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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물 축제가 열리는 현장 사진,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 왕의 물 축제 현장 뒷편으로 공장이 보인다 왕의 물 축제가 열리는 현장 사진,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 이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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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물 축제는 전의 초수가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눈병을 치료했다는 세종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된 축제다.

왕의 물 축제는 왕의 물 기원제를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되며, 왕의 물 기원제가 진행되는 전의 초수가 있는 곳은 본래 산 중턱으로 약수가 자연적으로 나오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인근 성남면에 여러 생수 공장이 생겨나면서 물이 고갈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의 초수 바로 위에 있는 생수 판매소에서 관을 연결하여 인위적으로 전의 초수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왕의 물 기원제를 지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샘을 만들어 놓고 그 곳에 제를 지내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왕의 물 기원제를 지내는 전의 초수 바로 뒤편에는 산 중턱을 개발해 거대한 공장이 자리 잡고 있어 왕의 물 기원제를 지내는 모습이 마치 공장을 위해 제를 올리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공장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인가? 전의 초수를 위한 것인가?
▲ 전의 초수 기원제를 지내는 모습 공장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인가? 전의 초수를 위한 것인가?
ⓒ 이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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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왕의 물 기원제에 참석한 주민 중에 여러 명이 이 문제를 지적했고 연기군청 고위공직자도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내용을 모르는 지나가는 사람이 제 지내는 모습을 보면 마치 공장에서 공장 잘되라고 제를 지내는 줄 알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는 많은 예산을 들여 왕의 물 축제를 개최해 이 지역의 물을 알리고 있고 있으나 우리 지역에는 그 와 관련한 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상태이고 인근 천안시 목천면에 여러 곳의 생수 공장이 그 혜택을 고스란히 받으며 성업을 중에 있다. 한마디로 제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엉뚱한 사람이 버는 격이다.

전국적으로 지역 축제를 관찰해 보면 예전에는 지역적 연관성을 가지고 그 지역민들의 국한된 행사에서 이제는 전국에서 또는 해외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그 지역을 찾아오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그 지역의 특산물 등을 구입하게 해 지역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왕의 물이라는 명칭만 선점하였다고 좋아만 할 것이 아니라 축제와 지역 경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이며, 지역경제 발전에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현제 전의 초수 주변이 공장으로 싸여 있다.
▲ 전의 초수 우측에 공사 중인 공장 현제 전의 초수 주변이 공장으로 싸여 있다.
ⓒ 이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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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연기in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연기군, #왕의 물 축제, #도원문화제, #세종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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