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뚜렷한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은 속에서 지난달 31일 새벽 기습적으로 개장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측과 24시간 농성 중인 주변 상인들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입점저지를 위한 대책위은 지난 한 주 입점을 막기 위한 농성을 시작했고, 반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2일 아침 5톤 트럭과 직원 및 아르바이트생 등 30여 명을 동원하여 물품을 반입시켰다. 이때 물품 반입을 막던 상인들이 홈플러스 측 관계자들에게 사지가 붙들려 끌려나기도 했으며, 현장에선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그리고 홈플러스 측 관계자들은 취재 기자들에게도 "꺼지라"는 등 욕설을 하기도 했다.

4월2일 오전7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측에서 동원한 사람들의 보호 속에 물건을 반입하고 있다.
▲ ssm 입정강행 4월2일 오전7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측에서 동원한 사람들의 보호 속에 물건을 반입하고 있다.
ⓒ 홍기웅

관련사진보기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에도 물품이 반입되는 과정에서 상인들과 크고 작은 마찰이 벌어졌다. 이때 바로 옆에서 골목슈퍼를 운영하는 서영은씨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도 발생했다.

대책위회원이 홈플러스 물건 반입 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 ssm입점반대 대책위회원이 홈플러스 물건 반입 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 홍기웅

관련사진보기

이처럼 SSM 입정을 투고 폭력사태로 악화되는 가운데 해결의 기미는 전혀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의 중심에는 홈플러스 측에서 지난해 말에 통과된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 을 빌미로 가맹점주가 51%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 합법적인 입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대책위 대표인 이성노씨는 "57%의 지분이 다 가맹점주의 지분인지 어떻게 아냐? 그리고 가맹점주의 형태여고 대기업의 자본력과 유통망이 어디 가는 것이 아니다"며 가맹점주입정 형태는 사업조정대상이 아닌 유통상생법을 비판하면서 시급한 개정이 필요함을 강하게 제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상계6동에 입점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가맹점주는 5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때문에 가맹점주 또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합법적으로 영업을 하려고 하는데 당신들이 뭔데 영업을 반대하냐?"고 주장했고, "주민들도 좋아하고 내 돈 주고 내가 장사하겠다는데 왜 당신들이 감놔라 배놔라 하냐?"며 매장 앞에서 농성을 하는 상인들에게 강한 항의를 하기도 했다. 

노원구청에서 홍플러스측의 불법광고물을 철거하고 있다.
▲ ssm 입정강행 노원구청에서 홍플러스측의 불법광고물을 철거하고 있다.
ⓒ 홍기웅

관련사진보기


사태가 이러한데 노원구청과 서울시의 입장은 딱히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이 현 상황이다. 하지만 노원구청 관계자는 최대한 최대한 홈플러스 측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고, 실제 1일 오후 홈플러스 측에서 내놓은 현수막 및 홍보배너를 불법광고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철거를 명령했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이를 철거했다.

대책위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는 서울시 관계자
▲ ssm입점반대 대책위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는 서울시 관계자
ⓒ 홍기웅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현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한 서울시 관계자는 '57%의 지분이 다 가맹점주의 것인지 어떻게 아냐'는 상인들의 질문에 "서울시에서는 자금추적에 대한 권한이 없음을 밝혔고 허가제가 아닌 이상 현재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문제 해결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음을 시사했다.

또 그는 "4월 8일까지 서울시 차원의 진상조사를 진행한 뒤 현사태에 대한 해결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관계자는 현 사태에 대한 본질적 해결 방안에 대해 "현재 제정돼 있는 유통상생법이 신고제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며 "신고제로 돼 있는 것을 허가제로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개인적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현 사태를 우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홈플러스 측에서 일정 정도 지역상권을 보장하기 위한 양보를 해야 가능하지 않겠냐"며 "일주일 동안의 면담과 조사과정을 통해 입점유예, 영업시간 조정 및, 판매물품제한 등으로 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물품이 채 채워지지 않은 곳에 이런 문구가 붙어있다. 현재 2/3가량이 채워지지 못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 ssm입점강행 물품이 채 채워지지 않은 곳에 이런 문구가 붙어있다. 현재 2/3가량이 채워지지 못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 홍기웅

관련사진보기


대책위 측은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시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 대한 불매운동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책위와 홈플러스 측과 1, 2차 협장을 진행했지만 '협상기간 개점을 하지 않는 것'과 '영업시간단축', '물품제한' 등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이다. 때문에 4월 8일 서울시의 조정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SSM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