사업절차를 밟아오고 있었다"며 "엄기영 후보와 한나라당, 황영철 국회의원이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극비내용을 공개했고, 엄기영 후보와 황영철 국회의원이 본인의 치적인양 홍보하기 위해 어설픈 발언을 하여 홍천의 지가가 상승하는 등 삼성의 홍천지역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홍천의 지가가 들썩이고 삼성의 홍천지역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엄기영 후보와 황영철 국회의원, 한나라당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엄기영 후보의 거짓 공적 발표로 인해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리는 상황이 초래되었다"며 "강원도지사 선거에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비밀을 함부로 발설하고 투자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MBC 사장 퇴임 후 엄기영 후보가 지금의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되기까지의 행태와 표를 얻기 위해 홍천군의 기업유치를 희생시키는 작태를 종합적으로 볼 때 향후 자신의 영달을 위해 강원도도 버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임을 스스로 보여준 셈"이라며, "엄기영 후보가 진정 강원도의 발전을 위하고 웃는 홍천군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삼성투자유치 발설에 대한 사과와 함께 도지사 후보를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최문순 후보와 엄기영 후보가 18일, KBS춘천방송국 정책토론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최문순 후보와 엄기영 후보가 18일, KBS춘천방송국 정책토론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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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일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이건희 삼성회장은 2010년 3월 24일 그룹의 미래신성장동력이 될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 5대 신수종사업으로 ▲ 태양광 ▲ 자동차용 전지 ▲ LED ▲ 바이오 제약 ▲ 의료기기 헬스케어를 선정, 2020년까지 23조3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 당시 김진선 강원지사는 삼성 측 발표에 맞춰 5대 신수종사업 중 바이오 제약과 의료기기 헬스케어 사업의 강원도 유치가 가능하다고 보고 협의를 시작, 여러차례 후속 협의가 계속되던 중 김 전 지사가 지난해 6월 말 퇴임함에 따라 삼성 투자건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이광재 전 지사 시절 삼성 투자건은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삼성은 지난해말 홍천의 메디슨 인수 후 삼성전자와의 시너지효과 등을 고려해 홍천의 메디슨 주공장을 수원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 이를 안 엄기영 후보가 삼성이 홍천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해서 회사를 10년후 총매출 10조 원의 글로벌기업으로 육성하도록 삼성 고위층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며, "민주당과 최문순 후보가 삼성으로부터 각고의 노력 끝에 홍천에 의료기기 헬스케어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낸 엄 후보의 노력을 비방 폄훼한 것은 파렴치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고춘석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엄기영 후보 측은 21일 현재 반박 보도자료를 발표하거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한편, 엄기영 후보는 20일 오후 강원지역 케이블 3사 TV토론에서 "삼성의 홍천 메디슨 인수 문제는 다시 거론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태그:#강원도지사선거, #최문순, #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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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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