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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이 아직은 이른 듯한 쌀쌀한 날씨에 오랜만에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을 찾았다. 가는 도중 풍산읍 소산리 길가에 있는 삼구정(三龜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13호)을 잠시 둘러보았다. 마을 입구에는 솟대들이 있고 주변이 공원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 찾기에는 쉬운 곳이다.

삼구정 마을입구 솟대
▲ 삼구정 마을입구 솟대 삼구정 마을입구 솟대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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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설치된 안내문에 따르면 삼구정은 조선 연산군 2년(1496)에 김영수가 80여세 되는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하여 형인 김영전과 상의하여 건립한 것으로 여러 차례 보수와 중건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삼구정이란 이름은 거북이 모양의 돌이 세 개가 있어서 붙인 것으로, 거북은 십장생 중의 하나이므로 어머님이 거북이처럼 오래 살기를 기원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삼구정에서 본 풍광
▲ 삼구정 삼구정에서 본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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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250년 된 소나무가 멋들어지게 있어 정자 건물과 잘 어울린다.

삼구정 건물 기둥에 석탑재
▲ 삼구정 삼구정 건물 기둥에 석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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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밑에는 절터에서 옮겨진 석탑재를 초석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원래 삼구정에 걸린 현판들은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변화된 하회마을

하회마을에 도착하여 마을을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부용대에 올라 주변 유적인 겸암정사와 옥연정사 등을 둘러보고 오는 일정으로 하회마을을 둘러본다.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마을을 휘감아 돈다는 물돌이 마을로, 낙동강이 동에서 흘러 서쪽에서 다시 북쪽으로 굽이쳐 마을을 안고 돌아 흐른다. 600여년을 풍산 류씨가 살고 있는 동족마을로 한국의 가장 전통적인 마을로 알려져 있다.

하회마을 길
▲ 하회마을 길 하회마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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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유학자 겸암 류운룡 선생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선생으로 역사적으로 마을이 알려져 있으며 웅장한 기와집과 초가집, 토담길에 이르는 전통 고가와 민속 그리고 하회별신굿 탈놀이가 잘 보존되어 오고 있는 곳이다.

하회마을
▲ 하회마을 길에서 본 풍광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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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경북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1999년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가장 한국적인 장소를 방문하기 원했는데 그가 방문한 곳이 바로 안동의 하회마을이었다. 그래서 마을에는 여왕이 다녀간 이후 작은 기념관을 두어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하회마을에는 입장료가 있으며 예전 마을 입구까지는 버스가 운행되는데 500원이다. 아니면 물돌이 길로 걸어가도 10여분 정도면 여유를 즐기며 걷기에는 충분한 거리이다. 마을에는 전통고가들이 많다.

마을의 중요 고가옥

양진당

마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하회 류씨 대종택인 양진당은 서애 류성룡의 맏형인 겸암 류운룡 종가이다. 입향조인 류종혜가 처음 터를 잡은 곳이며 겸암 생전에 지은 집으로 흔치 않은 조 조선 전기 주택이다. 하회에서는 드문 정남향집이며 보물 306호로 지정되어 있다.

양진당
▲ 양진당 양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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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당

양진당 길 건너에 류성룡의 종가이며 남촌을 대표하는 충효당이 있다. 양진당과 충효당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하지만 정면으로 맞대고 있지는 않고 서향하고 있다.

충효당
▲ 충효당 충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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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대청이 보이고, 충효당이라고 전서로 쓴 편액이 걸려 있는데, 조선 중기의 명필가로 꼽히는 미수 허목의 글씨라 한다. 영모각내에는 서애 선생의 유물이 진열되어 있다.

북촌댁

양진당과 더불어 하회 북촌을 대표하는 북촌댁은 중요민속자료 제 84호이다. 모두 54칸으로 하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살림집이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머물렀던 집으로 숙박이 가능하다.

북촌댁은 하회마을에서 가장 큰 집이다.
▲ 북촌댁 북촌댁은 하회마을에서 가장 큰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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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지정사

원지정사는 서애 류성룡이 부친상을 당하자 낙향하여 건립한 건물로, 류성룡이 34세 때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 하며, 뒤에 병이 났을 때 요양하던 곳이라고도 한다. 조선 선조 6년(1573)에 지었다고 한다.

원지정사
▲ 원지정사 원지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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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연정사

빈연정사는 겸암정과 부용대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다. 퇴계 이황의 제자로 원주목사를 지낸 겸암 류운룡이 서재로 사용하던 집이다. 부용대 절벽 아래 깊은 곳을 빈연(賓淵)이라 부른 데서 따왔다고 한다. 주변세는 그네타기, 투호 던지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다.

그네타기
▲ 그네타기 그네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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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송정 숲

조선 선조 때 류운룡이 마을 맞은편 부용대의 기를 완화하기 위하여 1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이다. 1만 그루를 심었다 하여 만송정(萬松亭)이라 한다. 마을에서는 가장 높은 위치에 혈자리로 삼신당이 있는데 오래된 고목으로 마을의 신목으로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종이를 묵어둔 것이 있다. 

부용대가는 방법

하회마을에서 나룻배를 이용하여 부용대를 갈 수 있으나 4월 1일부터 나룻배를 운행한다고 한다. 하회마을 건너편에는 옥연정사, 화천서원 부용대, 겸암정사 등이 있으며 부용대를 올라 하회마을의 전체 전경을 보면 전통마을이라는 느낌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전경
▲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전경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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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기 위하여 마을 굿의 일환으로 연희되었다. 별신굿이란 별나다, 특별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곧 별난 굿 또는 특별한 큰 굿을 의미한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보존회에서 3월에서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3회 공연을 하고 있는데 오후 2시에서 3시까지이며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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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마을은 전통을 지켜 나가며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마을이다. 오래된 것들이 차츰 사라져 가는 이때에 전통을 지키는 것은 오랜 우리나라 고유의 가옥양식과 자연을 즐기는 호젓한 생활양식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지켜나가야 할 문화유산이다.

따뜻한 봄날 아이들과 옛스러움이 베어나는 하회마을로 가는 것은 어떨까? 서서히 봄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봄 꽃 피는 4월이면 하회마을에서 전통체험놀이도 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태그:#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 #전통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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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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