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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지난 3월 22일 국회 민주노동당 당대표실을 찾아 이정희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자료 사진)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지난 3월 22일 국회 민주노동당 당대표실을 찾아 이정희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자료 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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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참여당)은 진보진영이 추진 중인 진보통합정당 건설에 참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사회당 등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재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진보정치세력 대통합과 새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연석회의)'에 참여당도 새로운 일원으로 포함시켜달라는 '러브콜'이다. 유시민 대표는 민노당·진보신당 등 진보진영과 함께 '비(非)민주연합'을 먼저 구성해, 2012년 총·대선의 야권연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참여당은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같은 공식 방침을 확정했다. 참여당은 우선 진보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논의의 문호가 개방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연석회의는 지난 3월 29일 2차 대표 회담을 통해 "신자유주의와 분단 체제를 극복하고 생태, 인권, 소수자권리 등 다양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진보세력들을 연석회의에 폭넓게 참여시키자"며 이를 위해 연석회의 1~2차 합의문을 적극 홍보하고 이에 동의하는 각계 진보세력을 오는 20일까지 1차로 조직하기로 했다. 또 2차 대표 회담 당시 "참여당이 입장을 밝히면 절차에 따라 연석회의 합류를 논의한다"고 참여당의 합류 문제를 정리한 바 있다.

참여당의 이날 결정은 연석회의의 이 같은 논의에 따라 먼저 합류 의사를 공식적으로 알린 셈이다. 참여당은 이와 함께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1~2차 합의문의 취지에 동의하고 진보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여하여 진보진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또 "참여당은 진보통합을 이뤄 참여정부가 남긴 채무인 비정규직문제 등 사회양극화현상을 해소하고 복지국가 건설과 국민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정치혁신에 매진할 것"이라며 "진보진영의 통합이 2012년 총·대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이끄는 초석임을 확신하며 이를 통해 시장만능주의와 분단 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대안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진영 "진보통합, 대선공학적으로 접근한단 인상 있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참여당의 '진정성' 확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노당 진보정치대통합 추진위원장인 정성희 최고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참여당이 4·27 재보선 야권연대에서 보여준 모습이나, 진보통합과 관련해 대선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극복하고 '진정성'부터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연석회의는 일단 합류를 희망하는 정치세력·단체로부터 공문을 접수받고 대표자 회람이 끝난 뒤 실무협의기구가 심의·결정하는 절차를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보진영 내부에선 참여당이 노무현 정권의 정치적 폐해로 인해 고통받았던 노동자·농민·서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진솔하게 과오를 성찰하고 정책을 일정하게 수정하는 등 그 진정성이 확인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이 많다"며 "참여당이 먼저 진보진영이 (참여당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도 "진보신당은 지난 3·27 당대회 당시, '반(反)신자유주의'에 반하는 정치활동을 했던 세력은 조직적 성찰이 전제돼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며 "연석회의에선 참여당이 이런 조건을 충족했는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여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을 밝히고 유시민 대표 등 몇몇 정치인들이 참여정부의 '부채', '한계' 등을 말하는 게 조직적 성찰인지 의문이 든다"며 "정치적 수사가 아닌 과거 정치활동에 대해 정확히 적시하고 평가하는 게 기반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석회의에 참여한다는 것은 당을 통합한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라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석회의 합류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함께 하고자 하는 대상들에게 신뢰와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조직적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연석회의는 오는 20일까지 세 차례의 실무협의자 회의를 갖고 공문을 통해 연석회의 참여 의사를 밝힌 정치세력 및 단체들의 합류 여부를 심의·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여성연대, 한국청년연대 등이 공문을 통해 연석회의 합류를 타진한 상태다. 


태그:#국민참여당,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진보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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