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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면 요리> 겉그림
 <맛있는 면 요리> 겉그림
ⓒ 미디어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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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을 좋아하는 편이다. 밥이 모자라거나 특별한 것이 먹고 싶을 때, 반찬이 마땅하지 않을 때, 여러 종류의 국수 중 특히 좋아하는 소면을 우르르 끓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곤 한다.

먹고 남은 국물과 함께 잔치국수처럼 먹기도 하고, 냉장고 속의 야채들을 채 썰거나 적당하게 잘라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벼 비빔국수처럼 해먹기도 한다. 국수를 커다란 접시에 담은 후 냉장고 속 반찬들을 조금씩 얹어 뷔페 음식처럼 먹기도 한다.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어린 시절 자주 먹었던 팥칼국수를 해먹기도 한다. 어떻게 먹든, 어떤 맛이든 면 요리는 늘 내 입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 <맛있는 면 요리>(미디어윌 펴냄)와의 만남은 늘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언제나 만들어 먹는 것들뿐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직접 사다 요리해 본 적이 없는 베트남 쌀국수를 비롯, 각종 파스타를 보게 되면 '나도 저것 좀 사다가 한번 만들어 봐?' 싶지만 그때 뿐이기 십상이다. 어느 날은 '그래 나도 한번 해보자' 싶어 용기를 내 인터넷을 뒤져 보지만 아는 것이 없다 보니 어떤 것들을 사다 어떤 요리들을 할 것인지 선택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7가지의 육수 만들기를 소개, 그 설명 모습이다.
 7가지의 육수 만들기를 소개, 그 설명 모습이다.
ⓒ 미디어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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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나게 국물 & 육수 우리기]
①육수를 우릴 때 뚜껑을 닫으면 누린내가 나고 육수 색이 탁해질 수 있으니 뚜껑을 연 채로 끓이는 게 좋다. ②채소는 큼지막하게 덩어리로 넣어야 쉽게 무르지 않는다. 채소는 오래 끓이면 쉽게 물러서 국물을 탁하게 만들 수 있으니 40분 정도 중약 불에서 끓여 맛을 내는 것이 좋다. ③고기의 핏물은 물에 담가 충분히 빼는 것이 중요하다. 핏물을 잘 빼지 않으면 육수에서 누린내가 난다. ④고기의 누린내를 없애는 데는 마늘보다 생강이 효과적이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향이 변하므로 적당량을 넣는다. ⑤육수를 끓일 때 생기는 거품은 계속 걷어낸다. 거품을 제거하지 않으면 찌꺼기가 가라앉아 맛을 탁하게 한다.
-<맛있는 면 요리>에서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저자의 특별한 맛내기 비법을 종합한 '맛의 비결'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한 조리법, 여러 나라의 다양하고 색다른 면 요리 만드는 법을 소개한 부록 '더욱 맛있고 다양하게 즐겨요'다.

'맛의 비결'에서는 우리나라 면의 종류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이탈리아, 베트남, 태국 등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면 종류들을 쓰임새와 함께 설명한다. 이어 제대로 삶아진 면과 함께 요리의 맛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국물과 육수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위에 소개한 '감칠맛 나게 국물 & 육수 우리기'는 '면 탱탱하기 삶기'와 함께 세 번째 이야기다. 넉넉하게 우려 냉장고에 보관하면 한 달 정도는 손쉽고 간편하게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은 멸치를 비롯하여 소고기, 돼지뼈 등 7종류의 육수를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닭 육수를 넣은 떡국에 대한 향수가 있고, 소고기나 돼지뼈를 우리는 것보다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어서 닭 육수를 자주 만드는 편이다.

저자와 다른 점은 닭 육수를 만들 때 끓는 물에 한번 데쳐 잡물을 뺀다는 것. 통마늘과 두부 반 모 크기의 무, 양파, 대파를 통째로 넣어 우리면 맛이 훨씬 시원하다. 그런데 40분쯤 지나면 건져내야지 늦게 건져내면 무나 양파를 삶았을 때의 냄새가 나 맛이 좋지 않다.

시원한 황태해장국에 밥 대신 소면이 쏙~!

황태해장국수
 황태해장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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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해장국수]
재료(1인분):건 소면 100g,황태1/2마리, 달걀1개, 대파1/3대, 청양고추1개, 멸치국물 3컵, 콩나물 80g,국간장 1큰술, 김 가루1큰술, 소금·참기름 약간씩

만드는 법:①황태는 물에 불린 다음 살만 발라낸다. 달걀은 지단을 부쳐 채 썰고 대파, 청양고추는 동그랗게 송송 썬다. ②물기를 꼭 짠 황태 살을 참기름에 1분 정도 달달 볶다가 멸치국물을 붓는다. 여기에 콩나물을 넣고 10분간 끓인다. ③황태, 콩나물은 따로 건져 볼에 담는다. 조리 후 바로 먹을 경우는 건져내지 않아도 좋다. ④물이 끓으면 소면을 넣고 센 불에서 익힌다. 보글보글 끓으면 찬물을 1컵 붓고 또 끓어오르면 찬물 1/2컵을 넣고 끓으면 불을 끈다. ⑤찬물에 소면을 비벼 씻어 물기를 빼고 사리지어 놓는다. ⑥그릇에 삶아놓은 면을 담고 황태, 콩나물을 얹고 국물을 붓는다.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썰어놓은 대파, 청양고추, 김 가루, 달걀지단을 올린다. ※달걀은 지단으로 만들지 않고 끓는 국물에 넣고 풀어도 좋아요.-<맛있는 면 요리>에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으며 얼큰하고, 큰 반찬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아침에 라면을 먹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라면을 먹어야만 제대로 해장이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황태해장국수는 건더기와 스프를 넣어 끓여 먹는 라면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황태 해장국을 끓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밥 대신 소면을 넣었다는 것만 다를 뿐, 술 때문에 예민해진 속을 달래기에도 좋고 영양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해장 음식도 추천하지만 면을 즐겨 먹는다면 끼니를 위한 음식으로도 좋을 것 같다.

여러나라의 면 요리에 어울리는 곁들이 반찬들 만드는 법 페이지 모습이다.
 여러나라의 면 요리에 어울리는 곁들이 반찬들 만드는 법 페이지 모습이다.
ⓒ 미디어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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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가장 대표적인 면 요리 쌀국수. 퍼보,웰빙 열풍을 타고 건강한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 설명 페이지.
 베트남의 가장 대표적인 면 요리 쌀국수. 퍼보,웰빙 열풍을 타고 건강한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 설명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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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면 요리>는 국수하면 으레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잔치국수를 비롯하여 일본의 우동, 호찌민식 쌀국수, 태국식 돼지고기 칼국수, 싱가포르의 락사, 인도네시아의 미고랭, 상하이 파스타 등 세계 각국의 면 요리 70여 가지를 소개한다.

모든 요리는 황태해장국수처럼 쉽고 간편하게 설명했다. 최근 참살이 음식으로 인기가 많은 호찌민식 쌀국수와 매운닭칼국수, 포테이토 파스타치오, 봄나물 비빔국수, 단호박 크림 파스타, 쌀국수 샐러드, 닭고기 볶음짬뽕, 참깨 탄탄면, 중국식 우동과 피클은 꼭 만들어 보고 싶은 것들이다.

게다가 우리의 면 요리와 어울리는 백김치와 마늘종 무침 외에 이탈리아 면 요리와 어울리는 파프리카 절임과 채소 피클, 일본 면 요리와 어울리는 차슈와 아지타마고, 문어 초무침 등 나라별 면 요리와 어울리는 곁들이 반찬 15가지 만드는 법도 낱낱이 설명하고 있는다.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었던 팥칼국수 같은 맛있고 건강한 면 요리를 소개하고자 했어요. 화학조미료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소금, 설탕, 간장, 된장 등으로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를 담았어요.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세계 요리를 우리 입맛에 맞춰 만들 수 있게 다양한 요리를 소개했어요.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쫄면, 잔치국수, 명란 파스타부터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수삼 콩국수, 백김치 비빔국수, 쌀국수까지 여러 가지 요리가 있어요. 이 책이 조금이나마 맛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면 요리를 찾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요."
-<맛있는 면 요리> 저자의 말에서

저자 '윤미영'은
10여 년 간 한식·일식·중식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를 강의해 온 베테랑 요리선생님. 요리 왕초보부터 요리 좀 할 줄 안다는 주부들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그녀만의 요리비법을 가르쳤다. 그녀의 요리는 쉽고 건강하고, 맛있어서 인기가 높다. 특히 화학조미료 없이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노하우를 담아 <맛있는 면 요리>를 펴냈다.

우르르 끓이고 휘리릭 볶기만 하면 훌륭한 면 요리가 완성된다.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일본·그리스·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면 요리를 만나볼 수 있으며 수천 가지의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엄마가 해준 팥칼국수의 맛을 잊지 못한다는 그녀.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면 한 젓가락의 행복을, 국물 한 모금의 따뜻함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책에서)
저자는 화학조미료 없이 맛있고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것, 외국 요리들을 생소한 재료 대신 우리 실정에 맞는 재료로 맞춤 요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저자의 장점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 속 레시피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외국 요리에서 쓰이는 팜슈가, 코코넛오일, 타마린드주스 등과 같은 낯선 재료들은 우리 주방에 늘 준비되어 있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설탕, 식용유, 오렌지주스 등으로 대체했다.

밀가루 음식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사람 중에는 "영양가 없이 살만 많이 찔 것 같다"는 이들이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요리들은 화학조미료들을 넣지 않고 시간과 정성으로 우려낸 국물과 육수로 맛을 낸 것에 각종 채소와 해산물, 육류 등과 같은 재료들을 충분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들인지라 영양과 비교했을 때 살찔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것들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면 요리를 맛있게 해 먹을 수 있을까? 유난히 시원하거나 담백하지만 감칠맛 나는 국물을 만드는 비법은? 실패하지 않고 쫄깃쫄깃, 탱탱하게 면을 삶는 방법은?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소스에 의존하지 않고 스파게티나 파스타를 만들어 볼 수 있을까? 살찔 염려 없고 영양 만점인 면 요리는? 면 요리를 좋아하거나 일품 면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맛있는 면 요리>|윤미영|미디어윌|2011.4.10 |값:13,000원



맛있는 면 요리

윤미영 지음, 미디어윌(2011)


태그:#몀 요리, #황태해장국수, #레시피, #요리책, #미디어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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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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