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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해 자동차 부품의 일부를 일본에서 조달하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등이 단축 조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 여파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법인명 변경과 함께 전격 도입한 쉐보레 브랜드로 신차 8종을 출시해 내수시장 확대를 통한 고용 훈풍을 예상했던 한국지엠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일본 대지진 이후 사내 소식지인 <한마음 뉴스레터>를 통해 회사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국지엠은 17일부터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일본 소재 협력업체의 수가 많지는 않으나, 몇몇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일본에 1차 협력업체 21개를 두고 있으며, 이 업체들로부터 부품 170여 가지를 수입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수급하는 부품이 전체 부품의 3~4%대라고 하지만, 효자 차종인 쉐보레 스파크(옛 마티즈)에 들어가는 자동변속기 전량을 일본 아이신사와 자트코사에서 공급받고 있다. 자동차산업 특성상 부품 공급 업체를 쉽게 교체할 수 없다.

 

한국지엠은 17~18일 부평공장의 잔업 근무를 취소했고, 군산공장도 19일 토요일 특근을 취소했다. 다만 창원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한국지엠 21일 마이크 아카몬 사장 명의로 "1차, 2차 협력업체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부품 부족 상황에 대비한 여러 가지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제한된 출장 등 모든 영업영역에서 불필요한 비용지출은 없는지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아카몬 사장은 18일 소식지를 통해 "모든 출장은 승인된 경우든 아니든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아닌 경우 취소됐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출장 승인도 하지 않겠다"며 "모든 채용은 중단됐고, 비용 집행, 접대, 회식, 불필요한 인쇄 등도 잠시 중단해도 좋다"고 밝혔다.

 

신차 8종 출시로 고용 훈풍 기대했는데... 

 

한국지엠은 '대우'라는 옛 브랜드를 버리고, GM의 글로벌 브랜드 중 하나인 '쉐보레'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와 함께 올해 신차 8종을 국내시장에 출시하겠다며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부평, 군산, 창원공장 등의 고용에 훈풍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원과 군산공장 등은 스파크(옛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크루즈(옛 라세티프리미어)와 CKD(=반 조립제품) 생산 등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안했던 고용이 정상화됐다. 하지만 부평공장은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아 주말 특근 등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중대형 세단 알페온을 출시하고 최근 쉐보레 아베오를 출시해 부평공장에서도 고용 훈풍이 예고됐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부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 작업과 특근이 사라질 처지다.

 

대지진 여파가 이어질 경우 일부 부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엔화의 평가 절하로 인한 수출 경쟁력에서도 밀릴 수 있어 내수와 수출에 일정 정도 타격도 예상된다. 또한 중동 사태로 인해 고유가 행진도 이어질 전망이라, 자동차시장이 냉각될 분위기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우리가 물리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일본 부품 비율이 낮고, 아직 수급 역량이 남아있다"며 "브랜드 교체로 시장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 회사에서 장기 대책까지 수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지부의 일부 조합원들은 "GM이 생산직 노동자 5만3000명에게 1인당 3000달러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지만, GM의 효자 생산기지인 한국지엠 노동자들에겐 상여금 관련 언급이 없다"며 "최근 현장에서 불고 있는 동종사 임금격차 문제와 연동된 임금교섭 등을 앞두고 사측이 죽는 소리를 한다"고 의혹의 시선도 보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일본 대지진, #한국지엠, #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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