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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 당시 목숨을 걸고 해상구조에 나섰던 한국구조연합회 소속 태안구조대 5명이 일본 지진현장에 투입돼 인명구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외교통상부로부터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일본 현지에 급파된 한국 구조대는 102명, 4일째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는 20일에는 천안함 사건 당시 자발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섰던 민간 해상 구조대원들이 파견될 예정이었다.

 

파견구조대는 바로 사단법인 한국구조연합회(회장 정동남, 이하 '구조연합회')로, 이 단체는 일본 지진 대참사 이후 전국의 구조요원을 대상으로 30명을 모집했고,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해상구조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 중에는 정동조(51) 대장과 이현우 부대장을 포함해 총 5명의 태안군 지역대 소속 구조대원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을 포함한 파견구조대원 모두 인명구조, 수쿠버다이버 자격증, 선박 및 장비면허 등 해상구조전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구조연합회는 이처럼 해상구조전문인 30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결성해 지난 16일에 이미 외교통상부에서 30여 분 만에 긴급으로 여권도 발급받는 등 일본 현지로의 파견준비를 마친 상태였지만 최근 일본 현지의 상황이 후쿠시마 원전폭발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자 외교통상부에서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파견 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선발된 구조대원들은 여권 발급과 함께 정부의 허가가 떨어지면 즉시 파견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하지만 이들을 위한 재정이 열악해 일본에 10여 일 동안 머물면서 구급활동에 필요한 침낭, 배낭 등 생활용품을 개인이 준비하는 형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에 파견구조대로 선발된 이현우(43) 부대장은 "태안에서 선발된 5명은 모두 자격증을 구비한 해상전문으로 천안함 사건 당시에도 파견되었던 베테랑급"이라고 소개하면서 "정부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어 허가만 떨어지면 곧바로 투입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부대장은 "(더 많은 인원이 파견될 수 있었지만) 구조대를 30명으로 꾸린 데는 부대비용 등 중앙회(구조연합회)의 예산문제가 걸려있어 인원을 제한한 것"이라며 "구조대가 자원봉사 차원으로 파견되기 때문에 예산지원도 없고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덧붙여 "계획은 20일부터 투입되기로 했었는데 (원전 유출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지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못 가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지 상황 악화로 파견대기 중에 있지만 목숨을 건 인명구조에 나서는 구조대원들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안전하게 복귀하길 기대하며, 자원봉사를 향한 그들의 열정이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한편, 이번에 태안군에서 일본 현지 파견구조대로 선발된 인원은 정동조 대장을 비롯해 이현우 부대장, 이남우(37) 사무국장, 정지영(37) 대원, 김명진(37) 대원 등 5명이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일본지진, #한국구조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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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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