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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천안함 사건 1주기를 맞이해 '천안함 폭침 P세대'의 등장을 알리면서 보수성향 대학생 단체 및 회원수의 증가를 20대 안보의식이 바뀐 중요한 근거로 제시했다.

 

"천안함 폭침은 이처럼 대학가에서 국가안보 이슈를 표면화하고 대학생들을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추모위원회를 구성한 7개 단체 중 3곳은 천안함 폭침 이후에 생겼다. 나머지 4곳도 회원 수가 급증했다. 한국대학생포럼의 경우 지난해 300명이던 회원 수가 올해 3000명으로 10배 늘었다."(중앙일보, 3월 24일, [천안함 1년] 3·26 '천안함 P세대'의 등장)

 

그런데 지난해 300명이던 회원 수가 올해 3000명으로 10배 늘었다고 보도한 '한국대학생포럼'(이하 한대포)의 경우, 대학생 회원은 2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의 정시율 조직국장(건국대 건축과)은 1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대학생 회원은 200명 정도다"면서 "전체 회의 하면 100명 정도 나온다"고 밝혔다.

 

회원 조직 책임자인 정 국장은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회원 수가 증가했나"라는 질문에 "<중앙일보>에서 그렇게 써줘서 고맙기는 한데, 저희는 천안함 사건과는 무관하다"면서 "천안함과는 사실 관련이 없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다만, 그는 "전에는 홍보활동 하면 '너희가 MB의 개냐, 한나라당 이중대냐' 이렇게 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연평도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북한을 욕하는 사람이 늘고 우리를 욕하는 사람은 줄었다"면서 "그래서 활동하기는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앙일보> 보도와 달리, "천안함 사건 이후 회원수가 는 것이 아니고 <중앙일보> 보도 이후 회원수가 늘어난 것"이라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중앙일보> 보도 이후에 일반인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면서 "그러나 대학생들은 여전히 우리에 대해 잘 모른다"고 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중앙일보>가 규정한 '천안함 P세대'라는 용어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중앙일보>가 띄워줘서 고맙지만… 뭐라고 말하기가 그렇다"고 피해 갔다.

 

"천안함 이후라기보다는 <중앙일보> 보도 이후 관심 늘어"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이다.

 

- 2007년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는 취지로 '뉴라이트' 단체를 취재할 때는 한국대학생포럼이라는 단체가 없었는데 <중앙일보>를 보고 알았다. 언제부터 활동했나?

"2009년 3월에 창립했는데 작년 10월까지는 인터넷 카페 공간에서 주로 이벤트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 '한국대학생포럼(한대포)'이라는 명칭에선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솔직히 '보수 모여라'고 하면 학생들이 안 오기 때문에 '색깔'은 줄이고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라는 주제 중심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 운영진이 2기인데 1기에 비해 더 비정치적이다. 회원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모집한다. 100명 만나면 2~3명 건질까 말까 한다. 여전히 활동이 어렵지만, 이런 대학생 단체가 있는 것에 대해 신기해 하기는 한다. 오프라인에서 100명 만나면 70명은 관심도 없고, 20명은 반대한다. 10명 가운데 서너 명은 건진다."

 

- 현재 회원 수는 얼마나 되나.

"'싸이월드'의 팬 카페 가입하듯 하는(자격 제한이 없는) 회원은 3300명이다. 그러나 대학생 회원은 서울 100명, 지방 100명 포함해 200명 정도의 조직이다. 그 중에 핵심은 30명 정도다. 전체 회의 하면 100명 정도 나온다."

 

- 천안함 1주기 행사 때는 '한대포'에서 몇 명이나 참석했나.

"학생은 50명 정도 참석했다. 그밖에 우호 단체에서 15명 정도 참여했고, 예비역 장군 등 어르신들이 함께 갔다."

 

- 회원 자격은 어떻게 되나.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회원은 제한이 없지만 운영회원은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제한된다. 운영(대학생) 회원도 대학 4학년까지로 제한한다. 졸업생은 운영 회원이 아니다. 회원 수가 많지 않지만 길게 보고 그렇게 운영하고 있다. 회장 임기도 1년이다."

 

- '한대포'가 있는 대학교는 몇 개인가.

"운영진이 한 명이라도 있는 대학은 전국 70개 대학 정도인데, 회원 활동이 활발한 대학은 서울에 20개, 지방에 10개로 30개쯤이다."

 

- 천안함 사건 이후 회원 수가 증가했나.

"(머뭇거리며) 천안함과는 사실 관련이 없다. <중앙일보>에서 천안함 이후 그렇게(회원수가 10배 이상 늘었다고) 써줘서 고맙기는 한데, 북한 인권 단체는 회원 수가 증가했는지 모르지만, 저희는 천안함 사건과는 무관하다."

 

- 그러면 중앙일보가 '오버'한 것이네.

"(웃으며) 천안함 이후, 특히 연평도 사건 이후에 저희가 활동하기는 편해졌다. 전에는 홍보활동 하면 '취업준비나 하지 이러느냐', '너희가 MB의 개냐, 한나라당 이중대냐' 이렇게 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연평도 터지고 나서는 북한을 욕하는 사람이 늘고 우리를 욕하는 사람은 줄었다. 그래서 활동하기는 편해졌다."

 

- 일반 대학생들은 '천안함 P세대'라는 용어를 비웃던데 공감하는가.

"P세대라는 용어도 예전부터 있었던 말이라고 하던데…. 저희는 <중앙일보>가 띄워주고 해서 고맙지만…. 뭐라고 말하기가 그렇다. 암튼 <중앙일보> 보도 이후 과도한 관심을 받는 것 같다. 보수 시민단체나 어르신들이 '너희 같은 대학생들이 있어서 든든하다'면서 '밥 사주겠다'고 하는 전화가 많이 오는 등 관심이 커졌다."

 

- 그러면 천안함 사건 이후 회원 수가 는 것이 아니고 중앙일보 보도 이후 회원 수가 늘어난 것이네요.

"그렇기는 하다. 천안함 사건 이후라기보다는 <중앙일보> 보도 이후에 저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격려나 문의 전화도 많이 온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여전히 우리에 대해 잘 모른다."


태그:#한국대학생포럼, #P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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