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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교육청앞에서 열린 폭행교장 사퇴촉구 기자회견
 안양교육청앞에서 열린 폭행교장 사퇴촉구 기자회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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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의 한 중학교 여교장이 행정실장을 폭언·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는 가운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교육청지부, 전교조 경기지부, 경기여성자주연대, 민주노총 등 경기·안양지역 제단체와 최철환 경기도 의원, 홍춘희 안양시의원 등 40여 명은 지난 4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실장에게 욕설, 폭행을 한 교장은 사퇴하라"고 성명을 발표하고 이장우 교육장을 방문해 진상조사를 통한 교장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후 4시께 안양의 한 중학교 여교장(61)이 교장실에서 이 학교 전아무개 행정실장(41·여)을 폭언과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며 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교장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성명에서 "폭행교장은 피해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즉각 사퇴할 것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각급학교 행정직원들이 자주성을 가지고 복무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며 피해자보호와 재발방지의 근본적 대책을 마련, 경기도교육감은 교직원을 폭행한 교장을 즉각 직위해제하고 배제징계의 처분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박사옥 경기자주여성연대 대표는 "사과를 요구하는 행정실장에게 교장은 '니까짓 것이 뭔데 할테면 해봐라'라며 비아냥 거렸다"며 "분노와 모멸감에 치를 떨게 만드는 등 행정실장이 얼마나 억울하고 모멸감을 느꼈으면 법에다 호소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폭행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폭행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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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동안 교직원 보는 앞에서 '아가리 닥쳐라' 폭언당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 행정실장은 "교장이 지난달 25일 학교장회의 지시 사항이라며 기능직 주무관 자리를 행정실로 재배치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그러나 다른 학교에 알아본 결과 그런 사실이 없고, 비효율적이라 시간을 달라고 얘기했더니 교장실 문을 잠그고는 폭언을 하고 뒤로 밀쳐 넘어져 다치게(전치 2주) 하는 등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행정실장은 인터뷰에서 "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며 "이 학교로 온 9개월 동안 교직원들이 보는 자리에서 '아가리 닥쳐라'는 등 폭언을 너무 많이 당해 무척 괴로웠다. 교육청에도 자리 이동을 호소했지만 잠시만 참아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학교 교장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교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폭언과 폭행한 사실이 없으며, 감금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행정실장이 소리를 지르며 대들었다"고 주장했다.

행정실장은 지난달 28일 안양동안결찰서에 폭행 혐의로 교장을 고소를 해 조사 중이다. 진단서와 상해사진이 고소장 접수시 제출되고, 핸드폰 녹취자료가 수사 중 제출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각각 달라 진위 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도 진상조사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행정실장, 행정실 직원을 상대로 1차 조사를 했으나 명쾌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현재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폭행이 사실로 드러나면 경기도교육청에 징계요구안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최근 욕설, 폭언,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교육계에서 퇴출된 성남의 한 중학교 교장 사건과 용인의 일명 '뱀탕교장'건 등 일련의 사건으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태그:#안양,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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